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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

: 황규경 변호사가 알려주는 완벽한 사기 예방법

리뷰 총점8.9 리뷰 15건 | 판매지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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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6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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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64g | 148*215*30mm
ISBN13 9788960868564
ISBN10 89608685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그들은 당신의 전부를 노린다

1장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당한 사람이 바보라고? |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 거짓말 잘하는 사람들 | 속임수가 만연한 사회 | 가장 악질적인 범죄, 사기 |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다 | 사기꾼은 어떤 사람인가

2장 왜 그들에게 사기당하는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착각 | 말은 따져보지 않고 사람만 믿을 때 | 나를 속일 리 없다는 착각 | 허우대에 쉽게 현혹되는 순간 | 신중해야 할 때 순발력을 발휘하는 습관 | 사기꾼이 못 속일 대상은 없다

3장 알면서도 잘 당하는 사기 사건
돈을 빌려주면서도 속는 금전 대여 사기 |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보증 사기 |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 은퇴자를 노리는 창업컨설팅 사기 | 사회 초년생을 위협하는 다단계 사기 | 실력과 상관없이 당하는 사기 도박 | 쓰레기 땅에 속는 기획부동산 | 말도 못하고 당하는 꽃뱀 사기 | 되돌리기 어려운 혼인 사기 | 부모의 심리를 악용하는 입시 사기 | 잘못된 믿음이 부르는 종교인 사기 | 불안을 파고드는 무속인 사기 | 힘없는 노인을 노리는 건강식품 사기 | 자영업자를 유혹하는 인터넷 광고 사기 | 빼돌려지는 아파트관리비 | 방송 매체를 악용한 산삼 사기

4장 대표적인 사기를 피하는 완벽한 원칙
보증 잘못 서서 가산을 탕진하지 않으려면 | 피땀으로 모은 돈 컨설팅 사기로 잃지 않으려면 | 다단계 사기에 속지 않으려면 | 무속인들에게 큰돈 뜯기지 않으려면 | 신종 보이스피싱에 낚이지 않으려면

5장 사기당하지 않고 잘 사는 법
이런 사람 조심하라 | 이런 말은 믿지 마라 | 조심, 또 조심하라 | 법과 공권력의 힘을 빌려라 | 사기를 당했다면, 현실을 빨리 인정하라 | 자녀에게 사기당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라

에필로그 | 사기를 피하는 일이 곧 가족을 지키는 일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기가 많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사기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큰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본문에서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한 20대 여성은 2,000만원을 빌려 쓰고 수십억 원짜리 부모님 부동산을 사채업자에게 갖다 바치기도 했다. ‘설마 그런 일이 진짜 있을라구?’, ‘말도 안 되지, 엄연히 법이란 게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 p.5

극단적으로 말해 과소비를 하고,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채까지 손을 댄 사람이 사채이자가 불어나니, 친구에게 돈을 빌려 급하게 막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에게 “금방 갚을게”라고 말하겠지만, 애초부터 갚을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런 경우는 엄밀히 따져보면 사기가 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한테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여기저기 채권자들의 가압류가 들어오고 수표가 부도날 지경인 상황, 하루하루 부도를 간신히 막고 있지만 더는 가망이 없는 상황임에도 그걸 잘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 ‘금방 갚을 테니 도와달라’며 돈을 빌리는 사업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것이 사기다. 아무리 자신이 절박하다고 해도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줘도 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 p.18

가까운 사람 또는 평소 막연하게나마 신뢰하던 사람이라고 해도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신중해져야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큰 사기는 가까운 주변 사람이나 그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당한다. --- p.65

가장 중요한 것은 사기꾼의 재산에 대해 가처분이나 가압류를 해두는 것이다. 사기꾼이 재산을 숨기거나 다 써버리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나중에 소송을 해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 만약 보전 처분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원상복구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더라도 피해 회복이 어렵다. 가압류는 채무자(사기꾼)의 재산을 동결시켜두는 것이다. 가압류한 금액 상당은 사기꾼이 빼돌리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가처분은 금전(돈) 이외의 물건이나 권리를 대상으로 하는 권리를 갖고 있을 때 채무자(사기꾼)가 그 물건이나 권리에 대한 처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 p.29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기를 당한 가족의 삶은 그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다!
당신과 당신의 자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기 사건 총망라

