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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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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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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02g | 128*188*20mm
ISBN13 9788956609119
ISBN10 89566091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공원 벤치에서 오랜 시간 멍하니 있다 보니, 풍경이란 실은 의식적으로만 볼 수 있는 거라는 걸 알아차렸다. 파문이 번지는 연못, 이끼 낀 돌담, 나무, 꽃, 비행기구름, 그런 모든 것들이 시야에 들어오는 상태는 실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이고 뭔가 한 가지, 예를 들면 연못에 떠 있는 물새를 본다고 의식함으로써 비로소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진 물새가 물새로서 드러나는 것이다. --- p.29~30

“예를 들어 미즈호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잖아. 그러면 뭐랄까, 신경을 써준다고 할까, 늘 같이 있으면 집사람이 숨 막혀 할지도 몰라서 난 침실에서 책을 읽지. 그러다 미즈호가 침실로 들어오면 불 때문에 잠을 못 잘 것 같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거실로 나가고.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같이 있고 싶으니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 다니는 거지.” --- p.42~43

“감춘 건 하나도 없어.”라며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렇지만 왠지 뭔가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이라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딱히 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멋있어 보였으니까.”
“감춘 건 아무것도 없다니까 그러네. 오히려 자기에게 감출 게 없다는 걸 필사적으로 숨기려는 거 아닐까.” --- p.50~51

“나도 비슷해. 주말 정도는 몸을 충분히 쉬어줘야지.”라며 웃었는데, 내 경우는 몸을 쉬어준다기보다 말을 쉬어준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함께 있고 싶어서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 다닌다는 가즈히로 씨는 아니지만,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주말 정도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누구와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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