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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들려주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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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02쪽 | 588g | 133*205*30mm
ISBN13 9788970637952
ISBN10 89706379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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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지금 나에게 그 3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나님이 그런 기적을 베풀어주신다면, 그래 민아야,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그때처럼 글을 쓸 것이고 너는 엄마가 사준 레이스 달린 하얀 잠옷을 입거라. 그리고 아주 힘차게 서재 문을 열고 “아빠 굿나잇!” 하고 외치는 거다. 약속한다. 이번에는 머뭇거리며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글 쓰던 펜을 내려놓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굿나잇 민아야, 잘 자라 민아야.
--- p.23

네가 태어나던 날 나도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났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네가 태어나는 순간 나도 아버지가 된 것이니까.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누구의 아들이거나 누구의 남편이었다. 누구의 아버지는 아니었다.
여자는 아이를 잉태하는 순간, 어머니가 될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는 다르단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아버지가 된다.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가 되는 거지. 참 우습지 않니?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다들 잊고 있는 것 같구나.
--- p.33
세상 아버지들은 죽을 때까지 ‘초’ 자를 떼지 못하는 초보 운전수일 수밖에 없는가 보다. 아버지들은 딸을 구한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딸이 아버지를 구하는 일이 더 많다.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말이다. 얼마나 많은 딸들이 인당수에 빠져 목숨을 잃어야 눈먼 아버지들이 눈을 뜨게 될까. 그걸 알면 아버지들은 절대로 전쟁 같은 것, 남의 생명을 빼앗는 폭력 같은 것, 숲을 사막으로 만드는 환경을 파괴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p.49

너를 낳고 아버지가 된 순간 나는 글 쓰는 사람도, 교수도, 언론인도 아닌 한 아버지로 너와 함께 태어난 거야. 그때부터 아버지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 그래, 나는 앞으로 태어날 내 아이들을 추운 겨울날 방 안에서 떨게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단다. 나에게 가족이 없었더라면, 네가 없었더라면 내가 쓴 모든 글은 아마 전혀 달랐을지도 모른다.
너로 인하여 나의 꿈은 항상 땅을 향해 있었어. 마치 그 전설의 새처럼 말이다. 눈은 땅을 보고, 꽁지는 하늘을 향해서 날아다닌다는 메롭스란 새, 하늘을 보며 나는 게 아니라 항상 땅을 보면서 거꾸로 비상하는 그 이상한 새처럼 말이야. 젊은 시절 그토록 경멸했던 ‘속물’을 자처하며 땅만 보며 달리는 소시민, 그게 너희들에게 주는 내 사랑, 온 희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p.89

너를 가슴에 안고 내려다본 바다, 우리의 바다. 하얀 백사장과 초록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는 내가 여드름이 잔뜩 난 얼굴로 처음 보았던 그 바다보다 더 큰 파도 소리를 내며 출렁거렸지. 왜인지 아니? 널 가슴에 품고 동시에 바다를 품고 파도를 보았기 때문이야. 너의 작은 심장이 뛰는 그 생명의 소리가 파도의 진동으로 울리면서 바다 전체로 퍼져갔던 거야.
그게 바로 생명이라는 거야. 끝이 없는 것, 작은 파도와 큰 파도, 그리고 바람까지도 쉬지 않고 출렁거리는 것. 그 바람을 따라 모세혈관같이 가늘고 섬세한 네 머리카락 한 오라기가 내 볼을 스쳐 갔어. 네 작은 손은 놀라움이 커질수록 내 손을 꼭 붙들었지. 마치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처음 보는 바다의 경이로움에 조금은 겁을 먹었는지 넌 좀처럼 내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어.
--- p.96~97