보통은 친한 사람, 친했던 사람, 또 처음 만났지만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 약하다. 그들의 권유, 제안, 부탁,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친절함을 무기로 당신을 무장해제시키고, 지킬 것처럼 약속을 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내는 것이 사기꾼들이다. 무장해제된 결과 잃게 되는 것이 돈 몇 푼에 그치지 않고 전 재산일 수 있다. 사기 피해의 정도에 상관없이 한 번이라도 사기를 당해본 사람들은 당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그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사기를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하며 무관심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위험에 빠지는 경우다. 하지만 사기를 당한 가족의 삶은 결코 그 이전과 같을 수 없다. 보증을 한 번 잘못 서면 부모형제까지 모두 망하게 만든다. 나 혼자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끔찍한 피해를 입게 된다. 만일 해외의 마약운반책에게 속는다면,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힘없는 노인과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자녀가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다면,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자신이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녀에게, 또 연로한 부모에게 사기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사기당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기 피해 최소로 하는 법, 사기 예방 원칙 마련

사기 사건에서 피해 원금을 모두 회수한 경우는 0.35%에 그친다고 한다. 그리고 일부라도 회수된 금액은 이보다 더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0.15%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사기 피해액을 회수한 것은 0.5%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사기를 당하면 피해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결국 예방이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다. 책에는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사기는 물론 알게 모르게 당하는 꽃뱀 사기, 가계 경제를 파탄으로 내모는 보증 사기, 사회 초년생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드는 무속인 사기 등 한국인들이 가장 잘 당하는 사기 사건의 사례가 담겨 있다. 책은 나날이 진화하는 사기꾼들의 행태와 수법을 적나라하게 파헤침으로써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사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저자는 가정에서도 그 어떤 교육보다도 사기 예방 교육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사기 사건은 나와 상관없다고 여겼던 사람들에게는 사기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워줄 것이며, 사기를 당한 사람들에게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해줄 것이다.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 -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하*야 | 2015.12.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언젠가 우리나라가 사기 범죄로 세계에서 1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또, 한참 외국에 나가고 싶어 몸살났을 때, 일찍부터 외국생활을 하고 있던 친구에게 말 안통하고 낯선 외국에서 조심해야할 게 뭐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바로 튀어나온 대답은 "한국사람"이었다. 우리나라 민족이 남 등쳐먹는데 얼마나 대단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리뷰제목

 

언젠가 우리나라가 사기 범죄로 세계에서 1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또, 한참 외국에 나가고 싶어 몸살났을 때, 일찍부터 외국생활을 하고 있던 친구에게 말 안통하고 낯선 외국에서 조심해야할 게 뭐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바로 튀어나온 대답은 "한국사람"이었다.

우리나라 민족이 남 등쳐먹는데 얼마나 대단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살면서 몇번쯤은 남에게 속아서 한밤중에 이불하이킥을 할 정도의 사건 몇건쯤 있었으니 제목만 봐도 확 끌리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변호사인데 책 내용이 어려운 법률용어로 도배되어 있지는 않다.

친절한 아저씨가 앞에서 인생상담 해주는 듯한 기분으로 문체가 가볍고 쉬워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가끔 법률용어가 등장하긴 했어도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용어였고 저자가 쉽게 설명해주어서 사건을 이해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글읽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용어설명하는 각주가 따로 있지 않아서 더 좋았다.

사기라고 할만한 여러 사건을 이야기해주면서 조심하라고 당부하는데,

읽다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재로 쓰였던 사건들이나(영화 집으로 가는 길, 드라마 밀회 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을 설명해주어서 더 이해하기 쉽고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서 내 일처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사기라는 게 남을 속여서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득을 얻었을때 성립한다지만 재산상 손해를 보지 않고도 이미 속았다는 그 자체로도 열통이 터지는데

금전적 손해까지 봤다면 정말 미쳐버릴 일 아닌가.

이 책에선 사기꾼들의 수법, 주로 던지는 말, 사기 당했을때 대처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사건을 보다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상 사기라고 생각 못하고 운이 없었다 라던지 재수가 없었다, 속은 바람이 바보다...라는 정도로 인식할만한 사건도 많았는데

이런 것들도 사기에 속하며 자책하지 말고 경찰이나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다.

