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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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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로 만든 배』로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2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0402
ISBN10 89849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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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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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려진 바와 달리, 스물다섯 살이란 여자들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희망을 잃는 나이이다. 사회와의 절연인 결혼을 선택해 한 십 년쯤 아이를 낳아 키우든지 사생활 결핍이 내정되어 있는 독신의 길을 선택해 사회 친화적 캐리어를 맹렬히 쌓아가든지. 혹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노마드적 의식으로 연애와 문화적 사치를 향유하든지, 생의 전도는 불구적이고 빈약하고 근본적인 결함이 느껴진다. 그런데도 수로 속을 흐르는 물처럼 주어진 구소 속에서 흘러가는 수 밖에는 없다.
--- p13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야. 깨닫지 못하거나, 솔직하지 않아서 일 뿐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에게 선택되고 선택된 전제하에서 동의하지. 사실 남성 위주의 경제 구조가 오늘 날의 성의 구조를 만들었어. 남자들은 자신만의 아이를 낳는 한 여자에게 돈을 내고 배타적 섹스를 하고 여자는 한 남자에게서 돈을 받고 그 남자의 아이만을 합법적으로 낳는 배타적 섹스를 하는 그게 일부일처제지. 그 거래가 성립되지 않으면 부부관계도 폭력이 되는 거야. 배타적 관계도 무너지지.
--- p.111-112
집을 떠날 때, 언젠가는 엄마에게 진심을 말하리라 생각했다. 엄마, 나 의연하게 굴었지만 사실은 말이야. 그날 집을 나왔을 때 , 눈 앞이 보이지 않아 비틀거렸을 정도로 무지 슬펐었어... 슬픔이 블라인드같이 눈을 가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 장님이 된 것 같더라니까. 슈퍼마켓 앞에서 어깨를 전봇대에 세게 부딪쳤을 정도로, 세상이 깜깜했어. 정말 엉망진창이었다구. 엄마를 실제로 떠나는 건 처음이었쟎아....
--- p.153
이상한 일이다. 이야기는 지워지고 배경과 소리들과 촉감과 냄새들만, 그 사소함과 고요함과 찬란함만이 이토록 생생한 진실로 되살아나는 것은, 그것들이 시간을 무너뜨리며 현기증이 나도록 빠르게 덮쳐와 몇 번이고 다시 현재성을 획득하는 것이...
--- p.
--소녀기를 지나 자의식이 눈을 뜰 무렵 세상에 대해 가장 먼저 생긴 의심은 아버지가 딸에게 가르치는 교훈들과 미덕들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부권 문화에 잠식되어 이의 없이 순응해온 엄마들의 공모도 포함된다. 이 사회의 지배 구조는 친딸에게조차 불공정하고 억압적이고 기만적이고 차별적이며 편의주의이다. 그러므로 딸의 생에 대한 진정한 자각이 없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양부이며 그들의 양육은 양부의 양육이고, 그들의 교훈은 양부의 교훈인 것이다. 말하자면 우울하게도 우리는 대부분 양부의 딸이다.(2권p.204-205)
--- p.
내가 떠나게 되었을 때, 엄마는 지방에서 방 한 칸쯤은 얻을 수 있는 수표 한장을 여행 가방에 넣어주었다. 내가 만약 결혼을 하려했다면 겨우 그 정도의 비상금으로 해결하지는 못했을 것이었다. 어쩐지 쫓겨나는 억울한 기분과 지나치게 늦은 자립이라는 회한이 동시에 찾아들었다. 양부와 엄마는 나의 마지막 등록금을 냈던 그날로부터 바로 이날을 학수고대했을 것이다.

이제서야 그 낡은 이층 집엔 늙은 남편과 갓난쟁이 아기라는 혈통적으로 순수한 진짜 가족만이 남게 된 것이다. 여전히 경박할만큼 금술이 좋은 양부와 엄마로서는 동화의 결말 부분처럼 행복한 대단원이었다. 비록 집이 팔리는 대로 두 아들에게 얼마간을 나누어주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 하지만 단촐한 핵가족이니 22평쯤 되는 서민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해도 문제 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새들의 지푸라기 둥지처럼 헐겁지만 아늑하지 않을까.

마흔일곱 살의 엄마와 예순두 살의 양부는 둘 다 건강했다. 양부의 쾌청한 얼굴과 달리 엄마는 무표정했지만, 엄마 역시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재혼한 후 거의 14년 만에야 전처의 아들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고 데리고 들어온 미안스럽고 거추장스럽기 짝이 없었던 딸의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를 얻은 것이다.
---pp.151~152
-나도 그래. 내 인생에 어쩌면 내가 사랑하는 남자란 없을지도 몰라.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살아가는 삶은 두려워. 대신 나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남자로부터 보호받는 태만하고 안전한 삶이 내 몫이 되는거야. 아이를 둘쯤 옆구리에 끼고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 이 세상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여자보다 더 슬픈 짐승이 있을까.
--- p.111
나는 연약함을 경멸한다. 어느 때는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가혹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한다 해도 연약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 152, 153p.
-그러니 당신은 어떤 사람이야? 여자에게 무엇을 바라는 거지? 어떻게든 정리를 좀 해봐.

- 바라는 것 없어. 난 사랑이 가진 모든 속성을 싫어해.

- 너와 사랑에 빠진 여자는 아마도 자포자기한 여자일 거야.

