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아버지

아버지

[ 양장 ]
리뷰 총점8.5 리뷰 6건
정가
9,600
판매가
8,64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이 책은 절판되었습니다.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60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1635
ISBN10 89745616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정현
1957년 경북 영주 출생. 장편소설 『함정』과 『무섬신화』에 이어 세 번째 발표한 이 소설에서 작가는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면서도 어깨 위에 얹힌 삶의 무게로 언제나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항상 의연한 듯 우뚝 선 아버지의 내면에 숨겨진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남박사의 표정이 점점 험하게 일그러들었다. 간간이 새어나오는 짧은 한숨 같은 신음이 그의 노여움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에게도 너무나 충격이었다.단어 하나하나가 그의 눈에는 가장 절제된 선택으로 보였다. 단순히 순간의 격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었다. 의도되고 고심하며 깊은 내면의 절절한 미움과 증오를 낱낱이 드러낸 그 편지는 용서할 수 없는 배신이었고 무례였다.

어떻게 네가 네 아비에게 이런 증오를...... 넌 진정 모르느냐. 아비의 그 깊은 사랑을. 진정 네 우둔은 아닐진대, 어찌 네가 이런 경솔을...... 넌 몰라도 나는, 그리고 우리는 안다. 그 얼마나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이었는지. 네가 모르는 35의 사랑을 우리는 감히 '35의 신화'라고 칭했다. 말투는 장난스러웠어도 마음속은 진정 그 사랑에 깊이 고개 숙였었다. 그리고 부러워했다. 그런 아비를 가진 너를, 그리고 그런 사랑을 할 줄 아는 네 아비의 가슴을.

어찌 네가 감히 그 아비 앞에서 가족을 말하느냐. 세상의 어느 아비인들 한날 한 시 한순간이라도 제 가족을 잊겠느냐만. 그래도 네 아비는 더욱 남달랐다.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너를, 너희들을 사라했고, 고달픈 세상살이가 힘겨워 술에라도 취한 날이면 언제나 너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다. 특별히 성공한 인생은 아니었다 해도 비굴하지 않은 떳떳함으로 그만하면 부끄럽지 않았고, 호화로운 영화는 아니어도 그만한 성실함이면 술취한 객기에 호통이라도 한번 치련만, 무엇이 그토록 미안하고 안타까웠는지 허구한 날 제 무능만을 자책했다.
--- p.153-154
"그래, 잘났다. 정말 잘났어. 야, 이 얼빠진 친구야. 그런데 왜 지금 이 상황에서 자네 집사람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거야? 지금이 어떤 처지인데, 지금 자네 코앞에 있는 게 무엇인데? ……자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실감이나 하는 거야? 아니, 내가 오진을 한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야? 그래서 정말 암이, 그것도 친구인 나마저 손을 놓아버리고 이렇게 자네 술벗이 돼줘야 할 정도인 그런 종말의 암이란 걸 믿지 않는 거야? 그런 거야? 그런 거냐고?"

남 박사는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고함치며 흐느낄 듯, 그리고 멱살이라도 잡고 흔들듯이 그렇게 소리쳤다. 정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이봐, 나라면 아니야. 난 절대 그렇게 못해. 자네처럼 그렇게 돌아서서도 욕 한번 못할 정도로 사랑하는 아내는 아니지만, 내가 지금 자네 처지라면 난 아내에게 모든 걸 말할 거야. 그리고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모든 말, 모든 욕, 모든 원망 다 털어놓고…… 단 얼마간이라도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그래야 죽은 뒤에라도 아내가 자책감 같은 것은 갖지 않을 거 아니야. 나 또한 가슴에 남겨진 것 없이 후련하게 툴툴 털어버리고 허허롭게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 갈 가고."
---p.78
"그래, 잘났다. 정말 잘났어. 야, 이 얼빠진 친구야. 그런데 왜 지금 이 상황에서 자네 집사람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거야? 지금이 어떤 처지인데, 지금 자네 코앞에 있는 게 무엇인데? ……자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실감이나 하는 거야? 아니, 내가 오진을 한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야? 그래서 정말 암이, 그것도 친구인 나마저 손을 놓아버리고 이렇게 자네 술벗이 돼줘야 할 정도인 그런 종말의 암이란 걸 믿지 않는 거야? 그런 거야? 그런 거냐고?"

남 박사는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고함치며 흐느낄 듯, 그리고 멱살이라도 잡고 흔들듯이 그렇게 소리쳤다. 정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이봐, 나라면 아니야. 난 절대 그렇게 못해. 자네처럼 그렇게 돌아서서도 욕 한번 못할 정도로 사랑하는 아내는 아니지만, 내가 지금 자네 처지라면 난 아내에게 모든 걸 말할 거야. 그리고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모든 말, 모든 욕, 모든 원망 다 털어놓고…… 단 얼마간이라도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그래야 죽은 뒤에라도 아내가 자책감 같은 것은 갖지 않을 거 아니야. 나 또한 가슴에 남겨진 것 없이 후련하게 툴툴 털어버리고 허허롭게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 갈 가고."
---p.78

회원리뷰 (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