 

 

요즘은 부동산거래도 인터넷의 힘을 잘 빌리는데 그 덕분에 안좋은 일을 겪은 지인의 이야기 한번 할까한다.

지방에서 급하게 인천으로 올라와야했던 지인은 인천에 와서 직접 집을 보며 발품 팔 시간이 없어서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중개사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보증금이 충분하지 못했는데 원하는 전세보증금과 딱 맞는 저렴한 매물이었다나. 시간이 없어서 다른건 보지도 않고 딱 그 1건만 보고 바로 계약을 했단다.

그런데 이사온 지 한달만에 법원에서 사람이 왔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됐으니 통지하러 온것이었다.

중개사에게 전화해도 전화를 안받고, 집주인은 연락처도 모르고 얼굴도 못봤단다. 그냥 중개인 말만 듣고 계약을 했단다.

중개인과 계약서 쓸때 갔던 부동산을 찾아가니 그 중개인은 동네 부동산 소속도 아닌 상관없는 사람이고 계약서 쓸 때 장소만 빌려준 것일 뿐,

본인은 모르는 일이니 찾아오지 말라며 모르쇠로 일관하더란다.

황당한 건 근저당 설정이 1억 1천이 잡혀있는데 계약 전에 등기부등본 확인하고도 그대로 들어갔다는 것이다.%EB%95%80%EC%82%90%EC%A7%88%20%EC%9D%8C%EC%B9%A8%EB%8F%99%EA%B8%80%EC%9D%B4

집값 싸기로 유명한 인천에서 아파트도 아닌 20평도 안되는 빌라에 빚이 1억 1천만원이라는데 거길 들어간 것이었다.

중개인은 이 정도는 괜찮다며 경매로 넘어갈 일도 없다고 호언장담했단다. 또 지인은 지방에서 살때 그런 집에서 많이 세살아봤지만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며 불안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단다;;;;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건 집주인과 중개인이 짜고 깡통전세에 사람 밀어넣고 보증금 들고 튄거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고

부동산일 잘 아는 지인이나 법무사 지인도 다 같은 생각이었다. 한달 전이면 중개인이나 집주인이나 이미 경매로 넘어갈 걸 알고 있었을 거라는 것...

법은 물론 부동산이나 경매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는 지인은 이 일은 그냥 날벼락이었다.

경매엔 소액임차인을 위한 최우선변제금이라는 게 있고 지역마다 다른데 지인이 살던 지역은 딱 2500만원...

지인은 딱 최우선변제금만큼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들어갔단다.

금액까지 딱 맞으니 사기 친 중개인과 집주인은 지인에게 이거라도 법원에서 보상 받으라고 최대의 선의를 베푼 것만 같았다;;-_-

주변에 이리저리 물어보고 법원에 배당신청하러 가서 법원사람에게 물어보니 인천에는 이런 일이 허다하며 빚이 이만큼 있다는 걸 알고도 들어간 너희가 1차 책임이며 한푼도 못받고 나올 걸 각오하라는 험한 말도 들었단다. 정신없는 지인에게 최우선변제금이란게 있고 그게 2500만원이란다..라고 얘기해봐야 이미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보증금이 전재산인데 애 데리고 길바닥에 나앉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그 빌라가 팔린다고 빚이 다 갚아지겠느냐 최우선변제금이란 제도가 있다해도 채권자가 이의신청을 하면 받지도 못하고 쫓겨난단다 등등 지인 머릿속은 최악의 상황만이 그려지고 있었다. 하긴..경매는 감정가대로 팔리지도 않고 한번 유찰될때마다 가격이 훅훅 내려간다. 어떤 집은 유찰 2회만에 50%까지 내려가더라. 그런 상황에서 채권자의 빚갚기도 부족한데 나에게 돈이 오겠냐는게 지인의 생각이었다.

법원사람이 채권자를 찾아가서 감정에 호소라도 해보라고 했다는데 채권자는 인천 은행도 아닌 충북인가 아주 먼 시골의 농협이었단다. 찾아가지도 못하게...

