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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우에서 온 편지

다하우에서 온 편지

앤 부스 저 / 김선영 | 책담 | 2015년 07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0건 | 판매지수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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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368g | 145*210*15mm
ISBN13 9791170280071
ISBN10 11702800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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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우편물 더미를 들춰 보다가 엽서를 하나 빼냈다.
“어머, 이것 좀 봐! 정말 예쁜 그림이네! 흠, 잘못 온 거구나.”
엄마는 엽서 뒷면을 확인하고 내게 건넸다. 엽서 앞면은 눈 내리는 날의 시장을 그린 그림이었다. 시장에는 추위를 막느라 목도리를 두른 아줌마들과 모자를 쓴 아저씨들, 단단히 챙겨 입은 아이들이 보였다. 현대 회화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전 명화도 아니었다. 소녀와 그 뒤를 종종거리듯 따라가는 하얀 개도 보였다. 받는 사람 주소는 할머니 집이 맞는데, 받는 사람 이름이 ‘마리아 바이어’였다. 우리 할머니 이름은 엘리자베스 존스인데……. 나는 엽서 내용을 읽어 보았다. 볼펜으로 쓴 글씨는 알아보기 쉬웠다. 할아버지께서 꼭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이곳의 미술관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요.
“안타깝지만 우체국에 가져다줘 봐야 별 소용이 없을 것 같구나. 보낸 사람이 자기 주소를 안 썼고 우표도 독일 거잖니. 어떻게 이런 실수를 했을까. 할머니가 이 집에서 사신 지 오십 년이 넘었는데.” 엄마가 말했다. --- pp.58~59

“제시! 도와다오. 이놈들이 나를 여기에 가두고 죽이려고 해. 나한테 주사를 놓을 거야. 네가 할미를 도와줘야 한다.”
할머니에게 달려갔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할머니가 뻗은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할머니가 나를 껴안았다. 할머니는 아주 조그마해 보였고, 겁에 질린 것 같았다.
“할머니, 괜찮아요. 저희가 왔잖아요.”
내가 말했다. 할머니는 엄마와 나를 따라 순순히 침대로 돌아왔지만,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할머니가 너무 세게 잡은 탓에 손이 아파 왔다.
“제시, 할미는 그 녀석들을 도와주고 싶었어. 전혀 몰랐어. 다 괜찮은 줄만 알았다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몰랐던 거야. 이제는 내가 당할 차례구나. 제시, 도와다오.”
할머니가 속삭였다. 울먹이고 있었다.
간호사가 와서 이불을 덮어 주었지만 할머니는 뿌리쳤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 오직 나뿐인 듯, 할머니는 내 눈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할머니, 간호사 언니들은 할머니를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치료하려는 거예요.”
할머니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말만 그렇게 했지, 사실은 아니었어. 눈치챘어야 했는데……. 듣고 싶지 않았던 거야. 개들이 어떻게 될지 알아야 했어. 개뿐만이 아니야. 고양이도, 카나리아도…….” --- pp.83~84

“프란체스카, 너 도대체 왜 그래? 왜 좌식 배구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거야?”
케이트가 큰 소리로 물었다.
프란체스카가 케이트를 향해 몸을 천천히 돌렸다. 아주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휠체어 팔걸이를 꽉 쥐어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변한 케이트와는 달랐다.
“응?”
“왜 앉아서 하니 마니 그런 거냐고?”
케이트가 다시 말했다. 점점 커지는 목소리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힐끔거렸다.
“뭐, 앉아 있잖아. 아니야? 기분 나쁘게 듣진 말아 줘. 그런데 말이야, 대체 누가 좌식 배구 연습을 하고 싶겠어? 사실 주류 스포츠도 아닌데.”
뒤에서 니콜라가 데니의 휴대 전화를 보다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프란체스카도 몸을 돌려 데니의 휴대 전화를 내려다보았다.
“너! 우리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케이트가 말했다.
“응?”
프란체스카가 다시 천천히 돌아섰다. 케이트가 거기 있는 것조차 잊었다는 듯이……. 지겨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아, 그래. 나도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장애아 돕기 캠페인이랑 비슷하지.”
그 말에 니콜라와 데니가 웃음을 터뜨렸다. --- pp.116~117

