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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그리울 때 보라

아비 그리울 때 보라

: 김탁환 산문집

책과 책임-01이동
김탁환 | 난다 | 2015년 09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47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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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70g | 138*210*20mm
ISBN13 9788954637312
ISBN10 895463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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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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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들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단테가 쓴 『신곡』(민음사, 2007)의 마지막 부분이 떠올랐다. 지옥 편, 연옥 편, 천국 편 모두 별을 언급하며 끝난다. 지난 1년 우리는 가여운 영혼들이 사라진 바다를 아픈 질문을 쏟아내며 들여다보았다. 절망의 끝, 울분의 끝, 사무침의 끝이 거기에 있었다. 별을 보기 위해선 고개를 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서 별이 되었다는 문장은, 그 하늘 아래에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봄 바다에서 밤하늘까지 들여다보고 올려다보자. 외면하는 짐승이 아니라 질문하는 인간이 되자.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핵심 질문을 만들어 끈질기게 묻고 또 묻자. 글로도 묻고 그림으로도 묻고 노래로도 묻자.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준비하자. 그렇게 고투하며 쌓은 시간을 장편 작가들은 소설의 아름다운 육체라고도 불렀다. 물음을 쥐고 답을 만들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는 방법이며, 우리가 다른 인간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Intro 별을 보기 위해선 고개를 들어야 한다」중에서

인생이란 내면의 소리를 만드는 나날이 아닐까. 세상의 소리는 많지만 내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소리는 지극히 적다. 어떤 소리는 매일 찾아와도 스치듯 사라지고 어떤 소리는 일생에 단 한 번 닿더라도 심신을 온통 울려댄 후 내 안에 머무른다. 그렇게 바뀐 내면의 소리는 또 언젠가 바깥으로 흘러나가 타인의 영혼을 울리고 그 내면에 둥지를 튼다. 누구에게나 가능한, 이 신비로운 안과 밖의 공명共鳴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당신을 흔드는 소리가 들려오면 걸음을 멈춘 후 이 소리가 하필 당신을 감동시키는 이유를 따져보아야 한다. 정은임은 ‘영화를 사랑하는 첫번째 방법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라는 트뤼포 감독의 명언을 자주 인용했다. 두 번 보고 두 번 들을 때 비로소 처음 보이고 처음 들리는 법이다. 오래전 즐긴 라디오 방송을 팟캐스트로 다시 들은 덕분에 내면의 소리를 하나 더 찾았다. 살은 빠지지 않고 귀만 예민해진 여름 황혼의 일이다. (2013)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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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산문집은 책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 사실이지만, 책의 무엇에 관한 이야기라고 그다음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서평이 아니며, 책의 소개문이 아니며, 독서 일기도 독서 비망록도 독서 회고록도 아니다. 저자는 세상을, 사람들의 삶을 고찰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진지하게 궁구한다. 그 생각의 중심에, 또는 갈림길에, 또는 한 귀퉁이에 늘 한두 권의 책이 있다. 그 책들은 그의 생각을 증명하거나 참고자료가 되기 위해서 거기 강제로 불려나온 것이 아니다. 책은 그 생각의 맥박과 같아서 거기 있는 줄도 모르게 거기 있다. 책은 누가 부여한 생명이 아니라 제 생명으로 거기 있다. 김탁환의 산문집은 책의 생명록이다. 그가 읽은 책들은 무덤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그의 생각들이 또한 그러할 것이다.
황현산 (불문학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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