이쯤되니 집주인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깡통전세를 내놨는지 알 수 있었다. 남은 없는 살림에 쫓겨날까 걱정하며 식음을 전폐하거나말거나...

 

 

또 명의를 빌려준다는 것에 대해 실제 사례....가까운 사이에서 의리 따지기도 하지만 형제사이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난다.

사업하던 형은 물건 대금으로 현금대신 오피스텔을 받았고 그 명의를 동생 앞으로 해두었다고 한다. 와이프가 알면 안된다며.

그냥 그 상태로만 있었다면 괜찮았을텐데, 형은 오피스텔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다달이 이자와 원금을 갚지 않았다.

피해는 누구에게?? 명의자인 동생이 뒤집어 쓰게 된다. 그 오피스텔가지고 이득본 게 하나도 없는데도.

본인이 쓴 돈도 아니고 감당할 액수도 아니어서 형에게 연락만 하고 기다렸는데 본인 명의 아니니 해결은 안하고 시간만 가고

동생은 쓰던 신용카드 정지 당하고 신용은 바닥치고 모든 은행거래 정지되고.. 한번 바닥친 신용등급 덕에 몇년을 체크카드조차 만들지 못하고 살았단다.

또 문제는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던 세입자와 중개인...

은행 돈 안갚으니 경매로 넘어가게 생겼고 세입자와 중개인은 연락 안받는 실소유자와 명의자인 두 형제에게 사기꾼이라며 고소한다고 욕을 해대는 것...

그 상황에서 형은 가족들과 호주여행 중이었다니 동생에게 민폐끼치는 건 상관없이 남 등치는 사람들은 참으로 멘탈이 강한 것 같다.

본인 일 아니어서 그런가...-_-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겪은 내 얘기를 해본다.

요즘 사기치는 애들은 거짓말만 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가장 잘 속일 수 있는 거짓은 사실이 섞인 거짓이라고 한다.

거짓말중에 사실도 섞였다는 거다. 어느 날 보험설계사가 대놓고 다단계업체로 갈아탔다며 회원가입을 하란다.

다단계라면 치를 떠는 나인데도 회원가입을 한게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냥 일반 쇼핑몰 회원가입쯤으로 여긴 그 가입은 사실은 판매원(사업자) 가입이었으며 물건 사는 걸로 내게 단돈 몇천원이라도 이득이 생길때 저절로 국세청에 보고가 되며 일년에 얼마 이상이면(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지만 몇만원이던가..엄청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금문제도 있다는 걸 얘기도 안했다.

가입을 유도한 설계사는 절대로 판매원 가입이 아니라고 본사 고객센터에서 정보를 알만큼 다 캤는데도 본사 사람이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우긴다.

세금 문제에 대해선 내가 그만큼의 이윤을 내지 못할 것 같아서 말을 안했단다. 본인은 말을 안한거지 속인게 아니라고 항변한다.

세금 얘기가 나오는데도 판매원 가입이 아니래...아놔~

예전엔 다운을 본인 밑에만 단다면 요즘은 본인의 다운에게 또 다운을 달아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밑에 일면식도 없는 다운이 달리고 또 달리고...

내 밑에서 정수기를 두대쯤 들이거나 퀸냄비 세트를 들이거나 혼수준비라도 해서 한달에 백~수백의 매출이 발생했을 경우, 나에게도 돈이 들어오는데 그럼 나는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거다. 다단계를 대충 아는 사람은 알거다. 아래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윗라인에서도 몇% 이득을 챙긴다는 것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이 돈 쓴 걸로 내 통장에 돈이 들어와서 세금과 기타등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설계사는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고 발을 빼겠지.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해준 사람이 바보고 속은 사람이 등신같은데, 이런 일이 일상생활에서 너무 자주 있다보니

한편으론 언제부터 남을 속이는 일이 속는 일보다 더 당연하고 나은 일이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지나고 나니 그 말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남의 일로 봤을땐 거짓이 잘 보이지만 막상 내가 속을 땐 속는 것인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속인 사람, 남한테 피해 준 사람이 잘못이지 왜 피해 당한 사람이 더 비난을 받고 자책을 해야 하나??

나는 금전적으로 손해본 일은 없지만 바로 그 전 단계까지 가봐서 속는다는 게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 일인지 잘 안다.

