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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아, 집 지어 줄게 놀러오렴

새들아, 집 지어 줄게 놀러오렴

: 산골로 간 CEO, 새집을 짓다

리뷰 총점8.5 리뷰 1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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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539g | 188*254*20mm
ISBN13 9788972207108
ISBN10 897220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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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대우
평안남도 평양산. 경기 중고등학교, 서울 법대 졸업.
8.15 해방 이후 피난 시절을 빼고는 내내 서울에서 살았다. 합동통신의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큐닉스 컴퓨터의 전문 경영인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오십이 넘은 중년의 나이에 어느 날 시골 생활을 한다고 서울 생활을 접고, 처와 함께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에 조그마한 집을 한 채 장만하고 눌러앉아 가끔씩 서울을 오가며 살고 있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목공 일을 즐겨 하며, 특히 새집 짓는 데 몰두하고 있다. 가치 판단의 한 기준으로 책 한 권의 값을 늘 다른 물건의 값과 비교하기를 좋아하며, 사람들이 책을 열심히 사서 읽어야 이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된다는 신념을 갖고 산다.
일류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것은 잠시 기분이 좋은 일일 뿐 길고도 험한 일상의 삶에서는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다. 이 세상의 삶이 그리 아름답고 순조롭게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불평등과 부조리, 모순된 삶이라고 여기고 사는 비관주의자이지만, 술 한잔을 마시면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낙관주의자가 되기도 한다.
대학 다닐 때까지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했고, 야구와 테니스, 그리고 등산과 캠핑을 아주 좋아했다. 오십이 다 되어 한동안 산악자전거 타기에 심취하기도 했다. 한때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니까 아마 르네상스적인 인간이 되고 싶었던 게 그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주류에서 한발 벗어나 남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자기의 믿음대로 마이너리티(Minority)의 길을 가는 게 자기에게 지워진 운명이란 생각을 늘 갖고 산다.
물 맑고 산 좋은 강원도 산골동네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개 두 마리 데리고 산보를 즐기며, 친구 찾아오면 흥겨운 마음으로 세겹살을 굽고, 술을 즐겨 마시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새집을 만드는 것이 행복한 새집 짓는 목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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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서 비롯된 시골 생활>

한강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조망 좋은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우리 부부와 딸 세 식구가 10년이 넘게 살고 있었는데, 딸도 이제 다 컸고 큰 아파트는 우리에게 너무 넓어 이 아파트를 팔고 작은 평수로 바꿔 차액 중 일부를 우리의 시골 이주 자금으로 쓸 작정을 했다.
문제는 일이 너무 빨리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귀농이나 시골로 내려갈 때는 결정권은 부인네들한테 있고, 부인들이 동의하지 않는 한 시골 정주는 그때나 지금이나 불가능한 것은 요지부동한 사실인데 우리의 경우는 처가 시골 정주에 대해서 나보다 더 적극적이었고, 무조건 흥정계곡에 집 짓고 살자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었다. 30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평소에는 자기 주장을 별로 내세우지 않던 처의 이런 모습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좋다, 어차피 시골에 내려가 살기로 했는데 그럼 결정한다. 그래서 흥정계곡 농원 한 귀퉁이에 우리는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 후 문제는 계속 생겨났지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흥정계곡을 좋아했고, 농원 안 둥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한적한 곳에서 살자고 시골로 내려왔는데,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니 우리는 번잡스러운 서울 명동 한복판에 살고 있는 꼴이었다.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대실수다. 농원 안에서 마음에 맞는 몇 가구가 집을 짓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공방과 자그마한 박물관이나 전시실을 운영하며, 넓은 농원 전체를 자기 집 마당처럼 쓸 수 있다는 헛된 꿈이 앞선 판단 착오로 나온 결과다. 살아온 결과, 충분한 입지 조사와 자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어느 정도의 미래 예측을 할 수 있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면으로 투자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큰 실수다. 집 하나 짓고 살 만한 조그만 땅 구입에도 상당한 금액을 지불했고, 풍광 좋은 자리 값을 후하게 쳤다고 해도 흥정계곡 안의 다른 땅을 구입했다면 넓은 면적에 사생활이 확보되는 곳에서 살 수 있었을 것이고, 땅값도 상당히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보다 일찍 흥정계곡에 들어와 살면서도 계곡 안에 널려 있는 땅에 대한 정보를 조금도 활용하지 못한 점도 큰 실수이다. 이 점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생활 철학이 욕심을 내지 않고 조그만 집 짓고 자연을 즐기며 하고 싶은 일 하고 살면 되니 큰 땅은 필요하지도 않고, 시골 생활에서는 투자와 땅, 대량 매입을 고려하지 않은 것에서 나온 것이지만 작업실, 텃밭 등 최소한의 공간 확보에 생각이 못 미쳤다는 점은 인정한다.
흥정계곡에 자리잡고 나니 계곡 안에 있는 밭과 임야에 대한 정보는 가만히 있어도 절로 내게 들어왔다. 더군다나 아침저녁으로 계곡 산책 때마다 보이는 것이 전부 땅이니 땅값은 훤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금도 살 마음이 없고 농원 안의 자그마한 우리 둥지에 만족했으니 멍청이(?) 중의 왕짜 멍청이였다.
판단착오, 졸속, 무계획, 부족한 자금, 농원을 자기 집 마당처럼 쓸 수 있다는 막연한 환상, 여기에서 새집 짓는 목수, 그리고 우리 부부의 자연 속의 둥지가 시작되었다. 삶이란, 환갑을 넘긴 이 나이에도 얼마나 재미있는가?

