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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의 옥중 19년

서승의 옥중 19년

: 사람의 마음은 쇠사슬로 묶을 수 없으리

서승 저 / 김경자 역 | 역사비평사 | 1999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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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48*210*20mm
ISBN13 9788976962409
ISBN10 89769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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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서승
1945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1968년 도쿄 교육대학 졸업 후에 한국에 유학하였다. 서울대 사회학과 석사를 마친 1971년 육군보안사령부에 연행되어 '재일교포 학생학원침투 간첩단사건'으로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년 동안 비전향정치사범으로서 투옥되었다. 1990년 2월 석방되어 캘리포니아대학 사회학과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8년부터 리츠메이칸대학 법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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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의 역사
--- 금현진(nnacta@yes24.com) 2001/08/10
새로 쓴 일본 역사책을 둘러싸고 나라 안팎으로 역사의 왜곡과 진실에 대한 말들이 넘쳐난다. 일본을 다시 본다, 한일 관계를 재조명한다 해서 바쁜 사람들이 많아졌고 광복절에 즈음하여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진다. 망언과 왜곡의 주변에 진을 친 일본 우익집단에만 화살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닫고 "일본인 출입 금지" 딱지를 불사할 만큼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것도 사실.
그런데, 이런 아우성에 잠시 제동을 걸어 보자. 이 시끄러운 틈에서 우리네 역사는 잘 살아있는 걸까. 1994년 일본 이와나미서점에서 발간된 '옥중 19년 - 한국 정치범의 투쟁'은 제목 그대로 한국의 정치범이 옥중에서 지낸 19년 동안의 기록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쇄를 거듭하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한편 많은 이들이 이 정치범과 동일한 죄목으로 연행된 그의 아우의 석방 운동에 관심을 가지기까지 우리 사회는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1999년에 와서야, 일본어로 된 '옥중 19년'은 한국어로 번역·출간되었다.

재일교포인 서승은 한국 유학중에 '재일교포 학원침투 간첩단사건'으로 연행된다. 1971년 서빙고 대공분실에서 간첩 혐의 사실 등을 자백하라는 고문에 시달리던 서승은 조작극을 시인할 수도 없고 살아서는 고문을 버틸 수가 없었기에 난로의 기름을 몸에 끼얹고 불을 붙인다. 타다 만 몸으로 그는 기나긴 옥중 생활을 시작하고,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1990년 2월, 만 19년을 채우고 석방된 후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이름, 수의 속에 화상으로 문드러진 그의 얼굴은 당국에서 그다지 감추고자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스틸 사진이 되어 남았다.

어두운 기록이니만치 선뜻 책장을 열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옥중기'라 하면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체험의 무게 때문에라도 이내 경건해지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이 책은 격한 토로나 감정적인 수사로 씌어진 책이 아니다. 교도소의 일과표와 죄수들의 삶이 낱낱이 기록된 행형사이기도 하며, 양심수·장기수들의 실명과 행적이 거론되는 등, 가시밭을 걸어온 한국 인권사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멀찍이 격리된 채 한국 근대사의 증인이 된 한 인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구체적이고도 담담한 기록을 통해 사상의 자유와 신념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임헌영 선생은 헌사에서 이 생생한 기록이 주는 감동을 넬슨 만델라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마침 이 책의 출간 시기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비전향 장기수들의 특별사면 조치가 취해진 무렵이었기에, 사상과 신념의 자유를 위해 청춘을 감옥 창살에 바친 장기수들에의 축포처럼, 한편으로는 잊지 말라는 암시처럼 한층 의미를 더했다. 또한 바야흐로 '비전향 장기수' 시대의 막이 내리는 듯한 무드와 함께 사상전향제도와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지난한 싸움이 잦아드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서승의 옥중 19년'이 지나간 역사의 상흔과 교훈으로 읽히기에는 때가 이르다. 1930년대 일제가 초석을 닦고 독재 정권들이 토대를 굳건히 해온 사상전향제도는 준법서약제도로 이름만 바뀐 채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국가보안법은 도무지 철폐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전향서를 둘러싼 "종이 한 장" 논쟁은 전향서를 강요받았던 우리 사회의 숱한 인사들의 구체적 상황과 선택 앞에서 무력해진다. 그들의 고난을 대신하고 미래를 보상해 줄 이는 어디에도 없을 테니. 그러나 그 종이 한 장이 기본적인 신념과 가치의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서승은 이렇게 말한다.
"종이 한 장이 때로는 인간의 정신을 옭아매는 부적이 된다. 인간에게 자기를 묶은 정신적 금줄이 쇠창살보다 더 단단한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고매하고 위대한 사상이 아닌 '사람의 마음은 쇠사슬로 묶을 수 없다'는 만고의 진리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간 몇 십년을 회고하며 우리 사회의 그늘에 감춰져 있던 공공연한 비밀들을 다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과거지사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역사는 여전히 왜곡의 길을 걷고 있다.
일본 역사책은 우리가 대신 쓸 수 없는 노릇이기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때로는 시민운동 차원에서 그들에게 끊임없이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종이 한 장'의 역사는 누가 바로잡을 것인가?