기분이 나쁜게 아니다. 표현대로 아주 기분이 더.럽.다.

몇번 겪고보니 사람을 잘 못 믿게 되더라. 특히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지인의 말은 더더욱.

이 책에는 삶에 피와 살이 되는 명언들이 많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은 "너는 내 밥이다." 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일단 네가 내 밥이 된 다음에, 네 밥을 다시 찾아봐" 라는 뜻이다.

쉽게 돈번다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별로 친하지도 않던 사이인데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는지 오랜만에 연락해서 사업이나 취업이야기를 한다면 조심해야한다. 상대가 "좋은 사업체에 투자하면 고율의 이자나 수익을 준다"는 말을 하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262p (다단계 이야기 中)

 

큰 돈을 요구한다면 모두 사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사기 무속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기꾼의 본성일지도 모르겠지만 '밥이다!'라고 생각하면 골수까지 뽑아먹으려고 덤벼든다. 이는 무속인임을 내세운 사기꾼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내세운 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큰돈을 내놓아야 복을 주거나 화를 피하게 한다는 것은 다 사기다. - 265p

 

사기꾼들이 하는 말 중 "담보는 없지만 원금을 보장한다"거나 "고배당, 고이율"이라는 말은 "일단 돈을 받는 것이 목적이고 원금도 못돌려준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보면 된다. -291p

 

 

살면서 간접경험보다는 직접 겪은 경험이 내 삶에 피와 살이 되는게 좋겠지만 다른 건 몰라도 사기 당하는 일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읽으면서 이 책이야말로 자식에게 대대손손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인이 되어 사회 쓴맛을 겪어보기 전에는 아이들이 이런 일을 겪는 것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겪어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해버릴 일이 있고 안겪을수록 좋은 일이 있으니 내 자식들만큼은 미리 이런 사례를 알고 조심해줬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램이다.

내 밥그릇 걱정을 남이 해 주면서 오지랖 떨면 그 놈은 99.9% 사기꾼이라고 가르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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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가. 없다면 천만다행, 있다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도***자 | 2015.10.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가. 없다면 천만다행, 있다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대학시절 오랜만에 만난 학원선배가 나에게 밥을 사주겠다며 만나자고 한 적이 있었다. 평소 말도 잘 안 했던 사이였지만, 선배언니는 친절하게 웃으며, 강남에서 만나 밥을 먹자고 했었다. 그 마음이 고마워 약속장소로 나갔지만, 밥을 함께 먹자던 그곳은 안타깝게도 다단계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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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가. 없다면 천만다행, 있다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대학시절 오랜만에 만난 학원선배가 나에게 밥을 사주겠다며 만나자고 한 적이 있었다. 평소 말도 잘 안 했던 사이였지만, 선배언니는 친절하게 웃으며, 강남에서 만나 밥을 먹자고 했었다. 그 마음이 고마워 약속장소로 나갔지만, 밥을 함께 먹자던 그곳은 안타깝게도 다단계사무실이었다. 나도 말로만 듣던 사기를 당한 첫 사례였다. 그 이후에도 기가 약했는지 사골사기까지 사기를 몇 번 당했던 터라 그 이후에 오랜만에 누가 만나자고 하거나 카카오스토리로 연락을 해오는 경우엔 피하게 되었다. 첫 트라우마가 너무 컸던 나머지 사람을 믿기 어려워졌지만, 이젠 도를 믿으십니까? 정도는 거뜬히 무시하고 지나간다. 나도 산전수전 다 겪은 대한민국 아줌마가 아닌가.

 

 

