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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

어른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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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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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9쪽 | 494g | 153*224*20mm
ISBN13 9788901057217
ISBN10 890105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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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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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무의식은 서로 사랑한다면 완벽하게 일치하여 조금도 차이가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애인이나 부부, 부모 자식 사이처럼 아주 가까운 관계일수록 별것 아닌 일로 목숨 걸고 싸운다. 사랑하는 그가 나와 다른 사람임을 못 견디는 것이요, 그래서 분노하고 절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서 세상에 내 맘 같은 사람들만 있다면 정말 좋을까? 아니다. 그러면 아마도 내 안에 있는 모순과 불합리한 부분들을 말해 주고 교정해 줄 그 누구도 없을 것이고, 타인과 다른 나만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30
‘안녕이라 말하기’ ‘잘 가라고 말하기’는 모든 헤어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설령 갑작스러운 이별이나 상실로 작별 인사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할지라도, 혹은 일방적인 이별을 겪는 경우라 해도, 나중에라도 내 마음속에서 그를 떠나보내며 그를 향해 이제는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상대에게 안녕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떠난 사람과 나를 묶어 놓았던 끈을 푸는 마지막 작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작업인 것이다.
--- p.167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순간순간의 삶 속에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감사하면서 살 수 있다면,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내 손을 잡고 어린아이처럼 우는 나를 다독여 주며 나의 공포를 나눠 가질 사람을 만들 수 있다면, 그의 손에 내가 이제껏 들고 있던 삶의 배턴을 넘겨 줄 수만 있다면 죽음이 그리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죽어가는 나에게 ‘사랑한다’라고 속삭여 줄 사람과 내가 ‘사랑한다’고 작별의 인사를 나눌 사람이 있다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내 인생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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