아빠는 굽타 아저씨네 가게 유리창이 깨졌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빠, 사람들이 그러는데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짓이래요.”
내가 말했다.
“그 사람들 짓인지 어떻게 아니?”
아빠가 물었다.
“벽돌이 날아오기 전에 외국인들이 말하는 소리를 누가 들었대요.”
“글쎄다. 그건 별로 믿을 만한 증거가 아니야. 아빠는 무슨 일만 나면 외국인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게 싫어. 아빠가 지금 외국인 노동자이기도 하고. 우리 마을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한테 하는 것처럼 프랑스 사람들이 나한테 한다면, 나는 정말 싫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아빠는 그 사람들이랑 다르잖아요.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어슬렁대지도 않고요. 그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말만 써요. 우린 하나도 못 알아듣는단 말이에요. 게다가 어떤 외국인은 취해 있었다고요.”
아빠가 한숨을 쉬었다.
“영국 사람은 안 취한다고 생각하나 보지? 그리고 자기네 나라말을 쓴다니까 말인데, 프랑스에서 영어는 어떨까? 여기 외국인 노동자들이 영어로 고생하는 것 훨씬 이상으로 아빠는 프랑스 어 때문에 애를 먹고 있어. 프랑스에는 영어를 말하고 알아듣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나마 다행인 거지. 그리고 말이야, 만약 딱히 갈 곳이 없는데 그곳에 가서 영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아빠도 기꺼이 버스 정류장 근처를 배회할 거야. 정말 외롭거든. 혼자 외국에 나가서 일을 해 보면 지금의 상황이 다르게 보일 거야. 엄마하고 네가 정말로 보고 싶었어.”
그 순간, 아빠는 정말 쓸쓸해 보였다. 불쌍한 아빠. 아빠는 원래 우울하다거나 외롭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 pp.140~141

“이 이야기를 끝맺으면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우리 주위에 편견의 싹이 자라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세요. 사람을 오로지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하지는 않는지,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악의적으로 놀리지는 않는지요. 일찍, 싹이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 바로 잘라 내세요. 그래야 편견이 뿌리를 내려 여러분의 나라를 집어삼키지 못할 거예요. 아름다운 내 조국, 독일을 망가뜨렸던 것처럼 말이에요. 1930년대 초반에 나치 이념을 일찌감치 배척했더라면, 수백만 명의 사람이 살해당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 모두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반 전체가 조용했다. --- p.161

고모할머니께서 독일과 관련해서는 다시는 말하기도 싫고 듣고 싶지도 않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잘 알아요. 몸이 몹시 편찮아지셔서 서둘러 독일을 떠나셨다는 것도요. 지금은 영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이름도 영국식으로 새로 지었다고 말씀하셨다지요. 이제 고모할머니는 엘리자베스 존스이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그 이름으로 살아갈 거라고요. (중략)
아빠는 할아버지의 하나뿐인 아들이고, 저는 하나뿐인 손녀예요. 제 이름은 고모할머니 이름에서 따왔죠. 너는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했어요. 그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게 고모할머니를 찾아서 영국에 사는 새로운 친척들을 만나라고 말씀하셨어요. 고모할머니를 사랑하며, 독일을 사랑한다는 말씀도 남기셨고요. (중략)
제 친척 중 누구라도 이 편지를 읽고 회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리아 바이어 드림
아래에는 독일 다하우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었다.
벤 외할머니가 팔을 뻗어 나와 스노이를 함께 안아 주었다. 할머니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pp.206~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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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독자를 압도하지 않고도 나치 독일의 삶에 담긴 본질적인 공포를 매우 실제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온갖 종류의 차이에 대해 우리가 내보이는 적대감과 과거를 대비해, 도덕과 용기의 미덕을 풍부하고도 섬세하게 조망한다.
카리나 홀로 (영국 셰필드 대학 교수)
감동적이고 사려깊고 캐릭터가 풍부한 작품으로, 모든 학교 도서관에 구비해 두어야 할 책이다. 다루는 주제도 몹시 시의적절해서, 정치인들이 이 책을 사서 읽어보았으면 싶다.
조 토프트 (어린이 청소년 책 전문 서평가)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역사를 전공한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주었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대비하고 그 둘을 연관시켜 현재를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의 유사성을 헤아려 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선동적인 언론과 유언비어에 가까운 선전문구가 가득한 세상에서 결코 눈앞에 주어진 것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저항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커스티 코너 (청소년 문학 전문 서평가)
쉬운 길을 거부하는 용기를 다룬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
더 메트로
어제의 편견과 차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만연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져 보도록 이끄는 책
북트러스트 (‘금주의 책’ 선정 평)
할머니의 과거가 서서히 밝혀지는 가운데, 지난날 히틀러의 득세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발견되는 위험한 사고방식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더 선데이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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