이 책의 제목은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이다. 보통은 친한 사람, 친했던 사람, 또 처음 만났지만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 우린 약하기 마련이다. 결국 웃으며 다가온 그들의 권유, 제안, 부탁,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솔직히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렇게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친절함을 무기로 당신을 무장해제시키고, 지킬 것처럼 약속을 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내는 것이 사기꾼들이니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책에는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사기는 물론 알게 모르게 당하는 꽃뱀 사기, 가계 경제를 파탄으로 내모는 보증 사기, 사회 초년생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드는 무속인 사기 등 한국인들이 가장 잘 당하는 사기 사건의 사례가 담겨 있다.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사기를 당하면 단순히 도둑을 맞듯이 돈 몇 푼 날린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사기가 무서운 이유는 잃게 되는 것이 전 재산이거나 친척들에게 꾼 돈까지 결국은 가족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 번이라도 사기를 당해본 사람들은 당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그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사기를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여러 사례를 통해 쉽게 당할 수 있는 사기와 친절한 사기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던 사람들도 언제든지 당할 수 있는 것이 사기이다. 친한 누군가가 보증이라도 부탁한다면 서로의 관계가 어색해질까 거절하지 못하고 고민하다 무심코 써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증 부탁은 단호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나 혼자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전도연과 고수가 주인공인 <집으로 가는 길>이란 영화가 있었다. 전도연은 남편의 친구 부탁으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배달해주기로 했으나, 마약을 운반하게 되어 프랑스의 작은 섬에서 갇혀 지내게 된다. 이 이야기가 끔찍한 이유는 실화이기 때문이다. 실제 남편은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집을 날렸고 가족은 고통 속에 살았다고 한다. 만약 이 일이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아마도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는 사기이다.

 

 

 

내 아버지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던 조선족 아줌마에게 분노가 치밀었지만, 아버지 놀라실까 봐 그냥 웃어넘겼다. 카드사에서 카드변경을 설명해주며 주민등록번호랑 개인정보까지 알려달라니 말이 되는가. 다행히 피해가 없어 넘어갔지만, 별일 아니라고 그냥 넘기기엔 보이스피싱이 너무 무서웠다. 정확히 아버지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집 위치까지 알고 있어 믿으셨단다. 무서운 정보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힘없는 노인과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내 아이들이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다면,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카드사라고 해도 개인정보는 넘기지 말아야 하며, 변경하고 싶으실 때는 은행에 직접 가셔서 신청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세상이 워낙 각박하니 남을 무조건 믿지 말고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으리라.

 

나 또한 집으로 가는 길에서 가짜 사골을 강매 당한 적 있다. 농협 하나로 마트직원인데, 제품을 싸게 드릴 테니 하나만 사달라고 했다. 안 팔면 상사한테 혼이 나서 그렇다며, 십만 원 짜리 사골을 내가 가진 삼만 원에 주겠다고 했다. 10분 넘게 안 보내주고 계속 사정하니 어쩔 수 없이 고생하시는 엄마나 드리자 생각하고 사왔더니, 이런 한우가 아니라 수입사골이란다.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속은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를 읽었다면 이런 일은 절대 안 당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당신이 평생 한번은 걸릴 수도 있는 사기를 미리 알려주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려주는 은인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귀가 얇은 편이거나 거절을 잘 하지 못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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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에게 사람의 도리를 기대하지 말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니* | 2015.10.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부터 참 와닿는 책이다. 이제껏 크게 사기를 당한 적은 없지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늘 친절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목소리로 나를 정신없이 휘감은 다음 필요하지 않은 친절을 베풀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은근히 압박한다. 물건을 판매하거나, 종교를 권유하거나, 혹은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하거나. 그러나 알음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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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참 와닿는 책이다. 이제껏 크게 사기를 당한 적은 없지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늘 친절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목소리로 나를 정신없이 휘감은 다음 필요하지 않은 친절을 베풀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은근히 압박한다. 물건을 판매하거나, 종교를 권유하거나, 혹은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하거나. 그러나 알음알음 파는 물건의 가성비는 정식유통경로를 통하는 물건보다 낫지 않고, 종교는 맞는 사람이 다니는 거고, 정말 좋은 기회는 결코 남에게 소개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새삼 깨닫을 뿐이었다. 


이 책은 사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해서, 사기의 다양한 유형을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설명한다. 실제로 어떤 유형으로 얼마만큼의 손해를 입었는지 설명하는 예들을 보고 있자면 사기꾼 앞에서 인의예지를 따지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게 된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 앞에 '인간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이다. 


