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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남미였어

걷다 보니 남미였어

: 생에 단 한 번일지 모를 나의 남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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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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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161*220mm
ISBN13 9788997142354
ISBN10 89971423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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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동우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학보사 편집장을 거쳤다. 여행 전에는 평균수준의 글쓰기 실력을 믿고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왔다.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능력 면에서 ‘허당’이란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래도 어쭙잖은 글쓰기 실력으로 세계 일주 중 그간 몸담았던 전기신문과 몇몇 사보에 1년간 여행기를 연재했다. 세계 일주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블로그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blog.naver.com/dw1513)가 네이버 ‘스타의 추천 블로그’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오래전 불볕이 내리쬐던 날, 프랑스 마르세유의 이름 모를 골목을 헤매던 내게 시원한 물 한 잔을 내밀던 한 아주머니의 선한 눈빛,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무작정 길을 묻던 내게 아무 말 없이 목적지까지 동행해준 그녀의 미소 그리고 몇 해 전 파키스탄 히말라야에서 비칠대던 나를 보고 배낭을 대신 메준 그의 당당한 어깨....내 이마를 타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못 본 척 그냥 넘기지 않는 사람들, 말보단 행동으로 이야기하는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나.무엇이든 보는 것으론 만족을 못한다. 그래서 눈으로 하는 관광보단 몸으로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차를 타고 가다 마주친 풍경보단 걷다 만난 세상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 걷고 쓰고 찍는 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다. 여유 있는 걸음으로 천천히 시선을 옮기며 여행에서 내 것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백하건대 처음부터 세계 일주를 꿈꾼 건 아니었다.
허전함이었다.
또 불안감이었다.
삶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때였을까.
'행복'을 생각했다.
회사를 나와 오후 햇살을 즐겼다.
(/ p.8)

우린 행복해야 한다.
삶의 아주 단순한 명제다.
이 간단한 한마디를 위한 몸부림은 실로 눈물겹다.
내가 눈을 질끈 감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일상의 무너진 균형을 더는 지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도심을 빠져나가는 하행선 위에서 가장 즐거웠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 p.22)

지그시 눈을 감은 여성 댄서는 빛바랜 땅고 리듬에 몸을 맡겼다. 파트너의 리드에 따라 스텝을 옮기는 표정은 마치 '당신은 어떤 분인가요? 당신의 리듬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감미로웠다. 한 곡이 끝나갈 무렵 둘이서 추기 시작한 춤은 한 몸으로 끝을 맺고, 따스한 미소를 나누며 다시 둘이 됐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오색 조명에 싱그럽게 반짝였다.
사람을 알아가는 데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방법이 있을까?
(/ p.59)

라면 가게 벽은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의 이름 석 자로 빼곡했다. 사람들의 필체에선 지구 반대편에서 라면집을 발견한 행복감이 느껴지는 듯했다. 자연은 빈 공간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했다. 여행자들도 칠레의 땅끝에서 하얀 벽면의 쓸쓸함을 견디지 못한 것 같았다. 나도 그들처럼 펜을 들고 빈 공간을 찾았다.
(/ p.155)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이곳은 중력에 반하는 수직 이동만 있는 산행과는 질적으로 다른 코스로 우리를 안내한다. 노글노글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코발트빛 호수를 지나 산에 오르는 길... 트레킹의 참 매력이 바로 이 트레일에 전부 녹아 있었다. 지상 최고의 트레킹 코스는 내겐 꿈의 길이었다. 트레킹은 단순히 산길을 걷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간 본연의 탐미적 갈망을 길 위의 아름다움으로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이며 지구가 숨겨 놓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가장 정직하고 순수한 길이다.
(/ p.173)

하라상은 숙소에서 나와 대화가 가장 잘되는 일본인 여행자였다. 그녀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 1년의 여행 계획 중 첫 번째 나라로 중국을 둘러보고 있었다. 하라상은 오사카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임했는데, 남편과는 사별했고, 두 딸 중 한 명은 결혼했고 한 명은 싱글이라고 했다. 내 나이를 묻고는 "왜 결혼하지 않았느냐?"며 노총각이라고 놀리곤 했다.

