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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 40주년 헌정 신작 소설집

하성란 저 / 신경숙 등저 | 문학동네 | 2001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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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70쪽 | 70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3917
ISBN10 898281391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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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정란,조헌용,윤성희 외 17명
박정란 1963년 생. 199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조헌용 1972년 생.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윤성희 1973년 생.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하성란 1967년 생.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강영숙 1966년 생.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이용원 1961년 생. 199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신승철 1965년 생. 199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박관식 1959년 생. 1992년 <지방문학>으로 등단.

김기우 1963년 생. 1990년 <문학과비평>으로 등단.

김선영 1962년 생. 199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신경숙 1963년 생. 1985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김경원 1961년 생. 1998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반재진 1961년 생. 1993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이나미 1961년 생. 198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임찬일 1955년 생.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정길연 1961년 생. 198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마르시아스 심 1960년 생. 1990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

조순임 1959년 생.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심석구 1959년 생. 1993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유정룡 1958년 생.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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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candy@yes24.com
열 명도 아니고 스무 명의 소설가가 새로 쓴 단편소설로 한 권의 소설집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필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짐작케 한다. 모두 자신의 일상이 있을 것이고 더러는 마감일에 임박한 원고 때문에 꽤나 골머리를 썩고 있을 텐데 한 권의 책이라는 목표를 위해 이들을 컴퓨터 앞에 앉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한국 소설사의 기념비적 작품이라 일컬어지는 최인훈의 『광장』이 1960년 10월 『새벽』지에 발표된 지 40주년을 기념하려는 헌정 소설집을 만들기 위함이다.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며, 숨을 쉰다”로 시작하는 『광장』은 전후 반공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던 한국인들에게 정치, 문학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여 충격을 주었기로 한국문학사에 기억된다. 40년 전 문학사상 전무했던 월간 잡지 전재 후 6번의 개작과 1996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100쇄를 넘겨 지금 124쇄에 도달한 이 작품은 비단 한 작가의 작품이기 전에 광장과 밀실이라는 이중의 관념화로 한국 문학의 영토를 확장한 한 획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획이 너무도 뚜렷해 작가 최인훈의 서울 예대 정년 퇴임과 함께 동료와 후배 문인 아울러 그의 제자들이 모여 <최인훈 문학 심포지엄>도 열고 이렇게 헌정 소설집도 만드는 것이다.

임찬일, 심석구, 조순임처럼 오래간만에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들부터 신경숙, 하성란, 마르시아스 심처럼 문단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물론, 박정란, 조헌용, 윤성희 같은 신진 작가들까지 최근의 신작 소설을 모았으니, 『교실』은 우리나라 소설의 전반적 흐름과 신구 작가들의 관심사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우선 먼저 눈이 가는 신경숙의 단편 「우물을 들여다보다」는 새로 이사 올 사람에게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보내는 편지로서 집 근방에 있는 `우물'에 얽힌 사연을 조용하면서도 따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버스를 타면 이십 분 내에 종로와 광화문과 연결되면서도 시골 동네나 있음직한 풍경을 지니고' 있는 동네, 아침 저녁으로 달리기를 하는 `나', 우연히 발견한 우물, 망자(亡者)의 흔적, 낙산사에서 사 온 독경의 이미지가 맞물리며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하성란의 「와이셔츠」는 직업을 잃은 남편의 부재에 오히려 일상의 안락함을 느끼는 한 아내의 삶의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섬뜩한 잔혹성을 건조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고춧가루나 밥풀이 채 떨어지지 않게 설거지를 해놓아 남편의 눈치를 봐가면서 다시 설거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이라든지 `정리해놓은 물건들이 퇴근 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둘러볼 때면 기분이 좋았다.' 같이 사람 마음 한 구석에 있는 위악을 민감하게 포착하는 하성란 특유의 세밀한 묘사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미(美)'라는 주제에 천착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준 마르시아스 심은 단편 「심미주의자」에서 영원하고 깨지지 않는 불멸의 아름다움을 희구하는 한 보석디자이너의 행각을 통해 `미'에 대한 깔끔한 소묘를 하고 있다. 김선영의 「성인소설」은 성석제의 걸쭉한 입담과 해학을 연상시키는 선이 굵은 서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심석구의 「두 대의 버스가, 나란히 질주하는」은 다양한 글꼴의 사용하고, 들여쓰기의 관습을 파기하며, 다양한 문장 기호를 이용하는 등 단절된 문체를 구사함으로써 `실험적이다'라는 느낌을 준다.