책을 읽으며 정말 와닿는 부분은 여기였다. "전문적인 사기꾼들은 범인을 반복하면서 자기들 수법이 잘 통하는 피해자 그룹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경향이 있다. 대상을 특화하는 것이다. 노인들이나 경험 없는 젊은이들, 주부들을 주로 노리는 사기 조직들도 있다." 아,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아련이 떠오르는 기억들이라니. 대학생 때는 웬 봉고에 끌려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토익 교재를 강매당했다. 할머니는 노인학교에 다닌 후 친구 할머니들과 같이 뭘 보러 간다더니 건강식품을 강매당해 오셨다. 친척 언니는 이상한 종교에 빠져 전재산과 노동력을 다 뺐기고, 결혼도 그 종교 내에서 했다. 너무 많은 것을 빼앗겨서, 그 언니는 종교가 없으면 살 수가 없어졌다.


그리고 요즘 제일 고민스러운 것은 길을 가거나, 마트에 갈 때마다 "어머, 아기 엄마. 아기 엄마들에게 좋은 모임이 있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정말 순진하게, 아니 무식하게 따라갔더니 종교였다. 그것도 미심쩍은 곳이었는데, 전체 교인 숫자에 비해 지나치게 아기엄마들이 많은 곳이었다. 아이를 처음 기르며 몸과 마음이 지친 아기 엄마들을 같은 여자로써, 이미 아기를 길러본 선배 엄마라며 꼬시는 것이다. 집까지 찾아와 설겆이를 해주기도 하며, 개인적 호감과 친절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며 대화의 말미는 항상 '교회'에 가자는 말로 끝낸다. 도저히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끔 말이다. 그리고 다니게 되면 시간을, 헌신을, 헌금을 요구한다. 


그것 말고도 있는 건 다단계, 유아전집 혹은 유아용품 판매 등이 있다. 그전까지는 독립적인 현대여성으로 잘 살아가고 있었을지라도, 아기가 생기면 다른 엄마와의 유대를 쌓고 싶다. 내 배로 낳은 아이지만, 정말 미지의 존재니 말이다. 어느 모임에 가든 '요리모임'이나 '아토피에 좋은 천연비누 만들기' 같은 곳에 가기는 얼마나 쉬운지. 물론 그냥 모임일수도 있지만, 대채로 사람들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그냥 들이지 않는 법이다. 1시간의 요리시연이 끝난 후에 만난 것은 공포 마케팅이었다. 현재 쓰는 세재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현대의 공기와 물은 얼마나 위험한지, 먹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독이 되는지 등을 열심히 설명하고 그에 대한 유일은 대책은 모 다단계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그걸 쓰지 않으면 아이를 독살하는 계모가 되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과장된 위험을 곁들어 말이다. 


개인적으로 다단계 물품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기에 늘 거절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거절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얘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약속을 잡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다단계 교육에 따라갔다.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분명히 깨닫을 수 있었다. 거기엔 각종 심리학의 최신 이론이 다 있었다. 전화를 할 때는 FORM에 맞춰서 얘기를 하라고 했다. F, 가족의 안부를 먼저 묻고, O, 하고 있는 일을 긍정적으로 질문하고, R, 취미생활에 대해 얘기한 후 마지막으로 M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누구나 좋은 얘기를 즐겁게 하다 나온 '한 번 만날까요?' 하는 메시지를 거절하기는 힘든 법이다. 약속은 옵션을 두 가지로 둬서 거절이 아니라 둘 중의 하나를 고르게 한다. '수요일이나 금요일 중 어느 쪽이 좋아요?' 그리고 항상 다음에 만날 수 있는 여지를 두기 위해 뭐든 하나를 두고 오라고 했다. 


이런 노하우 자체는 정상적인 협상의 기술이다. 그러나 회사가 아닌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이런 기교들이 접목되면 거절하기 힘들다. 또한, 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상대는 개인이 아니다. 특정한 '그룹'에 속해 있어 개인과 집단 간의 힘겨루기가 된다. 나는 나 스스로 판단하고 거절해야 하지만, 상대는 거절을 당해도 그룹 내에서 '괜찮아, 더 잘할 수 있어!' '힘낼 수 있어' 라며 집단 내에서 충분한 격려를 받고 꿈을 세운 후 몇 번이고 나에게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이런 속성을 알고 나면, 원하지 않는 관계에서 무사히 벗어날 방법은 '단호함'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때론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게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심지어 그렇게 강하게 끊어내도 달리 시도할 사람이 없으면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오곤 하니, 마음을 정말 강하게 먹어야 한다. 