<새 집이 아니라 새집이라니까요>

새집을 만들면서 가장 놀란 것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새집을 보고 자꾸 새장(cage)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단어의 혼동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새집이라는 명칭을 모르는 사람이 아주 많았고, 반면에 새장이란 단어는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집(birdhouse)은 또 새로 지은 집(new house)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집은 새가 깃들인 곳이다. ‘깃들이다’라는 정겨운 우리말은 새나 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산다는 뜻이니까, 새집은 새가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사는 곳이라는 얘기다. 새장(cage)은 새를 가두어 기르는 장일 뿐이다.
우리는 그래서 내 새집들을 본 사람들에게 새집과 새장의 차이가 무엇인지 두개의 단어로 간단히 얘기하라면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10명 중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새집은 자유를 뜻한다. 그리고 새장은 속박을 의미한다고 하면 그제야 머리를 끄덕인다. 인간은 새를 새장에 가두어 기르지만, 새집에는 새가 자유로이 선택을 해서 살고 말고를 스스로가 결정한다. 새집은 인간인 내가 만들어서 걸어 놓지만, 선택권은 새들에게 있는 것이다. 새들 입장에서 본다면 새장은 인간이 만든 감옥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사는 새들은 죄수와 같다고 한다면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
새집(살림집)을 나무에 걸어 놓으면 며칠 내에 금방 새가 둥지를 틀지는 않는다. 새집에 새가 살림을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몇 차례의 검증이 따라야 한다. 빠르면 2,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새들이 새집에 들어가 보고 지붕에도 내려앉으며,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친 후에야 어느 날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들을 키우며, 길어야 두 달 정도 살다가 새끼들이 다 크면 훌쩍 떠나 버린다. 내가 만든 새집은 또 다음 해를 기약하며 새를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시골로 가기 전 꿈꾸었던 시골의 삶>

공방 앞 자그마한 노천 마당에는 금속 조각 작품 서너 점이 놓여 있다. 우람한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아담한 공방 한쪽은 작업실, 나머지는 전시 공간이다. 침엽수 울타리를 나서면 소담한 미술관이 얼굴을 내민다. 소박하나 멋진 디자인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20여 점의 그림과 그래픽 포스터가 몇 점 걸려 있다.
숲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다 보면 나무마다 새집이 걸려 있고 나무로 된 건물 전면 벽은 판재 조각을 이용한 모자이크 조각 작품 같은 크고 작은 새집들이 걸려 있고, 여러 종류의 차임(chime)이 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준다. 전시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백여 개의 새집이 찾는 이를 반기며 다양한 디자인의 차임과 뮤직 박스가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다.
듣고 볼 거리는 계속 이어진다. 허브 전시장이 있고 자수 박물관이 조용한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 바로 옆에는 한지 공예 박물관이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정원이 소곳이 자리잡고 있다. 수목들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지며 곧이어 사진 갤러리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여기에는 영상과 오디오를 깊이 있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감상실이 또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들을 감상하고 가을 낙엽을 즐기며 하루를 만끽할 수 있는 오붓한 시설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다.
오솔길을 따라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면 산기슭 이부 능선쯤 되는 곳에 펜션 숙박 시설이 있다. 품위가 있는 숙박 시설이어서 하루나 이틀쯤 묵고 가기에 좋다.
예술가들과 장인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전시장과 박물관 그리고 작업장을 꾸려 가고, 깔끔한 펜션을 운영하여 사람답게 살아가자는 꿈이 있었기에 우리 부부는 망설임 없이 이 산골 마을로 들어왔다. 공간과 시간을 이용하여 예술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노년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자는 것이 우리 부부의 꿈이었다.