-이런, 나를 그렇게 다 파악해 버렸다는 말이야? 비겁하다는 말은 왜 안하지?

-그야 자기 선택이니까.

나는 웃으며 농담으로 돌리려 했지만 내 마음엔 깊은 좌절이 생겼다.
--- p.113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새까만 동전 두 개 만큼의 자유를 가지고 이분 삼십초 동안의 구원을 바라보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탄채 떠도네... 벅찬 계획도 시련도 없이 살아온 나는 가끔 떠오르는 크고 작은 상념을 가지고 더러는 우울한 날에 너를 만마 술에 취해...
--- p.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새까만 동전 두 개 만큼의 자유를 가지고 이분 삼십초 동안의 구원을 바라보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탄채 떠도네... 벅찬 계획도 시련도 없이 살아온 나는 가끔 떠오르는 크고 작은 상념을 가지고 더러는 우울한 날에 너를 만마 술에 취해...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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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소설은 도덕적 율법에 길항하는 정열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사람 저마다의 운명의 완성이라는 비범한 덕목과 연관시킨다. 정열의 삶에 관한 그녀의 소설적 변론은 우리 여성작가들이 이제까지 남긴 어떤 불륜의 로망스보다도 급진적이라고 생각된다. 혹자는 그러한 정열의 급진주의가 내포하는 몰윤리적 맹목성에 염려를 느낄지 모르지만, 그것이 그저 ‘본데없는’ 천격의 방종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확인하려는 열정임을 알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 황종연(문학평론가)

전경린 소설의 인물들은 자기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생의 관습적인 고리를 끊기 위해 필사적으로 ‘가출’과 ‘탈주’를 감행한다. 일상의 균열을 파고드는 ‘불가해한 환상’에 의해 내면을 지배당하는 극중의 여성들의 심리는 정신분석학적으로도 흥미로운 구석을 보여준다. 라캉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전경린 소설의 인물들은 아버지의 질서에 아직 편입되지 않은 상상계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위치에 놓여 있다. 그들은 이미 기존 질서에 편입한 성인일지라도 무의식 속에 파묻혀 있던 ‘유동적이고도 불안한 광기의 시간’을 끊임없이 그리워한다.
- 백지연(문학평론가)

그는 마음이 약하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 전경린이 약하다고?
그는 맵짜고 강렬하다. 한번 본 사람은 쉽게 그 눈빛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사실 그의 표정은 차갑기도 하고 또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다정하기도 하다. 도무지 끝간 데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이지 그는 몇 가지 불가사의한 기운을 갖고 있다.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무늬를 동시에 지닌 나비 같기도 하다. 그 점이 전경린을 진짜 행복하게 하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 고두현(시인)

전경린은 매력적인 소설가다. 그의 소설은 언젠가는 거대한 불을 뿜어내며 폭발할 화산의 내부처럼 음험하고 불길하다. 그의 인물들은 자신을 둘러싼 운명 속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감으로써 그 운명의 늪 밑바닥에서 자유에 이르는 길을 뚫는다. 그들은 중도에서 멈추는 법이 없다. 운명의 끝에 놓인 것을 보고야 말겠다는 오기, 때론 불온한 독기가 되고 때론 귀기가 되기도 하는 강렬한 눈빛이 그들에겐 있다. 그래서 전경린의 매력은 심지어 마력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마성이 온전하게 불길하지 않을 때, 그것은 대책 없는 치기나 허황된 감상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 마성의, 혹은 귀기어린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릴 때에도 한편으로는 땅에 견고하게 뿌리박고 있어야만 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삶의 진실이며 또한 소설의 진실이다. 자기 안의 마성을 끝없이 일상 안에서 그리고 소설 속에서 풀어내야 할 전경린은 이 점에서 주목되는 작가인 동시에 위태로워 보이는 작가이다.
- 황도경(문학평론가)

많은 여성작가들이 자기 경험 속에 자리잡고 있는 남성들에 이끌린 나머지 그들에 어떤 뚜렷한 원형적 이미지를 부여하는데 실패하는데 반해 전경린의 남자들은 현실보다는 몽환 속에 인위적으로 존재하므로 처음부터 뚜렷이 구별되는 서로 다른 인간형으로 나타난다. ‘유경’과 ‘이진’의 관계란 말하자면 자기에의 의지를 고집하는 에고이스트와 의지를 부정하는 퇴폐주의자의 그것이다. ‘은령’은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데 그것은 그녀가 두 인간형 모두로부터 결핍을 느낌을 의미한다. 그녀는 두 인간형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를 두려워한다. 그것은 그녀가 그 어느 하나로 충족되지 못하는 영원한 갈망형의 여인이자 그 누구와도 완전한 합일에 이를 수 없는 예외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땅의 모든 딸들이 친부에게서 양부의 속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 또는 친부의 양부적 속성에 노출되어 있다면 사랑이란 충만하지 않다……. 사랑은 육친애 이상이어야 한다. ‘선모’의 곁을 떠나 ‘문유경’과 ‘이진’ 사이를 오가는 ‘은령’의 사랑을 통해 그녀가 말하고자 한 것이 평속한 습속과 제도를 떠난 사랑의 추구였다면, 의붓 동생을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여 남자 없이 키워가는 ‘은령’의 삶을 통해서는 그녀는 혈연공동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참된 가족애를 꿈꾼 것이라 할 수 있다.
- 방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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