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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돈키호테

: 책을 모험하는 책

고전 찬찬히 읽기-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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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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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88g | 150*215*30mm
ISBN13 9788998066079
ISBN10 8998066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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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해완
고등학교 때 학교를 나온 후 공부 공동체인 남산강학원에서 생활하면서 읽고, 쓰고, 같이 사는 법을 익혔다. 가방끈은 짧지만 공부복은 많다. 지금까지 [돈키호테] 만큼 웃기고 감동적인 책은 못 봤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이렇게 책을 쓸 수 있어서 참 기쁘다. 2년 전에는 예상치 못하게 ‘세계의 수도’ 뉴욕 한복판에 떨어졌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배움을 누리며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남미’를 공부할 예정이다. 쓴 책으로는 [다른 십대의 탄생](2011, 그린비), [리좀, 나의 삶 나의 글](2013, 북드라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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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그 뒤로도 몇 번씩 환호성을 지르며 그가 사랑하는 책들을 불구덩이에서 구해 낸다. 그가 기사소설을 얼마나 즐겨 읽는지 여기서 다 드러난다. 신부뿐만이 아니다. 이발사와 조카딸, 심지어 길 가던 농부까지도 기사소설에 관해서라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모두들 돈키호테에게 뒤지지 않게 기사소설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조연들은 [돈키호테] 전반에 끊이질 않고 등장한다. 그 당시 기사소설의 매력은 정말 만인에게 불가항력적이었던 것이다. --- p.54

그러나 그들의 길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기사소설을 향한 돈키호테의 사랑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얻어맞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 결과에 연연하는 돈키호테가 아닐뿐더러, 어차피 원래부터 목표를 세우고 떠난 길도 아니었다. 돈키호테에게 모험이란 기사소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 길 위에서 라만차는 종착지가 아니라 잠시 거쳐 가는 중간 지점일 뿐이다. 아니, 엉터리 소설에 대한 믿음을 이처럼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가능하다. 이것이 책의 힘이다. --- p.180

돈키호테가 흠씬 두들겨맞고 고향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는 난리법석이 났다. 돈키호테라는 이름이 나라 전체에 입소문으로 퍼진 것이다. 덩달아 산초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돈키호테] 2권의 이야기는 [돈키호테] 1권이 출판되고 막 대성공을 거두는 상황에서부터 시작된다. 책의 등장인물이 자신이 등장한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책 속의 책 등장! --- p.187

하얀 달의 기사가 탄 말이 더 빨랐기 때문에 기사는 거리의 3분의 2를 돌파해 엄청난 기세로 돈키호테를 들이받았다. 창으로 찌르기도 전에, 사실 기사가 일부러 창을 높이 치켜든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돈키호테와 로시난테는 위험천만하게 땅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 기사는 돈키호테를 한 번 일으켜 세워 보더니 투구에 창을 겨눈 채 말했다. “기사여, 그대가 참패했다. 우리 결투의 조건대로 어서 인정하지 않는다면 죽음만이 있을 것이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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