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의 개념은 미국에서 1998년 3월 경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그 해 10월 경에 소개가 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포탈이란 웹 브라우저를 열고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관문사이트, 혹은 인터넷 이용자가 웹을 접속했을 때 반드시 한 번 씩 들리게 되는 사이트를 말한다. 포탈을 지향하는 기업들은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여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것이 전형이다.
자사의 서비스가 포탈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네티즌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검색 서비스, 무료 이메일 계정 서비스, 채팅 서비스, 게시판, 인스턴트 메시징 등이 그 예이며 주로 네티즌들을 많이 모이게 할 목적으로 제공된다. 포탈을 지향하고 있는 기업은 가장 전통적인 업체로서 검색 엔진 서비스(야후, 익사이트, 네이버 등)와 브라우저 업체(마이크로소프트 등)를 들 수 있으며 그 밖에도 ISP나 PC통신회사, 언론사, 대기업, 증권회사 등 실로 다양하다. 미국 혹은 국내의 초기 인터넷 기업들은 'All-In-One' 형식의 방대함을 기반으로 한 포탈을 지향한다. 여기에 투여되는 비용들은 향후 포탈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주들이 부담을 할 것이며, 따라서 질적인 가치보다는 양적인 외형적 숫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포탈 지향의 기업들은 이러한 가시적인 수치 이외의 것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의 목적은 단기적으로는 광고 시장 형성등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3C(Contents, Communuty, Commerce), 혹은 6C(앞의 3C의 개념에 Connection, Customizing, Communication등을 추가한 개념)라는 포탈의 기본적 구성 요소에서 보듯이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각 요소간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서 그리게 되는, 보다 큰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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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접근할 수 있는 연락처를 일단 확보했다. 이것은 대단히 큰 의미이다. 그녀가 나를 쏙 마음에 들어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녀가 나를 싫어하거나 어느 정도의 호감이 없었다면 감히 그런 은혜(?)를 베풀어 줄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녀를 사로잡아서 나를 공식적으로 연인이라고 인정해 줄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길고도 지루한, 그러나 즐거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도대체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그녀를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
여기에는 많은 도전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첫째, 그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경쟁 남들을 물리쳐야 한다. 그녀를 자주 만나야 하고 주변에 날파리(?)들이 엉겨 붙지 않도록 슬쩍 손도 잡고 팔장도 끼고 다녀야 한다. 그녀로 하여금 나 외에 다른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그녀가 나를 차버리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처음에 나를 만날 때의 호감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저 그런 평범남이라고 느끼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돌이키기 힘들어진다. 사랑은 줄다리기와 같은 것이다. 뭔가 너무 타이트해지면 조금씩 풀어주고 너무 풀어주었다 싶을 때에는 확 당겨줄 수 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셋째, 나만 일방적으로 쇼를 할 것이 아니라 그녀가 하는 말, 관심사, 취미,좋아하는 음식 등에 대해서 스스로 이야기하게 하고 조언도 해주어서, 나라는 남자는 그녀가 관심을 가지는 그러한 것들을 확실히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믿게 해야 한다. 넷째, 나의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하고 내가 빽이 있는 놈이라는 인식을 주입시켜야한다. 적어도 그녀를 굶어 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애절한 노력에 의해 그녀는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되고 나의 열정에 감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거의 막판(?)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구멍이 생긴다면 내가 아무리 연락을 해도 그녀는 나를 외면하고, 심지어는 내가 사랑 때문에 열심히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녀석과 영화관에서 손을 잡고 히히덕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마, 그놈은 선수야...'하고 속으로 외쳐대 봤자 현실은 냉혹하다. 이것은 실로 비참한 일이다...
퀸카일수록 콧대도 세고 자존심도 강하다. 그러나 의외로 그런 여자일수록 한번 사랑에 푹 바지면 헤어나질 못한다. '에이, 지(자기) 아니면 없나'하는 심정이 들 것 같다는 느낌이라면 빨리 그 여자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 이런 상태라면 당신은 결혼을 하더라도 바람을 피울 소지가 크다. 시간 내고 밥 사주고 술 사준 노력이 아깝다고 판단된다면 당신은 이 사랑 게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녀를 사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의 입장에서도 평생을 같이 동고 동락해야 할 여자를 얻는 데는 신중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 이 비유를 개객과의 e-CRM 마케팅 전략에다 접목해 보자. 고객의 유지/관리를 행하기 전에 우선 그 고객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는 고객별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즉, CRM에서 이야기하는 '돈이 되는 고객'과 '돈이 되지 않는 고객'의 식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고객을 원투원(One to One)으로 대한다는 개념은 좋지만 돈이 되지 않는 고객에게 극진하게 대응해 보았자 수익성은 향상되지 않고 오히려 그러는 사이에 돈이 되는 고객들이 떠나 버리거나 심지어 다른 곳에 가서 비판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물론 여기서 '돈이 되지 않는 고객'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돈이 덜 되는 고객'을 의미하여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돈이 되는 고객'으로 전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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