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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J의 다이어리

간호사J의 다이어리

전아리 | | 2015년 08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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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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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8쪽 | 316g | 122*180*20mm
ISBN13 9791195494927
ISBN10 11954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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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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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할머니나 순복 할머니가 왜 자꾸 꾀병을 앓으며 입원하는지,?나는 잘 알고 있다. 두 사람은 외로운 거다. 자식이며 손자손녀들은커녕 동네 사람들도 자주 찾지 않는 집안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끼고 앉아있는 끝없는 시간,?이따금씩 잠에서 깼을 때 느껴지는 적막이 두려운 것이다. 할머니들은 혈압을 체크하고,?뜨거운 수건을 바꿔가며 물리치료를 하고,?트림이 잘 나오게끔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 병원을 찾는다.

두 분 잘 들으세요. 상처 방치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에요. 외면하고 아프기만 하면 되니까. 상처가 얼마나 심한지 똑똑히 진단받고,?자기 눈으로 보면서 상처 확인하면서 치료받는 게 진짜 두려운 일이죠. 사람들이 왜 병원에 잘 안 오는 줄 알아요? 와서 검사받으면 자기가 모르는 병이라도 밝혀질까 봐 겁나서 피하는 거예요. 자가 치료는 얼어 죽을. 그리고 그렇게 다들 자가 치료로 병 나으면 저는 어디 가서 밥그릇 챙겨요? 우리 서로 상부상조 하면서 살아요. 네?”

나는 이 일을 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게 될까.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병이 언제 호전될지 모르는 환자들처럼,?내가 이 병원을 어느 순간 떠나게 될지도 미지수다. 병원은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겁나는 곳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늘 이곳에 상주해야 한다. 이곳은 결코 즐거운 나의 집이 될 순 없지만,?아플 때나 힘들 때 잠시 멈추어 쉴 수 있는 장소가 될 수는 있다. 어딘가가 아프다면,?혼자서 참지 말고 가던 길을 멈추어 병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왜 꼭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하느냐면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고,?그 선택들이 모여 당신의 삶을 만든다. 그 삶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삶이냐고?
당연히,?나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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