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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17
만화

천재 유교수의 생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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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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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18g | 128*188*20mm
ISBN13 9788925848754
ISBN10 8925848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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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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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형은 천재 유교수님
--- 이정 (symbol@yes24.com)
나는 만화책을 잘 읽지 못한다. 글과 그림을 한꺼번에 보는 건 대단한 기술을 요하는 일인데, 스무살도 훨씬 넘어서야 만화책을 보기 시작한 나는 어릴 적 말랑말랑한 뇌구조였을 때 그러한 윈도우식 멀티태스킹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였으므로 - 우리 엄만 '만화책은 나쁜 거'라고 하셨다. - 여전히 글과 그림을 하나씩 번갈아 볼 수밖에 없는 도스상태로 머물러 있다. 마치 12세 이전에 언어를 배우지 못하면 평생 네이티브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만화에 있어서는 언제나 외국인이요, 이방인이었다. 특히 조금이라도 박진감 넘치고 속도가 빠른 만화책의 경우에는 그림 한번 보고, 대사 한번 읽고, 또 그림 한번 보느라 어느 새 사건은 끝나버리고, 책 속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문은 닫혀버렸다.

입체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특수 안경이 필요한 것처럼, 만화를 보는 데에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책은 읽지만 만화책은 읽지 않는, 말로는 만화책이 유치하고 시시하다고 말하는 2년 전의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다름아닌 이러한 기술력의 부족이 아닐까 한다. 그 기술만 익힌다면 만화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특히 그런 사람들에게 만화책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다.

그리하여 나는 어렵지만 굴하지 않고 만화 익히기를 계속하고 있다. 내 능력에 맞게 속도보다는 깊이로 승부하는 것들을 찾아 짧지만 보람 있는 만화독서 컬렉션을 구축해가고 있는 중인데, 그러한 나의 단정한 두뇌와 냉철한 가슴에 불을 지른 작품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었다.

나는 아직도 '도저히 인기 있을 거 같지 않는 유교수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나야 원래 그런 성격을 좋아하니까 유교수님의 바른생활에 열광한다 쳐도, 범생이라면 질색을 하는 우리 오빠조차도 천재 유교수의 매력을 인정한다. (나에게 유교수를 소개해 준 사람이 바로 오빠이다.) 그리고 이 세상의 많은 안티 범생들도 범생의 화신 유교수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만약, 천재 유교수가 실재의 인물이라면 어땠을까? 과연 그는 올곧은 그의 생활방식을 고수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어느 정도까지는 세상과 타협을 했을까? 사람들은 실재(實在)의 유교수를 좋아했을까? 어쩌면 그의 인기는 만화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현실에서도 먹혔을까?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건 결국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하여 타협을 하지 않는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그의 모습에 감탄을 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은 철저히 제 3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라는 점이 씁쓸하다. 책 속의 유교수에게는 열광하는 독자들도 만약 그 자신이 현실에서 유교수의 상대가 되어 면박을 당한다거나 우물쭈물하게 된다면 그렇게 통쾌하게 웃고있지 만은 못할 것이다.

만약 그가 이젠 현대인의 미덕이 되어버린 '융통성'을 조금이라도 발휘했다면 어떠했을까. 그렇다면 그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 되어 지금과 같은 인기 만화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을 테지. 이건 아이러니이다. 만화 속에서만 아름다운 사람. 독자들은 유교수를 통해 자기자신을 비추어 보면서도 그러한 방식을 현실에서는 사회적으로 용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더욱 더 유교수에 열광한다.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가치.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엔 원칙고수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맹자님 말씀을 따르자면 타고난 것일 테고 순자님 말씀을 따르자면 어릴 때부터 받아온 주입식 교육의 결과일 테지만, 암튼 사람들은 '언제 어디에서 건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만유도덕력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법칙을 더욱 강요하는 건 사회에서 요구하는 점점 더 유연한 융통성 때문이기도 하다. 원칙 고수와 융통성. 둘 다 좋은 말이지만 양립하긴 어려운, 우리 사회의 큰 딜레마.

천재 유교수는 이런 거대한 딜레마에 빠진 우리들에게 통쾌한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렇게 살아봐. 그럴 순 없지? 그래도 이해해. 나라도 이렇게 살아주니까 고마운거지?

나는 '내 이상형은 천재 유교수님이야' 라고 말한다. 그럼 돌아오는 말은 언제나 ' 넌 유교수님 부인과 하나도 안 닮았어 ' 인데 그건 옳은 대답이 아니다. 이상형이라는 것은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닮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유교수님을 닮고 싶어. "

모방은 가장 순수한 아첨이라지. 이것이 내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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