<시골사람들과의 조화>

시골 사람들은 도시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해관계에 무척 민감하다. 과거 그들이 살아온 생활을 고려해 보면 늘 당하기만 했다는 생각이 뿌리 박혀 있는 듯하다. 따라서 경제적 이해관계 없이 사는 것이 시골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첫 지름길이다.
또 시골에는 외부인들의 이입을 꺼려하는 폐쇄적이고 아주 보수적인 사고가 여전히 남아 있다. 도시인들과 똑같은 TV를 보고, 휴대폰을 사용하며 휴대전화 활용도도 매우 높다. 웬만한 곳이면 광케이블이 깔려 있어 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어느 곳이든 택배가 들어가지만 사고는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시골의 주인은 시골 주민이라는 넓은 생각을 갖고, 도시민의 시골 이주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환영해 주고,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하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 서로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이해를 절충하는 경제적 사고도 이제는 시골에서도 성숙해져야 한다. 도시인들은 시골에서는 주로 농사짓고 살기 때문에 땅이 전부라는 것 그래서 시골 사람들은 도시인들보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훨씬 더 민감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 충돌을 건전한 상식을 토대로 피해 간다면 시골 생활은 항상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시골에 정주하는 도시인들은 손님으로서 이방인으로서 처음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회적 경험을 살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조금은 자세를 낮추고 살기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과거를 땅 속에 묻고 ‘과거를 묻지 마세요.’ 식의 생활은 필요 없다. 시골은 누차 강조하지만 공간적으로는 넓은 곳이지만 시청각적으로는 아주 좁은 곳이다. 그래서 새로 들어온 이웃집 식구가 어떤 사람인지는 숨기려고 해봐야 숨길 수 없는 곳이 시골이다.
소위 한국의 엘리트 겸 지식인들이 점차 시골로 내려와 살게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조금씩 엮어 시골 사람들과 공유하며 대화를 튼다면 교류는 활발해지며, 화목한 시골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까지 시골에서 환경 문제보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훨씬 앞선다. 깨끗한 물, 공기, 땅의 보존도 의식 있는 이들이 시골로 많이 내려와 함께 살면서 점차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도시에서 내려온 이들과 시골 주민들이 힘을 합치면 상당한 시일이 흐른 후면 시골 생활에서 꼭 필요한 문화생활의 구심점을 마련할 수 있고, 각 분야에 걸친 소위 문화 센터를 구축할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든다.
시골 생활은 정부나 지방 자치단체가 나서 대단위 실버타운을 만들고 문화인 마을을 조성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들이 관여하면 자연을 엄청나게 훼손하고 부동산 투기만을 조장할 뿐이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단 한 건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마이너리티임을 자각하는 도시인들이 시골에 내려와 시골 사람들과 함께 살며, 공동의 삶을 조심스럽게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로 시골 생활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시골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생활에서 돈처럼 끈질기게 따라붙는 것이 또 뭐가 있을까. 움직이면 돈이 들고 철 따라 돈이 들어간다. 도만 닦는 깊은 산 속 암자의 수도승도 돈 없이 살 수는 없고 도도 닦을 수 없다. 생활비(경제력)가 뒷받침 되어야 시골 생활이 유지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시골 생활에서는 절약해서 꾸려간다면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상당히 큰 이점이 있다.
경제적인 이점 이외에도 어느 정도의 불편을 참고 받아들이면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도시 생활, 아니 지금까지 살아온 기나긴 세월 동안 하지 못했던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고 덤으로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깨끗한 땅이 베푸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앞의 두 가지 사안이 충족되었더라도 마지막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 없느냐가 시골 생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취미를 넘어서는 ‘몰두할 수 있는 일’은 도시에 살건 시골에 살건 외국에 살건 나이 들어 살아가는 노년의 삶이 비참하고 불행하냐, 행복하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 생각한다. 즐기며 몰두할 수 있는 일은 시골 생활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와는 관계가 없다. 오로지 자기만이 즐기고 몰두하면서 보람 있다고 여기는 일일 뿐이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다고 해도 자기가 즐기며 하는 일이 없다면 시골 생활은 무미건조하며 견디기 힘든 나날의 연속이 될 뿐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이 문제 때문에 시골 생활을 포기하고 도시로 되돌아간 사람이 가장 많은 듯하다. 전업 화가가 아니더라도 그림을 즐길 수 있고,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나날의 생활에서 얻는 소재를 사진을 찍어 남길 수도 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을 자주 등산하며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도 있고, 자수를 놓으며 자기 나름대로 작품을 준비할 수도 있다. 앞마당에 각종 야생화를 심고 관찰하며 기록하고 글을 쓴다거나 목판화를 찍어낼 수도 있다. 바둑 두기에 몰두하거나 책 읽기에 몰두할 수도 있다. 채소를 키우고 조금 더 발전시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약간의 농사일에 전념할 수도 있다.
경제적 소득과는 대부분 무관한 일들이다. 즐기며 몰두하고 땀 흘려 일하는 즐거운 노동이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몰두할 수 있는 일,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은 생각 외로 많다. 목공 일을 조금 배워 집 부엌의 선반을 달거나 간단한 책꽂이를 만들어 방 한구석에 설치할 수도 있고, 일이 조금 능숙해지면 베란다에 있는 대문을 수선한다거나 새로 만들어 달 수도 있다. 또 간단한 의자와 야외용 벤치를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취미를 한발 뛰어넘는 이런 일을 두 가지 이상 즐길 수 있다면 아주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약간의 농사와 야생화를 키우고, 긴 겨울은 그림을 그린다거나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든지 작업실에서 목공 일에 전념하는 식이다. 그래야 시골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땅 사고 집 짓기 전에>

