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6년 09월 26일 |
---|---|
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257*202*30mm |
ISBN13 | 9780143039884 |
ISBN10 | 0143039881 |
발행일 | 2006년 09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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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257*202*30mm |
ISBN13 | 9780143039884 |
ISBN10 | 0143039881 |
The Selfish Gene: 40th Anniversary Edition
17,600원 (35%)
Eichmann in Jerusalem: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20,160원 (20%)
Mythology : Timeless Tales of Gods and Heroes
11,120원 (20%)
- 제목 : Eichmann in Jerusalem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 지은이 : Hannah Arendt
- 옮긴이 :
- 출판사 : Penguin USA
- 아이히만이 예수살렘에서 유대인 학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사형을 선고 받고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에 대한 리포트이다. 작가의 가장 놀라게 한점은 아이히만을 재판정에서 보았을때 평범하고 고지식하게생긴 머리가 벗겨진 그냥 일반적인 사람이고 그 사람은 한결같이 자신은 그냥 공무원으로서 국가가 시켜서 일을 한것뿐이기 때문에 죄가 없다는 것이다. 즉 아이히만은 평범한 사람이고 그러한 평범함 속에서 유태인 학살이라는 악이 탄생한것이다. 아이히만에게서 발견되는 나쁜점은 천박성 즉 위의 지시를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행하는 천박성이외에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국가의 조직에 속해서 국가가 지시하는 일을 아무런 생각없이 행하였기 때문에 자신도 희생양이고 자신은 죄가 없다고 애기하고 법정에서 그렇게 변명을 하였다. 시대상황에 의해서 어쩔수 없이 그러한 상황에 있다고 하더라고 자신이 행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경우 거부를 하거나 그 조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히틀러 시대에서 조직에 있던 중간 계급 사람들 중에서 비도덕적 명령을 받고 거부하거나 그 조직에서 탈퇴를 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고 중간정도의 처벌을 받었다는 것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애기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서 국가나 조직으로 부터 비도덕적인 즉 인류에게서 받어 들일 수 없는 명령을 받게 되면은 양심에 따라서 거부하거나 그 조직을 탈퇴하는 것 만이 향후에 심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훈은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사람들의 머리속을 멤돌고 있을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독일 태생의 유대인이었다는 점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부터 먼저 밝히고 싶다. 이 엄청난 작품을 쓰고 나서 그가 '지나치게 보편주의적' 입장을 취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어쩌면 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단순한 보편주의적 입장을 그가 취했다고 보이지는 않으며 설령 그런 부분이 짙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비판을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게 느낀 이유부터 간략히 언급하자면 아이히만은 자신이 명령받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500만 명의 유대인 죽음에 자신의 양심이 거리낀다는 사실이 자신에겐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무덤에 웃으며 뛰어들어갈 것이라는 말까지 했는데, 아렌트는 이를 '허풍'이었다고 단호하게 지적한다. 양심은 인간에게 본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여건에 이미 제약되어 있다고 그는 보았는데 이런 관점과 그에 대한 언급만 하더라도 '지나치게 보편주의적' 입장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적어도 몰아세울 것은 없다고 보인다.
이 작품을 널리 알린 '악의 평범성'은 작품 맨 마지막 구절이다. 그 앞에 붙은 수식어가 있는데 원문으로 보니 'word-and-thought-defying'이라고 되어 있다.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정도로 옮기면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악의 평범성' 못지 않게 중요한 지적이라고 본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사고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인물이었음을 아렌트는 가장 준엄하게 언급하기 때문. banality는 사실 '뻔함' 내지는 '진부함'에 가까운 의미지만 그런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렌트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와 거리감이 생긴다. '일상성'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그 역시 아이히만의 행위를 일상적이라고까지 하긴 그렇기 때문에 평범성이라고 옮긴 번역어는 적절했다고 보여지는데, 일상적이기까지는 아니어도 그렇다고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느냐 의문이 생길 수도 있으나 악은 사실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므로 평범성은 여러모로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아렌트를 언급하면 그의 연인이었던 하이데거 또한 함께 언급될 수밖에 없는데 아렌트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지만 그가 나치에 협력했었던 사실에 또한 진심으로 환멸했다. 그런데 인상적인 건 그의 사상적 중요성은 인정하여 비록 연인으로서의 사랑의 감정은 사라졌어도, 한 마디로 좀 쎄게 말하면 정내미는 떨어졌더라도 대화 상대로서는 지속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감정이라면 저런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을 테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렌트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또한 이 작품이 필연적으로 유대인들에게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겠다 싶어지는 부분이기도.
어쨌거나 벼르고 벼르던 작품을 이제야 완독하여 그 자체로 뭔까 뿌듯함이 생기고 올해는 그런 뿌듯함을 작년보다 더 많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