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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 편지

외갓집 편지

: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

이섬 | 민예원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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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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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7g | 153*224*20mm
ISBN13 9788978720465
ISBN10 8978720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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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도 필요하겠지만 어우러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함께 놀아줄 친구가 필요한 시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그 아름다운 언덕위의 하얀 집에서 아이와 나는 엄청나게 다른 생각의 담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를 자동차 옆 좌석에 태우고 가는데 유난히 파아란 하늘을 보면서 "유원아! 저 하늘 색깔 참 예쁘지?"하고 물었다 한다. 아이는 "응? 어디 있어? 어디 있어?" 하면서 되묻기만 하더라고 했다. 아빠의 눈 높이에서는 자동차 천장만 눈에 들어 올 뿐 하늘을 볼 수 없었다 한다. 고개를 젖혀야 바라볼 수 있는 아이의 눈 높이에 내 생각만을 강요하지 않았는지, 매사를 나의 고정된 시각의 잣대로 바라보고 판단하려 들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눈 높이에 맞추기보다는 나의 생각과 나의 판단의 잣대에 맞추려 드는 경우가 더 많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곳에 삶의 잣대를 맞추려 들지 않고 내 생각을 앞세우며 내 판단의 잣대레 하나님의 생각을 맞루려 들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눈을 감고 회개의 기도를 드린다.

바닷물의 빛깔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동해안 하조대의 산중턱에 있던 언덕 위의 하얀 집과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갔단 그 때의 사건이 떠오를 때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도 떨쳐버릴 수가 없다.
--- p.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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