시골 생활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삶에 색깔을 풍부하게 입혀 주고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행동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을 몇 가지 적어 보겠다.
첫째, 땅을 구입할 때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땅을 갖고 있던 원주민이나 일찌감치 가격이 비쌀 때 대량으로 땅을 사둔 사람들은 그 후 특히 펜션 붐이 불면서 땅값이 올랐을 때 처분해서 상당한 이득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이 판 땅을 사거나 혹은 이 땅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땅을 투자 대상으로 삼아 이득을 챙기기는 힘들다. 시골 생활을 할 땅을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얘기다.
둘째, 구입 자금이 조금 넉넉하다면 땅은 처음부터 좀 여유 있게 사두는 것이 경험상 좋다. 후일 부동산 투자로서 팔아 차익을 크게 챙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적했던 시골 동네에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사생활 확보를 위해서는 조금 넉넉한 땅이 필요함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즐기며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는 작업실과 전시실, 창고 등의 부속실 건물이 꼭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필요한 땅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시골에서 살고 있는 자기의 땅과 집은 팔려고 내놓으면 쉽게 팔리지 않으며, 제 값 받기도 힘든 일이다. 따라서 지나친 투자, 욕심을 내서 땅과 집 짓기에 거금을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장사가 잘 되는 펜션도 잘 팔리지 않으며, 사방에 널려 있는 것이 매물로 내놓은 펜션이란 이름의 집들이다. 땅의 위치가 좋고 거금을 들여 지은 집이라도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받으려 하겠지만 아주 싼 값에 내놓지 않는 한 매매는 아주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넷째, 자기가 좋아서 즐기며 시작하는 시골 생활인만큼 땅 사고 집 짓는 것은 자기 당대로 그친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자기가 죽고 난 후의 일까지 생각하고 또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애초부터 염두에 둘 필요도 없고, 생각해서 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죽고 나서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게 인간사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으면 펜션 붐도 꺼지고 시골 생활의 붐도 잠잠해졌다. 거품이 빠지고 매물로 내놓은 집들도 상당히 많다. 마음에 드는 땅을 고르고, 거기에다 자기가 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목돈을 준비해 놓았다면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매물로 나온 집들을 곧바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다 준비된 땅과 집을 싸게 살 수 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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