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는 블라우스를 제대로 여미려 했다. 페드로가 부드러운 손길로 말없이 도와주었다. 그 때 그들의 가슴 속엔 그 동안 갈등을 겪어왔던 감정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사랑, 욕망, 은근한 욕정, 수치, 발각에 대한 두려움…….
마루바닥을 걸어오는 마마 엘레나의 발소리가 그들에게 위험이 다가옴을 알려 줬다. 티타는 황급히 블라우스를 매만졌고 페드로는 멀찌감치 떨어졌다. 그리고 부엌문을 열었을 때 마마 엘레나는 자기를 근심시킬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느낀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티타, 아기는 좀 어떠냐? 뭘 좀 먹였니?"
"네, 어머니, 차를 좀 마시고 금방 잠이 들었어요."
"다행이로구나. 그런데 자넨 왜 아기를 엄마에게 데려다 주지 않는 거지, 페드로? 애들은 엄마한테서 떨어져 있으면 안 돼."
--- p. 82
첸챠는 울면서 마차를 따라 뛰어갔다. 티타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마다 짜온 커다란 침대보를 던져 넣어주려 했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마차에 다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티타가 꼭 잡고 놓지 않았기에, 그것은 마치 길게 드리워진 웨딩 드레스 자락처럼 마차 뒤에 끌려서 매달려 끌려갔다. 마차가 속력을 내어 달리면서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티타는 침대보를 만들 때 어떤 색의 천조각이든 가리지 않고 썼기 때문에, 펄럭이는 침대보의 색색은 뒤에 일어나는 거대한 먼지구름 속에 숨바꼭질하며 울긋불긋 현란한 색의 잔치를 그리고 있었다.
--- p.104
증조할머니의 뱃속에 계셨을 때 벌써 양파냄새 때문에 우셨다는데요. 우는 소리가 하도 커서 반귀머거리인 요리사 나챠도 들었을 정도였다니까요. (중략) 나챠의 말로는 식탁을 흥건이 적시고 부엌바닥까지 흘러내렸던 그 눈물에 실려서 세상에 밀려나왔다고 해요. 그날 오후, 소란이 잠잠해지고 햇볕에 물기가 마르자 나챠 는 붉은 돌 바닥 위에 흩어져 있던 눈물의 자취들을 쓸어담았다. 열 바가지를 퍼 담아 자루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소금이 모아졌다. 모아진 소금은 오랫동안 요리에 썼다.
--- p.11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서
사랑하지 못하는 운명
오늘도 티타는
하얀 드레스 입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축복 속에 성당에 들어서는
어린 시절의 꿈을 되뇌어 봅니다.
--- p.30
... 장미에서 꽃잎을 떼내고 갈아낸다. 밤껍질을 까고 삶은 뒤 으깬다. 마늘을 얇게 썰어 버터와 함께 노릇노릇해질때까지 볶는다. 이들을 꿀과 함께 섞어 소금으로 맛을 내고 좀 더 걸쭉하게 하기 위해 옥수수가루를 넣어도 좋다. 여기에 식초를 떨어뜨리는데 맛이나 향기가 강해지지 않도록 두 방울 이상을 넣지 않도록 한다. 향신료를 첨가한뒤 불에서 내린다. 메추리에 맛이 배도록 여기에 10분간 담근다....
... 아몬드와 참깨씨를 볶는다. 얇은 껍질을 벗겨낸 고추는 너무 쓴맛이 나지 않도록 살짝 볶아야 한다. 돼지기름을 약간 써야 하니까 다른 팬에서 해야 한다. 그 다음 아몬드와 참깨씨와 함께 맷돌에서 갈아낸다.
...맨 처음 초콜렛 열매를 볶는다. 볶음판은 흙으로 빚은 것보다 금속제가 좋다. 왜냐면 오지 그릇의 경우 초콜렛 열매의 기름기를 흡수할수도 있기에. 이런 사소한 것에 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초콜렛의 맛이 다음 세 가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좋은 열매를 사용하는가 몇가지 다른 종의 초콜렛 열매를 섞는가 그리고 얼마동안 볶는가 하는 것이다. 열매는 기름이 배어나오려 할때까지 볶는다. 그 전에 불에서 내려 놓으면 색도 변하고 모양도 없는데다 소화도 안되는 초콜렛이 될것이다. 반대로 너무 오래 불위에 놓으면 열매가 거의 타서 쓰디쓴 초콜렛이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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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에서 꽃잎을 떼내고 갈아낸다. 밤껍질을 까고 삶은 뒤 으깬다. 마늘을 얇게 썰어 버터와 함께 노릇노릇해질때까지 볶는다. 이들을 꿀과 함께 섞어 소금으로 맛을 내고 좀 더 걸쭉하게 하기 위해 옥수수가루를 넣어도 좋다. 여기에 식초를 떨어뜨리는데 맛이나 향기가 강해지지 않도록 두 방울 이상을 넣지 않도록 한다. 향신료를 첨가한뒤 불에서 내린다. 메추리에 맛이 배도록 여기에 10분간 담근다....
... 아몬드와 참깨씨를 볶는다. 얇은 껍질을 벗겨낸 고추는 너무 쓴맛이 나지 않도록 살짝 볶아야 한다. 돼지기름을 약간 써야 하니까 다른 팬에서 해야 한다. 그 다음 아몬드와 참깨씨와 함께 맷돌에서 갈아낸다.
...맨 처음 초콜렛 열매를 볶는다. 볶음판은 흙으로 빚은 것보다 금속제가 좋다. 왜냐면 오지 그릇의 경우 초콜렛 열매의 기름기를 흡수할수도 있기에. 이런 사소한 것에 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초콜렛의 맛이 다음 세 가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좋은 열매를 사용하는가 몇가지 다른 종의 초콜렛 열매를 섞는가 그리고 얼마동안 볶는가 하는 것이다. 열매는 기름이 배어나오려 할때까지 볶는다. 그 전에 불에서 내려 놓으면 색도 변하고 모양도 없는데다 소화도 안되는 초콜렛이 될것이다. 반대로 너무 오래 불위에 놓으면 열매가 거의 타서 쓰디쓴 초콜렛이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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