20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형식과 문체를 구사하며 단편이 주는 산뜻한 완결성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준다. 작품의 수가 많은 만큼 그 작품을 쓴 사람의 수도 많아 제각기 드러나는 색깔이 다르지만 한 학교의 한 스승에게서 공부하고 배운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뜻을 같이해 모였다는 점에서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하는 소설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처녀, 고향이 옌가? (박정란 <황금동 엘레지>에서)

몸이 욱신거렸다. 달빛 때문이었다. (조헌용 <어머니는 어느 강을 흐르고 있을까>에서)

어, 왜 이래. 지금 재미없다고 자는 거야? 그런 거야? (신승철 <밀레니엄 버그>에서)

그랬더니 매장의 관리를 도와주는 할아버지 두 분이 사갔다구 하더라구. 물론 꼭 그 두 분만 사간 건 아니겠지만. (김선영 <성인소설>에서)

안지언씨. (신경숙 <우물을 들여다보다>에서)

주인을 잃은 아버지의 칼은 조용한 정물처럼 단정하다. (김경원 <칼>에서)

'고드름을 조심하시오!' (이나미 <부활제>에서)

판교 톨게이트에서 버스는, 잠시 멈춘다. (심석구 <두 대의 버스가, 나란히 질주하는>에서)
--- p.28-414
이제 나는 더 이상 문에 기대어 살 재주가 없습니다. 무의 힘을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못질을 거의 하지 않아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는 쇠망치를 책꽂이에서 찾아내어 가방에 넣었습니다. 김두봉의 큰 수박만한 대두를 때려부술 심산입니다. 나의 살인사건 사실이 신문에 기사로 나오더라도, 제발 아버지가 보지 못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아, 자식의 무를 무섭도록 실감시켜 드려야 하는 그만한 불효는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 p.241
사막을 걷는 꿈이었다.

걸어도 걸어도 눈앞에 보이는 거라곤 거대한 사구뿐, 간신히 하나를 넘어가면 또다른 언덕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눈부시게 서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과 무한대라고 해도 좋을 사막 위를 나는 비틀거리며 한발 한발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다. 사막은 자꾸 내 발목을 붙들었다. 내 몸의 백만분의 일도 안 되는 작은 알갱이들이 필사적으로 나를 잡아당겼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등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얼마쯤 발이 저렸다. 목구멍에 불이 붙은 듯 심한 갈증이 몰려왔다. 머리맡에 놓여 있던 주전자를 통째로 들고 주둥이에 입을 갖다 대었다. 시원한 느낌 - 생리적인 갈증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제 사막을 걷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찾아 물었다. 한 모금 길게 들이마셨다가 숨을 내쉬었다. 약간 푸른빛을 띤 연기가 창문으로 새어드는 햇살 기둥 속으로 흩어지는 게 선명하게 보였다.

무엇이 내 발목을 당겼던 것일까. 그 작은 모래알들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나는 담배를 입에 문 채 방금 전까지 사막을 걸어가던 꿈을 떠올렸다.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 왜 하필 그 길을 택했는지, 무엇을 하려고 했었는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중에 하나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실마리로 나머지를 떠올려볼 수도 있으련만, 머리와 꼬리가 뭉떵 잘려나간 생선토막처럼 흉물스럽다는 느낌만 들었다.
---pp.125~126
더구나 성인소설 사이트에 함께 소설을 올리고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을 가진 작가들,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숫제 포르노그라피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아 찢어져' '더 세게 쑤셔줘 헉헉 아음아음' 하는 이따위 것들 있지 않습니까. 상업 경쟁하느라 이 따위 것들을 주책없이 올려대는 걸 보면 IP사의 대표나 운영자들이 미쳐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영화에서도 전도연이 전나체로 나오는 <해피엔드>와 진주희가 전나체로 나오는 <미스코리안의 섹스 내막 비디오>가 다르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해피엔드> 같은 수준의 소설을 올려야지 <미스코리안의 섹스 내막 비디오>보다도 못한 소설을 올려서야 될 노릇이겠습니까.

결국 그럴 줄 알았습니다. 검찰이 인터넷 성인 사이트 전면 내사에 들어가자 이참에 아예 막을 내려 버렸군요. 돼먹지도 않은 '아아 찢어져' 따위들 때문에 나의 소설이 연재될 공간이 사라져 버렸군요. 그나마 나를 먹고 살게 해줄 PC통신 성인소설 원고료를 앞으로 꽤 오래도록 만져볼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도서출판 두봉의 김두봉 사장은 20만 원 넣어준다고 한 지가 언제인데 왜 1주일이 다 가도록 돈을 넣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내 소설을 출간해 준 여러 출판사 가운데 그런 이상한 출판사는 정말 처음 봅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문(文)에 기대어 살 재주가 없습니다. 무(武)의 힘을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못질을 거의 하지 않아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는 쇠망치를 책꽂이에서 찾아내어 가방에 넣었습니다. 김두봉의 큰 수박만한 대두(大頭)를 때려부술 심산입니다. 나의 살인 사건 사실이 신문에 기사로 나오더라도, 제발 아버지가 보지 못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아, 자식의 무(武)를 무섭도록 실감시켜 드려야 하는 그만한 불효는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 p.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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