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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 2

우담바라 2

: 먼 비구니 길

남지심 | 푸른숲 | 2001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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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487g | 153*224*30mm
ISBN13 9788971843185
ISBN10 897184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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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남지심
강릉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솔바람 물결소리'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이후 애환 가득한 보통 사람들의 삶을 특유의 섬세하고 종교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장편소설『연꽃을 피운 돌』『담무갈』, 수필집『욕심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꽁트집『새벽 하늘에 향 하나를 피우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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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두는 눈을 끔벅끔벅하며 하늘을 쳐다봤다. 전에는 납작납작한 조개구름들이 가득 떠 있는 것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는지 새털구름이 떠 있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봉두는 눈을 끔벅이며 다시 하늘을 쳐다봤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늘에는 구름 대신 지효 스님 얼굴이 떠올랐다.
아니, 하늘에뿐 아니라 몸 속에도 지효 스님이 조금씩 조금씩 차올라오고 있었다. 전에는 부처님이 몸 속에 가득 차 있었는데 부처님은 어느새 반쯤 빠져나가고 대신 지효 스님이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지효 스님은 부처님하고 다랐다.
부처님은 자신이 웃으면 같이 웃으시고 자신이 슬퍼하면 같이 슬퍼하시고 자신이 울면 같이 따라 우시려고 금방 눈밑이 불그스름해지는데 지효 스님은 그렇지가 않았다.
자신을 위로해주고 마음 아파하시는 건 부처님과 같았지만 자신이 손을 잡고 싶어할 때 화를 내며 뿌리치시는 거라든지, 보고 싶어서 찾아갔을 때 쌀쌀맞은 얼굴로 다시는 찾아오지 못하게 하시는 건 부처님하고 달랐다.
---p.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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