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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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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498057
ISBN10 8995498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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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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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함규진
1969년 서울에서 출생.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사상 인물 역사’와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논문에는 「예의 정치적 의미」,「유교문화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히틀러는 왜 세계정복에 실패했는가』, 『록펠러 가의 사람들』, 『팔레스타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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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은 20대 후반인가 싶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성격을 따지기가 어려웠다. 언뜻 보기에는 별로 미인 같지 않았으나, 찬찬히 보다 보면 한없이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풀어 내려서 어깨에서 가슴까지 구불구불 감겨 있는 머리채는 처량해 보이기도 하고, 독기를 숨긴 뱀처럼 보는 사람을 유혹하는 듯도 했다. 가느다란 눈은 소녀의 눈처럼 해맑았다가, 다음 순간 고양이의 눈처럼 교활해졌다. 도톰한 붉은 입술은 교태를 띤 듯, 하지만 사심 없이 바라볼 때는 그저 건강하게만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녀의 목이었다. 늘씬하고 희게 빛나는 목에는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주홍글씨를 연상케 하는 그 자국이야말로 그녀를 저승으로 오게 한 교수형의 밧줄 자국이었고, 그것은 마치 방금 새겨진 듯 선연하기 이를 데 없었다.
보기 드문 미인들을 한자리에서 보는 방청석은 다소 소란했다. 대략 분위기가 정리되자, 먼저 인수대비가 일어섰다. 좌중을 압도하는 엄한 눈길로 주위를 둘러보고,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안녕들 하시오. 나는 청주 한씨 가문에 태어나, 후일 덕종대왕으로 추존되는 분께 시집와, 소혜왕후와 인수대비의 직첩을 받았던 사람이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앉은 것은 한 여성을 심판하기 위함이오. 여성으로서 같은 여성을 심판한다는 일이 내킬 리는 없소. 그러나 이 여성은 마땅히 단죄되어야 하오. 남성들의 잣대로가 아니라, 같은 여성으로서 말이오.”
“어우동은 명문 사대부집의 딸로 왕족에게 시집간 몸이었소. 그러니 먹고 입는 데 부족함이 있었겠소? 여염집 아낙네들처럼 진종일 일하느라 허리가 굽었겠소? 읽을 책, 그림 그릴 종이가 아쉬웠겠소? 당시 절대 다수의 여성보다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었고, 남편이 돌아간 과부도 아니었음에도 어우동은 외간남자와 눈이 맞았소. 그래서 소박을 맞고는 근신하기는커녕, 도리어 물을 만난 고기인양 척족에서 종놈까지 보이는 대로 사내를 끌어들여 음욕을 채우기에 급급했소. 자신의 동물적인 욕망을 채우기에만 바빴던 여자를 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오?”
“물론 정욕은 인지상정이오. 당시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의 정욕이 더 절제를 요구받았던 면도 있소. 그러나 무절제하게 정욕을 채우는 데 몰두한 점은 아무리 봐도 좋게 봐 줄 수가 없소. 사실 훌륭한 업적을 세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자면, 정욕을 억제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킨 경우가 많소, 저승에 와서 들으니 서양의 단테라는 사람은 한 여인에 대한 못 이룬 사랑을 위대한 시편으로 엮었으며, 베토벤이라는 사람도 사랑의 아픔을 토대로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하더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여인네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소? 본 검사의 경우에도 갓 스물에 과부가 되었으니 외로움으로 말하면 피고보다 몇 배는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그러나 나는 홀로 보내는 시간을 아껴 성현들의 경전과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배웠고, 성현들의 가르침을 정리해 [내훈]으로 남기고, 불경은 직접 손으로 베낄 뿐 아니라 팔도에 흩어진 목판을 구해 경전을 찍어내는 일에 힘을 쏟았소. 모두가 시아버님이신 세조대왕과 시어머님이신 정희왕후님을 받들어 모시고, 아드님이신 성종대왕을 훈육하면서 해낸 일들이오. 듣자니 어우동에게도 남다른 글재주가 있다 했는데, 왜 그 글재주를 살려 역사에 길이 남을 여류 시인이 될 생각을 아니했단 말이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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