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정부 당국간의 회담에서만 협의 해결될 수 있다고 하는 반면, 북한은 연석회의 등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총재께서는 이 같은 서로 상반된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저는 둘을 합쳐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 당국간의 채널은 그것대로 유지하고, 민간이나 정당 차원의 대화채널은 또 그것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국가가 책임질 공식적인 결정이나 법적인 문제는 당연히 정부가 처리해야 합니다.
이 정부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36퍼센트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어요. 64퍼센트는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민족적 과업인 통일문제를 독점하고 다른 사람은 손도 못 대게 하고 있는데, 이건 옳지 못합니다. 통일문제를 독점적, 배타적으로 다루어선 안 됩니다.
솔직한 말로, 문익환,임수경씨가 북한에 갔다 오면 좀 어때요. 왜 저렇게 난리를 핍니까? 그들이 갔다 왔다고 해서 무엇이 변한 게 있습니까? 저는 통일을 할 애국심이 있고 너는 그런 애국심이 없으니 통일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임수경씨가 이북에 가서 얼마나 태도를 당당하게 했습니까? 이북 사람들을 감동시켰어요. 그런데 왜 '너는 북한 편'이라고 몰아붙이냐 말입니다. 그 사람들이 북한에 다녀 와서 국기가 흔드렸습니까, 주식이 떨어졌습니까, 아니면 공장들이 문을 닫았습니까? 아무런 영향도 없잖아요. 다만 영향이 있는 것은 오히려 정부가 재야 통일세력을 탄압하는 데 절호의 구실을 준 결과가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통일문제도 외교처럼 내치(內治)의 연장입니다. 서독이 바로 이렇게 해서 성공한 나라지요. 그런데 이 정부는 통일,외교문제를 가지고 철저하게 내치에 이용해 왔습니다. '74공동성명'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박정희가 유신을 지지하지 않으면 통일을 원하지 않는 거라고 해서 유신을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통일이라는 미명 아래 통일 소리는 한마디도 안 하고 대통령만 두 번 거저 해먹으면서 철저한 독재체제만 굳히지 않았습니까?
--- 본문 중에서
「질문」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정부 당국간의 회담에서만 협의 해결될 수 있다고 하는 반면, 북한은 연석회의 등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총재께서는 이 같은 서로 상반된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저는 둘을 합쳐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 당국간의 채널은 그것대로 유지하고, 민간이나 정당 차원의 대화채널은 또 그것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국가가 책임질 공식적인 결정이나 법적인 문제는 당연히 정부가 처리해야 합니다.
이 정부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36퍼센트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어요. 64퍼센트는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민족적 과업인 통일문제를 독점하고 다른 사람은 손도 못 대게 하고 있는데, 이건 옳지 못합니다. 통일문제를 독점적, 배타적으로 다루어선 안 됩니다.
솔직한 말로, 문익환,임수경씨가 북한에 갔다 오면 좀 어때요. 왜 저렇게 난리를 핍니까? 그들이 갔다 왔다고 해서 무엇이 변한 게 있습니까? 저는 통일을 할 애국심이 있고 너는 그런 애국심이 없으니 통일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임수경씨가 이북에 가서 얼마나 태도를 당당하게 했습니까? 이북 사람들을 감동시켰어요. 그런데 왜 '너는 북한 편'이라고 몰아붙이냐 말입니다. 그 사람들이 북한에 다녀 와서 국기가 흔드렸습니까, 주식이 떨어졌습니까, 아니면 공장들이 문을 닫았습니까? 아무런 영향도 없잖아요. 다만 영향이 있는 것은 오히려 정부가 재야 통일세력을 탄압하는 데 절호의 구실을 준 결과가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통일문제도 외교처럼 내치(內治)의 연장입니다. 서독이 바로 이렇게 해서 성공한 나라지요. 그런데 이 정부는 통일,외교문제를 가지고 철저하게 내치에 이용해 왔습니다. '74공동성명'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박정희가 유신을 지지하지 않으면 통일을 원하지 않는 거라고 해서 유신을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통일이라는 미명 아래 통일 소리는 한마디도 안 하고 대통령만 두 번 거저 해먹으면서 철저한 독재체제만 굳히지 않았습니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