또, 임신 혹은 육아와 관련된 강연과 세미나라고 쏠랑쏠랑 따라갔다가 특정 제품이나 기술, 병원, 유아물품에 관한 설명만 듣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무료 강연은 경품과 유아용품 샘플을 주기에 대부분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앉아있기 마련이다. 1:1 상담이 들어가면 더 헤어나기 힘들다. 개인적으론 물려받은 모 브랜드의 유아전집이 있어서 책을 더 살 생각이 없었는데 마케팅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이에게 책을 얼마나 읽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지능이 달라지는거 알고 계시죠? 아직 아이 어린이집 안 보내시죠? 그럼 한달에 20만원씩 받고 계시겠네요. 그 돈 나중에 모아서 주면 뭐해요. 나중에 아무런 쓸모가 없어요. 그 돈으로 아이에게 한 자라도 더 읽혀 줘야지.'

'책이 집에 있는데요?'

'어떤 브랜드인데요? 괜찮은 곳에서 나온 책이 아니고선 오히려 아이에게 안 좋을 수 있어요. 너무 선명한 색이라거나, 아이의 오감을 제대로 자극하지 못한다거나.......(중략)'

'여기 브랜드 전집이요.'

'아아, 받으셨구나. 근데 옛날책은 지금이랑 다른거 아시죠? 그리고 남에게 받은 책은 잘 안 읽혀요. 직접 사야 돈이 아까워서 한자라도 더 읽히지. 호호호.'


어떠한 경우에도 말이 막히지 않는 게 청산유수였다. 책을 팔기 위해서라면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고, 물론 채찍이 아닌 당근도 덧붙인다. 책을 사기 전부터 각종 사은품을 챙겨주고, 직접 집에 방문해 '아이고 아기 엄마 사는게 다 그렇지 뭐'하면서 집안일도 싹싹하게 도와준다. 하지 말라고 만류를 해도 말이다. 책을 살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으면 판매원으로 영입하기도 한다. 책이나 학습지는 회사에서 직접 고용하는 직원이 아니라 물건을 떼와 판매하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회사로선 손해볼 일이 하나도 없다. 어쨌거나, 판매원이 되면 처음엔 친인척을 팔아서라도 초반 판매실적을 올리니 말이다.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잘 살아보려고, 여기저기 기입한 개인정보는 받았던 사은품보다 몇 배는 사람을 더 귀찮게 하는 법이다. 


개인적으론 짜증나는 경험이지만, 이 책에 나온 사기에 비하면 세발의 피도 한 된다. 법적으론 증명할 수 없는 감정적 소모와 소소한 금전적 손해일 뿐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소소하지 않다고 해도, 법적으로 2천만원 이하는 전부 소액에 불과하다. 책에선 사기 사건에서 피해자가 사기당한 돈을 돌려받는 것은 전체 사기사건의 0.05%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기를 당해 잃은 돈을 되찾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사기피해자가 사기를 당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멀다. 다양한 사기사례를 보고 있으면, '아, 이렇게 까지 하면 당한 사람은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이며, 사기꾼들은 정말 사람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다행히도 책의 후반부에는 이런 사기를 피하기 위한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사기를 다룰 수 없듯, 모든 종류에 대한 사기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다. 스스로 조심하고, 잘 알지 못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렇게 주의를 했음에도 사기를 당하게 되었다면 그때야 말로 이 책이 필요해지 것이다. 책에서는 사기를 당했다면 그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공권력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민사상 대응과 형사상 대응에 대해, 또 왜 고소를 해야 하는지, 사기를 당하게 한 책임자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지, 변호사의 도움이 왜 필요한지, 또 적극적인 호소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회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은 '신뢰'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 신뢰가 없어졌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바보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과 제대로 된 연줄만 있으면 그 누구라도 쉽게 돈을 벌거나, 높은 곳에 갈 수 있다는 샛길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기꾼은 바로 그 부분을 노린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는 법이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왜? 무엇때문에?' 라는 질문을 한 번 더 생각해본다면 사기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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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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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누구나 들어봤을 사례들이나 중요한건 과한 욕심은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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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 2017.06.01
평점5점
사기는 방심하면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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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 2015.12.31
평점5점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백신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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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니* |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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