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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

벼랑에서 살다

조은 저 /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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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3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351078
ISBN10 898935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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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사람들은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쏟아낸다. 언젠가 옆집 사람을 찾아왔다가 문이 잠겨 있어 우리 집에 들어와 기다리던 어떤 사람은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줄줄이 내게 이야기했다. 애프터서비스를 하러 왔던 내 또래의 남자는 삼대에 걸친 자신의 가정사를 이야기했으며, 한때 같은 집에서 살았던 미혼모는 만취한 채 찾아와 자신의 파란만장한 과거를 털어 놓았다. 그들은 모두 내게 구질구질한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을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역시 같은 집에 살았던 술집 마담은 제비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자신의 연애사건을 장황하게 이야기했다. 심지어 그 연애 사건은 날마다 생생하게 중계되었다. 처음 제비가 온 날부터 제비가 마담의 집에 둥지를 틀게 된 것, 사업을 한답시고 돈을 빌려간 것, 그들의 관계가 끝나고 마담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제비의 어린 아들을 데려다 학교까지 보내며 물품보관증처럼 보관하고 있는 몇 년까지,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사람들의 대화가 대부분 다 그런 줄 알았다. 그것이 아님을 안 것은 옆집에 사는 사람이 무심코 한 말 때문이었다.

"왜 사람들은 언니한테 뭐든 쉽게 말하는 걸까요?"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우리는 서대문 고가도로 근처에서 헌혈을 하고 오던 참이었는데, 한참 걸으면서 다시 생각해도 이상했다. 집에 계량기를 보러 왔던 사람도 그랬다. 그는 대문 앞에 선 채 자신의 말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침표를 찍어야 할 말에 끝없이 쉼표를 찍으며 서둘러 뒷말을 이어가곤 했다.
---pp.89~90
오늘 낮에는 동네 어귀에 있는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아프리카의 여정>을 보러 갔다. 제목으로 대충 짐작했듯이 아프리카에서 사는 야생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거대한 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마음은 포효하고 있는 육식동물의 생명력보다는, 그 생명력을 표면으로 발산하게 하는, 그것들이 삶과 함께 부여받은 본능적인 공포쪽으로 자꾸 쏠렸다. 누구나 야생동물의 눈을 들여다보면 본능적인 공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결국 오늘 내가 그 전시회에서 보았던 것은 생명력이 아닌 목숨이 있는 것들이 지닌 나약함이었다.
--- p.168
'어이, 미소 조!' 걸쭉하고 우렁찬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렸다. 나는 보지 않고도 나를 부른 사람이 누군지 알았다. 이 세상에서 나를 미소 조라고 부르는 사람은 단 한명뿐이다. 목소리의 주인은 세종로성당 옆에서 아가씨를 데리고 술집을 하는 마담이었다.... 그녀가 예의 그 걸걸한 목소리로 미스 조를 부르면 그곳이 어디든 사람들은 그녀가 아닌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럼 당신은 결혼하지 않은 아줌마란 말이오,이거나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여자인가요,하는 눈들. 이젠 익숙해졌지만 결코 이유없이 남들에게 받고 싶지 않은 눈총이다.

가만 두면 나는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그녀만 아니었다면 나는 이 동네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갔을 것이다. 우리는 한때 같은 다세대주택에서 살았다... 처음 내가 이사를 갔을 무렵만 해도 직접 술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세명이나 되었고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막 외무부에 출근하기 시작한 아가씨와 연극배우, 회사원, 여행사 직원, 정신병 환자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 p.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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