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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의 신부 2

백룡의 신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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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10g | 120*172*17mm
ISBN13 9788960525139
ISBN10 89605251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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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사람은 사실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존재예요.”
스미시로는 베르밀리언에게 얼굴을 향하며 자신의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제 눈이 피 색깔로 보이시죠?”
그렇게 말하자, 베르밀리언은 깜짝 놀라 숨을 삼켰다.
“붉으니까, 이건 피의 색깔이니까, 제가 재앙을 부른다며…… 야마시로의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베르밀리언은 고개를 저었다. 동시에 아까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는지 금세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스미시로는 엷게 웃었다.
“그렇죠? 저는 정말 베르밀리언 님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엇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자신이 정할 수 있어요.”
―잘 모르니까, 알 수 없으니까 무서운 법이다. 멀리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공격한다. 상처를 입히고 만다. 그렇다면.
“잘 모르면 서로 다가가서 알려는 노력을 하면 되고, 모르면 대화로 이해하려고 하면 돼요. 저는 그렇게 배웠답니다.”
눈앞에 그려지는 황금색 그림자. 순백의 거대한 날개. 투명한 호박색 눈동자.
―슈트랄은 곁에 다가와 주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다.
“당신이 제 눈을 아름답다고 말씀해 주셨듯이 저도 베르밀리언 님을 믿고 싶어요. 베르밀리언 님은 분명 성실한 사람일 거예요. 제 눈과 귀와 머리가 그리고 마음이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
기사의 눈이 크게 벌어지는 동시에 그 눈가가 떨렸다.
조금 부끄러운 소리를 했나 싶어 스미시로는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 혼자서 뭐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싶겠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다소 빠른 어조로 말하다가 말을 이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언제부터인가 베르밀리언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베르밀리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당신이야말로 나의 검을 바칠 만한 공주.〉”
떨리는 음성. 이국의 말. 그저 멍하게 있던 스미시로는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베르밀리언 님, 어서 일어나 주세요……!”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 베르밀리언은 고개를 들지 않고 천천히 숨을 내뱉으며, 신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에게 이미 남편이 있다고 하더라도.〉”
흘러나오는 말의 의미를 스미시로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무엇인가 매우 중요한 말을 하는 듯해서 애타고 초조할 뿐―. 베르밀리언은 잠시 동안 묵묵히 있었다.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고 “죄송합니다”라고 이번에는 스미시로도 알아들을 수 있게 말했다.
“왜 그러세요? 제가 무슨…….”
“아니요. 당신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은 저의 빛이 되어 주셨습니다.”
머나먼 곳에서 온 기사는 고개를 들었다. 그 눈동자 속에 보이는 비장할 정도의 결의로 찬 빛이 스미시로의 가슴을 찔렀다. 그러고 나서 베르밀리언은 다시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듯이 웃었다. 어둡긴 했지만 상냥한 미소였다.
“당신에게는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꼭 갚아 드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 라고 말한 겁니다.”
“그런…… 건가요?”
어쩐지 석연치 않았지만 스미시로는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베르밀리언이 화제를 바꾸려고 한다면 그 친절을 헛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이번에는 당신에 대해서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아, 네……. 그러세요.”
스미시로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을 피운 아궁이를 사이에 두고 베르밀리언 쪽으로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당신은 결혼한 지 오래 되었습니까?”
스미시로의 숨이 딱 멈췄다. 크게 눈을 뜬 채 베르밀리언을 보았다.
“무례한 질문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아, 아니요…….”
후우, 하며 스미시로는 마음을 진정시키도록 숨을 내쉬었다.
“아직 반년도 채 안 되었어요. 제가 슈트랄 님께…… 시집을 간 건, 아니, 보호받고 있는 건 아주 최근의 일이에요.”
“아주 최근…… 보호?”
베르밀리언의 눈이 휘둥그레지기에 스미시로는 얼른 추가 설명을 했다.
“에, 그러니까 이 혼인은 원래 슈트랄 님이 원하시던 게 아니었어요. 뭐라고 할까…… 이쪽의 사정으로 인해 그렇게 된 건데.”
스미시로는 손으로 꽃을 만지작거렸다. ……슈트랄과 자신은 부부이긴 하지만 부부는 아니다. 그런 형식은 이쪽에서 멋대로 정했던 것뿐이다. 슈트랄에게 있어서는 동족이면서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영원〉을 찾아내는 게 그에게 있어서의 혼인이니까.
어쩐지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지면서 헤르츠로부터 들었던 용인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인간 남자를 선택해 홀로 남겨진 용.
“……그 말은.”
스미시로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 이국의 기사가 눈동자에 어딘지 모르게 가슴 아플 정도로 긴장감을 품고 있음을 알아챘다.
“당신 역시 원하지 않았던 혼인…… 이었단 말입니까?”
쥐어 짜내는 목소리에 스미시로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말에 마음 한 구석이 흔들렸다.
“……당신의 그 눈은 마을에 있을 때 기피 요인이라고 했었죠. 그리고 다른 부족 사람인 슈트랄 님에게 시집을 가야 할 아가씨가 필요하자…… 당신이 그 역할을 떠맡게 되었다는 것이군요. 마치 제물처럼.”
정략결혼이라는 단어를 베르밀리언은 입에 올렸다.
스미시로는 불현듯 충격에 휩싸였다.
“……그 결혼에 사랑은 없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그 저음의 말은 이번에야말로 스미시로를 관통하고 말았다. 베르밀리언의 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 눈빛의 진지함은 스미시로를 옭아매었다.
“……당신은 도망치고 싶지 않으십니까? 당신을 그렇게 얽매는 그 운명에서부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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