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사랑하기

사랑하기

[ 양장 ]
리뷰 총점7.0 리뷰 1건
정가
8,000
판매가
7,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77쪽 | 31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53520
ISBN10 89727535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예전에 과산화수소수를 담았던 채색 유리병에 염산을 가득 채운 뒤 여차하면 어떤 놈의 면상에다 뿌릴 생각으로 염산병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 내 생각의 칼날을 벼려주는 호박색깔의 부식성 액체를 담은 이 유리병을 수중에 품은 뒤부터 묘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러나 마리는 그 산성 액체가 결국에는 내 눈, 내 시선에 뿌려지지 않을지 아니면, 바로 자기 얼굴, 몇 주 전부터 줄곧 눈물에 젖어 있는 자기 얼굴에 뿌려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녀의 불안감도 어쩌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아니야. 그럴 리가 있나. 나는 아니라는 시늉으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아니야, 마리, 그렇지 않아. 나는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은 채 한 손으로 윗도리 호주머니 속에 있는 배불뚝이 유리병을 살살 쓰다듬으며 말했다.
--- p.9
밀물이 몰려오거나 가는 비가 쏟아지는 것과 같은 불가항력의 자연현상처럼 마리의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고 마리는 흐르는 눈물을 참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거만하지도, 수줍어하지도 않으면서 눈물을 뺨 위로 보란 듯 드러내며 흘러내리게 했다. 내 맞은편 소파에 앉아 울고 있는 마리를 보면서 나는 그녀의 눈물을 흐르게 한 것은 바로 지진에 관해 이야기란 것을 알고 있었다. 지진은 이제 우리 사랑의 종말과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 p.106
야생화, 펜지, 바이올렛, 무슨 꽃인지 알 수 없었고 한 발자국도 더 가지 않았고 지겹고 지치고 절망한 나는 이제 이 모든 것을 끝장내기 위해 염산을 꽃 위로 부었고 꽃은 피어오르는 연기와 끔찍한 악취와 함께 단숨에 오그라들고 움츠러들면서 위축되었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연기를 뿜는 화산구와 이 무한히 작은 재앙의 근원이 나였다는 느낌을 빼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 p.16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패션 디자이너인 마리와 마리의 애인인 나는 패션쇼를 위해 일본으로 간다. 그리고 나는 ‘언젠가 모든 걸 끝장내기’ 위해 염산병을 챙긴다. 마리는 내게 묻는다. “왜 내게 키스하지 않는 거죠?” 나는 혼란스럽다. 나는 마리에게 키스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물론 키스하겠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 마리는 내가 키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정짓는다. 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경미한 지진이 일었고 나는 직감적으로 이 지진이 우리의 관계를, 우리의 사랑을 어긋내버릴 거란 걸 예감한다. 한밤중 팩스가 왔다는 연락을 받고 나는 데스크로 내려간다. 데스크에 안내자가 없어 나는 호텔용 슬러퍼를 신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꼭 원시 자연 같다고 생각한다. 팩스를 가지러 다시 데스크로 내려간 나는 팩스를 읽고 있는 마리와 마주친다. 마리 역시 슬리퍼 차림이다. 그리고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있다. 우리의 사랑에 불길한 징후가 느껴진다. 우리 둘은 호텔에서 나와 도쿄 거리를 활보한다. 편의점에 들러 우동도 먹고 양말도 사 신는다. 밤새 내린 눈이 녹아버려 땅은 질척거리고 마리와 나는 추위에 덜덜 떨며 택시를 기다린다. 우리의 예감을 증명하듯 택시기사로부터 승차 거부를 당한 나는 마리와 다툰다. 그리고 곧 지진이 일어난다. 출근하던 사람들은 난간에 기대거나 쪼그려 앉아 공포에 떨고 마리와 나 역시 지진으로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다. 호텔로 돌아온 마리와 나는 패션쇼를 위한 회의에 참석하고 나는 교토에 있는 베르나르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이틀을 보냈을까. 마리가 보고 싶다. 마리가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어진 나는 한밤중 마리의 전시회장을 찾아간다. 여전히 한 손엔 염산병을 든 채. 전시회장에서 마리의 영상을 본 나는 밖으로 나와 어느 누구도 아닌 꽃에 염산을 뿌리고 서사는 막을 내린다.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