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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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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653g | 188*254*30mm
ISBN13 9788974561628
ISBN10 89745616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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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를 반드시 영성으로, 아니 영성을 꼭 아우라라는 개념 아래 이해하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에도 이견은 있을 수 있다. 아우라가 갖는 분위기가 항상 종교적이라고만 할 수 없음에 비해 영성이라는 낱말 아래에서는 종교적 엄숙성의 공기가 감돌기 때문일까. 그러나 벤야민의 아우라에 비교의적 내지 신비주의적 요소가 배어 있다고 한다면, 이 경우 종교성은 보다 넓게 해석되어 무방할 듯도 싶다.
--- p.147
빨리빨리! 그러나 그렇게 빨리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성찰은 긴요해 보이지도 않고, 진지하게 행해진 일도 없다. 속도가 주는 편리함이 너무 좋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속도 메커티즘의 이러한 발달이 문학에서 문체의 변화-속도감 있는 문장의 발전을 유발하리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디지털 욕망의 긍정적 측면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디지털 문화의 또 다른 측면은 속도성 이외에 이른바 일차원성(one dimension)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있다. 이 문제는 인터넷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홈 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정보의 소통 형태와 그 현장을 보자. 거기에는 남녀·노소·상하의 아무런 구별과 차이도 없을 뿐 아니라 익명성까지 보장되어 있다. 24시간 저장된 채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열려 있는 이 공간은 그야말로 세계의 온갖 요소를 인간의 욕망 안으로 수렴시키는 일차원의 평면이다.
--- p.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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