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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시리도록 그립다 가족

가슴 시리도록 그립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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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84g | 142*218*20mm
ISBN13 9788904141425
ISBN10 890414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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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인간이 되는 기초는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것입니다
새벽에 어디에선가 우는 소리가 들려와 잠이 깨었습니다. 그것도 흐느끼는 소리가 아니라 통곡하는 소리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 소리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가 자면서 낸 울음소리였습니다. 눈에서 흐른 눈물로 베개는 흠뻑 젖어 있었고, 얼마나 목 놓아 울었던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꿈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흰색 반팔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으신 모습이 조금 여위어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허리를 굽힌 채 나무로 된 상자에 무엇인가를 계속 담고 계셨습니다. 제가 뒤로 다가가서 “아버지!” 하고 불러 보았지만 아버지는 듣지 못하셨는지 하던 일만 계속하셨습니다. 그제야 아버지의 청력이 많이 떨어져 언젠가 보청기를 해 드렸던 기억이 났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아버지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버지!” 하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저를 보시고는 활짝 웃으셨습니다.
반가움이 가득한 아버지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제가 아버지를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와 그 사랑을 표현하는 데 얼마나 인색했는지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목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깨었던 것입니다.
잠을 깨고 난 후에도 한동안 울음을 그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미워할 때는 미워하느라고 흘려보낸 시간이, 사랑한 후에는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침묵 속에서 지나가 버린 시간이 너무도 안타까워 어둠 속에서 허공을 바라보면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중략]
함께 있을 때는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지 못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에 공경할 수 없었고, 주님을 깊이 만나 아버지를 용서한 후에는 쑥스럽고 어색해서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데려가셨습니다. 이제 아버지와 저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생겨서 꿈이 아니면 아버지를 뵈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며칠만이라도 아니, 단 하루만이라도 아버지가 제게 오신다면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사랑을 한없이 표현할 텐데……. 이제 아버지에 대한 저의 기억은 움직일 수 없는 과거가 되었습니다.
한 인간은 가족을 통해 최초로 사랑을 배우고 또한 인간에 대한 실망과 미움도 가장 먼저 경험합니다. 인간은 그런 자신의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정서적?인지적 영역을 넓혀 가며 어른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참인간이 되는 기초는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것입니다. 그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무엇인가 나에게 유익한 것을 해주었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고마운 존재가 바로 가족입니다. [중략] 가족을 향해서 이런저런 부분들을 고쳐야지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십시오. 그가 나의 가족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한없이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의 마땅한 본분입니다. 이렇게 가족을 사랑하려고 몸부림치는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점점 더 온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들어가는 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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