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혁신'과 '실행'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처음으로 3M을 본격 해부한 책이다. 조직원의 '창의력'을 기업 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해 3M은 어떤 개념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실행절차와 수단을 개발하고 있는가를 조명한다.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과 혁신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이즈음, 전통적인 '굴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과 경영자가 혁신으로 일체가 되어 막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3M의 사례는 다시 한번 눈여겨볼 만하다.
직원의 창의력과 혁신 의지는 높지만 수익과는 동떨어진 채 자기만족에 그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 그러나 이 책은 "Balancing People and Profit"이라는 부제가 의미하듯, 개별적인 혁신요소들이 어떻게 체계화되어 기업의 성장 원동력이 되는가에 집중한다. 그 요소들로는 3M의 역사, 조직문화, 발명절차, 마케팅체계, 인력관리 및 보상체계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즉 3M의 장점은 혁신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혁신요소들을 한곳에 모아 직원들로 하여금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게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3M의 특징을 '혁신생태계'라는 한마디 말로 표현한다. 이 생태계의 작동원리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의 또다른 의의는 혁신의 응용에 있다. 지식자본과 무형적 가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자사 조직을 창의적 지식집단으로 만들려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실패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창의성과 혁신은 각자의 조건에 진정으로 부합될 때 참된 가치를 지닌다. 한마디로 '정해진 혁신 비결은 없는 것이다.' 저자는 3M의 혁신을 '실행'의 관점에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혁신의 생생한 의미를 전해준다.
실수를 마음껏 허용하는 조직문화,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리스크는 회피하게 하는 '최후의 통첩'같은 제도적 절차, 실패한 발명을 다른 분야의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혁신 관리, 이것들을 뒷받침해주는 기업의 관리, 지원체계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혁신의 수레바퀴"라는 개념틀에서 이 모든 것을 한눈에 요약해 볼 수 있다. 또한 각장 말미의 질문들을 보면, 자사의 혁신과정을 3M에 비추어 평가하게 하는 데 저자의 진정한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저자 어니스트 건들링이 10년에 걸쳐 3M을 컨설팅한 결과를 집약한 것이기도 하다. 원래 목적으로는 일본에 설립된 스미토모 3M의 경영 자문을 위해 시작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일반 경제경영 독자를 위한 지침서가 되었다. 그래서 일본어판이 2000년 초 출간된 직후, 미국에서 번역판이 나와 상당한 반응을 얻었던 책이다. 또한 이 책은 3M의 직원들에 대한 수많은 인터뷰, 사례 분석은 물론이요, 3M의 역사에까지 광범위한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혁신'에 대한 매뉴얼 북의 역할을 다하도록 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그림들과 도표들도 독자들로 하여금 3M의 혁신을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