하라상의 걸음걸이는 보는 이를 늘 불안케 했다. 손대면 할리우드 액션배우마냥 '픽' 하고 쓰러질 것 같았다. 색 바랜 티셔츠 몇 벌이 그녀가 가진 옷가지의 전부였고, 카메라는 낡은 서랍 속에서 방금 꺼낸 것 같았다. 기능 하나 없어 보이는 배낭은 수명이 얼마 안 남은 것처럼 다스러져 있었다. 저 가냘파 보이는 몸 어디에서 저런 에너지가 솟구치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하라상은 흰쌀밥이 정말 먹고 싶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음식 이야기를 나눌 때면 사막의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돌변했다. 그녀와 난 영어, 한국어, 일본어를 총동원해 맛을 표현해 냈다. 한 서양인 여행자가 우리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는 짤막한 3개 국어의 사용보단 우리의 상기된 얼굴을 더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하라상을 위해 우루무치 마트에서 산 라면을 끓였다. 물이 뽀글뽀글 끓자 하라상은 어디서 구했는지 마늘 한 쪽을 가져왔다. 하라상은 조금 맵지만 그래도 맛있다며 국물까지 한 컵 따라 마셨다. 라면을 먹은 그녀는 숙소를 나섰다. 그리곤 저녁이 다 돼서야 돌아왔다. 얼굴에선 종일 태양에 그을린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녀는 걸어서 무슬림 무덤을 보고 왔다고 했다. 바나나 한 개를 챙겨 하라상에게 건넸다.
(/ pp.200~201)

"넌 마라톤 왜 시작했니?"
"그냥 뛰는 사람이 멋져 보여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매력 있더라고요. 그래서 빠졌죠. 뛸 때는 힘든데 뛰고 나면 기분 좋잖아요."
"근데 사람들이 너한테 특이하다고 하지?"
"네."
"그 말 듣기 싫지?"
"그쵸! 그 말 짱나요!"
"나도 여행하면서 산만 타고 다니니 그 소리 많이 들었거든. 근데 정확히 이야기하면 특이한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게 다른 거잖아."
(/ p.223)

아콩카구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뭘까', '어디서 무엇을 봐야 가장 행복할까'란 생각에서 출발한 최대의 도전이었다. 그런데 이런 내 생각을 알아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같은 여행자 중에도 나와 다름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비릿한 웃음을 보내는 여행자도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이맛살을 찌푸렸지만 그냥 참고 넘겼다.
(/ p.230)

서른 중반, 구원받지 못한 내 꿈을 찾아보고 싶었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렇게 시작한 세계 일주였고, 그렇게 도전한 산행이었다. 내 주변이 원하는 모든 걸 등진 길이었다. 직장도, 자동차도, 보험도... 없었다. 내가 가진 건 배낭 두 개가 다였다. 돌아갈 곳은 없었다. 단지 내가 걸어갈 길이 있을 뿐. 그 길 마지막이 아콩카구아 정상이 됐으면 했다. 꼭 그렇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내 진심이 모자란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 걸까?
산 어디쯤에 누워 하늘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 순간에도, 지나온 여행길처럼 혼자였다. 텅 빈 공간의 비애감은 가혹했다. 하늘을 보며 서럽게 울고 싶었다. 울분을 받아줄 누군가가 있다면 멱살을 잡고 한 서린 절규를 토해내고 싶었다.
'왜 난 안 되냐고! 도대체 왜 난... 진절머리 나는 바람 앞에 서서 한번쯤 안데스를 내려다보고 싶은 게 다였는데! 아~! 아~앗~ 아... 아....'
하늘은 무심히 바람을 쏟아냈다. 아무 대꾸 없이.
(/ pp.259~260)

버스 문이 열렸다. 기사아저씨에게 내려야 할 정류장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했다. 저만치서 아버지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왜 안 내리고 꾸물거려."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새집을 찾아온 아들에게 하는 아버지의 첫마디였다. 아버지는 수족을 자유자재로 쓰는 아들을 확인하곤 그제야 짧게 한마디 덧붙였다.
"어휴~ 사지 멀쩡해 다행이다."
아버지와 나란히 서글서글하게 휘어진 고샅길을 걸었다. 뽀드득, 뽀드득 눈밭 위에 길게 발자국이 이어졌다.

"멍, 멍! 머~엉~멍!" 집 앞마당에 들어서자 일면식도 없는 우리 집 막내가 날 잡아먹을 기세로 반겼다. 여행 중 간간이 동생이 보내준 사진으로 새끼 때부터 텔레파시를 나눈 진돌이였다. 이 소리에 엄마가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아들아~"

가슴이 고동치는 길에서 신명을 다해 여행을 즐겼다. 그리고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인지는 불분명했지만, 이제야 긴장을 내려놓고 깊은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을 떠나는 게 여행이지만, 그 완성은 집에 돌아오면서 이뤄진다. 삶도 치열하고, 여행도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거기서 우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고, 또 다른 질문을 던지며 그렇게 가야 한다.
(/ p.374)
_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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