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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1년 03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384g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95114872 |
| ISBN10 | 8995114878 |
내 안에 슬픈 육체가 스며 있다
문윤근
|
스테디북
|
2001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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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문윤근
1961년 경기 김포 출생으로『노래하라 더 이상 말하지 말라』라는 작품으로 국민일보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천국이 셋방』등이 있다.
저서로는『천국이 셋방』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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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은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가하는 폭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어떤 야만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강간은 피해자에게 사형선고와도 같은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단지 강간을 당했을 뿐인데 그 순간 인생이 끝나버린 것처럼 자살을 하거나, 모든 정상적인 진로를 포기하고 타락해 버리거나, 심지어는 자신을 강간한 자에게 인생을 의탁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을 폭행한 사람에게 "이제 내 인생 책임져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논리 전개가 강간 피해자에겐 아무런 위안도 못된다는 것을 나는 안다. 현실은 큰 것이다. 실제로 나는 청년시절 강간당한 어떤 소녀에게 이런 식의 말을 하며 프로포즈를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그녀가 나를 택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나에게 그녀의 강간 피해를 상쇄시킬 수 있는 물질적 부(양양한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재산의 적자 상속을 목적으로 출발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 일부일처제에 대하여 나는 아무런 사견도 붙일 생각이 없다.
그런데 어떤 야만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강간은 피해자에게 사형선고와도 같은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단지 강간을 당했을 뿐인데 그 순간 인생이 끝나버린 것처럼 자살을 하거나, 모든 정상적인 진로를 포기하고 타락해 버리거나, 심지어는 자신을 강간한 자에게 인생을 의탁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을 폭행한 사람에게 "이제 내 인생 책임져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논리 전개가 강간 피해자에겐 아무런 위안도 못된다는 것을 나는 안다. 현실은 큰 것이다. 실제로 나는 청년시절 강간당한 어떤 소녀에게 이런 식의 말을 하며 프로포즈를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그녀가 나를 택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나에게 그녀의 강간 피해를 상쇄시킬 수 있는 물질적 부(양양한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재산의 적자 상속을 목적으로 출발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 일부일처제에 대하여 나는 아무런 사견도 붙일 생각이 없다.
--- 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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