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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퇘지

암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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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32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3354
ISBN10 893290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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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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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리 다리외세크
1969년 바스크 지방 바욘의 농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문학 교수 자격 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릴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교수이다.
1996년 그녀의 첫 작품인 『암퇘지』는, 출간되었을 때 이 책을 놓고 출판사들이 치열하게 원고 쟁탈전을 벌였다는 뒷얘기를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끈 소설이었다. 대담하고 솔직한 묘사와 간과할 수 없는 정치적 함의 때문에 『암퇘지』는 즉각 논쟁의 초점이 되었다. <그녀의 대담성은 자질구레하고 고만고만한 요즘의 작품들에 식상한 우리들에게 새로운 기분을 준다>는 『렉스프레스』의 찬양에 대해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세상에 대해 말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자명한 이치>라고 겸손해 한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암퇘지』『유령들의 탄생』『뱃멀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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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앞이 흐릿했다. 마치 갑자기 박쥐처럼 근시가 된 것만 같았다. 박쥐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지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시끄러운 소리들을 냈다. 나뭇가지에 앉아 때 이른 잠을 청하고 있는 참새들이 날개를 비비는 소리도 들렸고, 막 잠이 들기 전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 눈을 깜박이며 내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꿈들이 저무는 태양의 마지막 햇살을 타고 내 살위로 미끄러져 내리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잎 떨군 나무들이 듬성듬성 만들어 내는 은은한 그늘이면 어디서나 새들은 꿈을 꾸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박쥐들이 꿈을 꾸고 있었다. 놈들은 눈을 뜨고도 꿈을 꿀 수가 있었다. 나는 감동해다. 개 한 마리가 다가와 오줌을 싸고 갔다. 뭔가 내게 할 말이 있는 눈치였으나 생각이 바뀌었는지 신중한 걸음걸이로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가슴 한가운데 움푹한 곳으로 고독이 느껴졌다. 격렬하게, 소름이 끼치게, 그리고 짜릿하게. 이런 느낌들을 한꺼번에 느끼는 것이 간으한 것인지 어떤지 나는 모르겠다. 이 도시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나를 붙드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몸만 가벼웠다면 나도 새들처럼 날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어딜 가든 내 엉덩이와 젖가슴과 그 모든 살덩어리들은 나를 따라다녔다. 척추 부근이 아픈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가슴도 뻐근해 왔고 멍이 든 것이 어떻게 되었나 보고 싶었지만 감히 옷을 걷고 볼 수가 없었다. 새로 생긴 유방은 마치 사춘기때처럼 가슴살을 밑에서부터 당기고 있었다. 몸을 앞으로 굽혀 보았더니 통증이 사라졌다. 옷은 이미 뻣뻣해져 있었고 신선한 땀 냄새와 살아 숨쉬는 살 냄새, 그리고 촉촉이 젖은 사타구니 냄새가 기분좋게 풍겨 나왔다. 냄새를 간직할 생각에 나는 냄새를 머금은 주위의 공기 속에서 한바퀴 돌았다. 새들은 더 이상 지저귀지 않았다. 어둠이 내 살 위로 내려오고 있었다. 벤치에서 몸을 미끄러뜨려 땅바닥에 누운 채로 새벽까지 그렇게 잠을 잤다. 내 꿈속에서 참새들이 꿈을 꾸고 있었다. 개가 남기고 간 꿈도 내가 대신 꾸었다. 나는 더 이상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았다. 더 이상 꿈속에서 피를 보지도 않았다. 대신 고사리와 축축한 흙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몸이 더웠다. 기분이 좋았다. 해가 떴을 때 내 등줄기를 타고 햇살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해는 내 머리에 싱싱하고 노란 원을 그려 놓았다. 나는 일어섰다. 머리를 흔들었고 오금을 폈다. 내 두 팔을 얼굴 바로 밑의 땅을 짚고 있었다.
--- pp.87-89
나는 제발 그만두라고 외치고 싶었다. 주술사는 내게 펠리컨 알에서 추출해 낸 즙을 마시게 했다. 그는 또한 나에게 최면을 걸려고도 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묻기도 했다. 잠시 그의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하여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주술사는 명함을 한 장 주면서 <그래도 그것이 계속되면> 자기를 찾아오라고 했다. 우리는 서로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주술사는 자주 껄껄 웃곤 했는데, 아주 까맣던 그와 분홍빛을 띠고 있던 나의 피부 색 차이가 그의 색욕을 한층 더 북돋아 주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거울 앞에서는 네 발로 기어 다녀야만 했고 동물들처럼 괴성을 질러야만 했다. 하지만 남자들은 이상한 동물이다. 내가 거울 속에서 본 것을 독자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른데, 아마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이해를 못할 것이다. 게다가 나로서도 소름이 쫙 끼치는 이야기여서 오랫동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이기도 했다.
---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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