재벌을 향한 분노만으로도 책 한 권의 기염을 토해내곤 했던 노동의 새벽의 시인은 주식 투자로 세상을 배우며 벤처 정신의 승리를 노래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랬듯이 '종이 한 장'쯤에 유연해야 큰일을 한다고 짐짓 충고한다. 세상은 빠르고 가치는 변하는 법. 그럼에도 진실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이 책은 낮게 부르짖는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특사는 가장 두려운 '감옥 안의 감옥'이었지만, 여기서도 '사람의 마음은 쇠사슬로 묶을 수 없다'는 진리를 깨뜨릴 수 없었다. 특사에 수용된 사람들은 더 이상 나쁜 처우를 받을래야 받을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이었기에 이들의 주장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전향수는 공작관과 대화할 때는 물론이고 간수, 봉사원, 수형자 등 특사에 와서 자신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에 금지되어 있는 북한과 조선로동당, 김일성 주석, 공산주의에 대한 찬미나 지지, 미제국주의나 독재정권에 대한 거리낌 없는 비판, 마르크스 · 레닌주의에서부터 유물변증법에 이르기까지 말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말했다.

공작관은 사상전향 공작을 하려면 비전향수의 생각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얄궂게도 그런 의미에서는 '감옥 안의 감옥'이 대한민국에서 사상과 언론의 자유가 가장 허용된 곳이었다.
--- p.110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끝났다고 일컬어지는 오늘날, 사상이나 신조를 지키기 위해 감옥 안에서 싸우는 일이 얼마나 의미가 있느냐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 모든 것이 변해가는 요즘 세상에 하나의 사상을 지킨다는 것은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우를 범하는 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범들이 희구한 민족통일과 자주, 정의와 평등 등의 이상이 한반도에 이미 실현되어 그 의미가 없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변해가는 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그들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폭력이나 겅제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투쟁은 어떤 세상에서도 귀중하다고 하겠다. 그런 이유로 나는 그들이 싸워온 삶을 한 토막이라도 써두고 싶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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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3월 6일 부터 1990년 2월 28일 까지 이 긴 세월 동안의 옥중생활을 그는 놀랍도록 자세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이 나라에도 많은 옥중기록이 남아 있지만 이 책만큼 처절하고도 극적인 기록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서승 자신의 삶과 옥중생활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서승 자신의 개인적 옥중기록이자 한국 행형사, 인권사, 정치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의 삶 자체가 이미 우리 시대와 민족의 수난을 품어 안아 보편성을 획득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록 속에 지난 100년 동안의 전근대성과 왜곡된 민족사가 한 덩어리의 모순으로 드러나 있다. 거기에 일제의 유산과 분단의 아픔과 독재의 고통이 그대로 녹아 있다. 따라서 이 기록은 민족사의 비극의 원형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다시는 반복될 수 없는 수난의 현장으로 보존될 것이다.
--- 박원순의 「한국 인권사의 한 상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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