훈우[손자]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익지 않은 파란 열매였어. 그렇기 때문에 나의 글에는 독기가 있었지. 아마 독자들은 내 글을 읽고 설사를 하거나 역겨워서 뱉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을 거야. 시고 단맛이 나는 매실 있잖니, 그것이 청매일 때는 먹으면 독 때문에 죽는 수도 있어. 이를테면 내 글은 청매와도 같은 것이었지. 그런데 훈우를 가슴에 품고 난 다음부터는 용서하는 법, 그리고 내가 저지른 과실,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손톱자국, 이런 것들이 다 보이는 거야.
--- p.178

아버지와 싸우고 집을 뛰쳐나온 그 여학생의 이야기를 해보자. 몇 년 동안 혼자 살던 그 아이가 너의 이야기를 듣고 떨어져 살고 있었던 아버지에게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어. “아빠 사랑해.” 그랬더니 몇 초도 안 돼서 바로 답장이 온 거야. “나둥.” 서로 헤어지고 뿌리치고 원망하던 아버지와 딸의 관계 곁에는 그렇게 항상 사랑이 있었던 거야.
--- p.230

나는 잠시 하나님을 원망했다. 주님을 위해서, 훈우 또래의 젊은이들을 위해서, 방황하는 땅끝 아이들을 위해서 아픈 몸으로 기도를 드렸던 너의 정성이 안타까웠던 거야. 병들었음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위해 사역해야 하는 너의 그 검불 같은 야윈 몸에서 무엇을 더 가져간단 말이니. 차마 애처로워 무엇을 더 네 몸에서 거둬 갈 수 있었겠니. 나는 잔인하다고 생각했어. 정말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이렇게 너를 세상으로부터 데려갈 수 있겠는가. 아무리 성경을 읽고 또 읽어도 납득할 수가 없었어.
그 조용한 방, 새벽이 지나고 밝은 햇빛이 비치는 그 방에 30명도 더 되는 사람들이, 정말 네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모두 모였어. 그 속에서 너는 하늘의 신부로서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났어. 그때 나는 하나님을 원망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비겁하다고 느꼈단다. 당사자인 너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하늘의 신부 옷을 입고 지상을 떠났는데, 신앙심이 부족한 나는 주님에 대해 욕된 생각을 잠시나마 했던 거야.
--- p.256~257

나는 이제 더 이상 너의 죽음에 대하여 말하지 않아. 그만큼 죽음은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어. 나에게 죽음은 더 이상 추상명사가 아니란다. 손으로 잡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던지면 깨뜨릴 수 있는 유리그릇같이, 아주 구상적인 명사가 되었지. 우선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했어. 자기를 속이는 마지막 거짓말까지 덮어주며 사랑하는, 관대함과 동정 그리고 위로를 배웠지. 사실 나는 나를 참 많이 미워했단다.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 똑같은 방법으로 살고 있는 사람을 길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설문조사를 받았던 적이 있어. 그때 나는, 보기 좋게 뺨을 때릴 거라고 대답할 정도였지. 나는 단 한 번도 나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었어. 위험한 짐승을 기르는 것처럼 위태로운 내 마음 앞에서 떨고 있었지. 그러나 나는 나의 약점까지도 사랑하게 되어버린 거야. 불완전하고 깨지기 쉬운 인간이라는 생명을 사랑으로 끌어안는 방법을 조금 터득한 까닭이겠지. 이 단계를 지나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면, 자연히 남도 사랑하게 된단다.
--- p.270~271

지금 그냥 눈만 뜨면 되는 거야. 나는 단지 정서진의 노을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건 바로 정동진에 뜨는 아침 해의 노을인 거야. 너는 정동진에 있고 나는 정서진에 있는 그 차이밖에는 없어. 같은 노을이다. 나는 너를 위해서 울거나 또 너는 나를 위해 가슴 아파할 이유가 없다.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어. 나는 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망각한 것이 아니라, 그 슬픔의 노을을 아침의 노을로 바꾸어버리는 재생과 부활의 힘을 믿는 것이라고. 남들이 다 놀리더라도, 나는 그 힘이 네가 말하는 믿음의 힘이고 희망이고 빛이라고 생각해.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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