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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정원이 있다

나만 아는 정원이 있다

이경림 | 이룸 | 2001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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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25g | 153*224*20mm
ISBN13 9788987905532
ISBN10 89879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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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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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여기저기서 아버지 문상객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영정 앞에 향을 꽂고 합장 재배를 하고 참담하게 울었다. 자신의 상재들이 굴건 제복을 하고 서 있는 앞에서 엎드려 통곡하였다. 한 때 그들은 병원장이었고 교수였고 대법원장이었고 국회의장이었고 선생이었고 사장이었고 장사꾼이었고 룸펜이었고 좌절한 인테리었고 좌경분자였고 요주의 인물이었고 사기꾼이었지만 지금은 다만 아버지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등이 휘어 있었다. 슾픔처럼. 문상을 마친 그들은 자신을 향한 독경 소리와 조화가 끝도 없이 늘어선 길로 돌아갔다. 자신 속으로 향하던 무한한 시선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물끄러미 보고 있는 속을 걸어.
--- p.171
-그때 얘기 하지마라. 머리 아프다.
-그래도 아부지가 장롱에 치여 죽......
-시끄럽다카이
-엄마, 우리 이 공같은 집에서 이사가자.
-어데로?
-옆집 할매가 카는데 벨벨 집이 다 있다 카더라. 못으로 된 집. 웃는 집. 깡통으로 만든 집. 똥으로 된 집도 있다 카더라.
-맞다 그러니까 이 집이 그 중 낫다. 웃는 집은 너무 비싸서 못가고 못으로 된 집에 살아봐라. 밤낮 찔리고 피가나고, 또 똥으로 만든 집은 어떻고...... 생각만 해도 더럽다.
-그래도 장롱에 치여 죽는 것보다 백배 낫제.
-......
엄마는 국수를 끓는 물 속에 넣고 저었다. 국수 삶는 냄새가 구수하게 둥근 집안을 휘돌았다.그때였다. 바람이 부는지 또 집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조금조금 굴러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국수솥이 창틀 사이에서 줄줄 국수 가락을 흘리고 있었다. 붙박이 의자들이 천장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엄마가 가까스로 국수 솥을 붙들고 울먹이며 말했다. -야들아 솥이 천장으로 올라가기 전에 쬐매라도 먹어야제.
--- p.27-29
그는 가족들과 중심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에서 살았다. 아마도 그는 마지막까지 그곳에서 살 것이다. 가족은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네 명으로, 많을 땐 일곱 명까지 되었다가 다시 세 명으로, 네 명으로……마치 그림자 놀이 하는 것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였다. 그들은 남 · 여가 아니었다. 어떤 이권도 못 말리는 사랑도 아니었다. 현재도 아니었고 미래도 아니었다.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엔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집 안에선 이따금 '지긋지긋한 인간들!'하고 소리 치는 소리가 들리긷 했고, '내 눈앞에서 당장 없어져 버려!'하고 되받아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러난 아무도 스스로 그 집을 나가는 사람으없었다.
--- p.124
그 해안에서 나는 섬으로 떠나는 배표를 사려고 줄을 서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이상한 광휘에 싸여 있었다. 나는 그들을 지나쳐 갔다. 바다 쪽으로 난 난간을 붙들고 몇 사람이 서 있었다. 펄떡거리는 생선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통을 든 중늙은이가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천박스럽게 화장을 한 젊은 여자가 횟집 앞에서 껌을 씹고 서 있었다. 한 노인이 솜사탕을 팔고 있는 앞에 키가 솜사탕수레 만한 아이들 서넛이 서 있었다. 어디선가 밥 냄새가 났다. 한 집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줄에 매여 있었다. 그날 나는 그 해안의 끝까지 갔다.
--- p.216
그 나뭇잎 위에서의 기이한 한 생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위에서의 날들이여! 내가 아버지라 불렀던, 어머니라 불렀던 것들이여. 한때 사랑이라 생각했던 수많은 姦女들이여, 이합집산하던 구름들이여......
그때 나는 그들이 잎맥 속으로 난 깊디깊은 길 속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벌레 구멍 속에서 울컥 솟아오르던 수천의 햇덩어리들을 보았다. 비단모래 같은 햇빛들이 흘러내렸다. 그 아래 수줍게 숨어 있던 연둣빛 떡잎들, 흔들리는 길 위로 교교히 지나가던 덤프 트럭들, 쥐죽은듯 나타났다 사라지던 전철들, 그 안에서 어른거리던 사람들의 실루엣을 보았다. 그 뒤, 배경으로 서 있던 검은 산 검은 강 검은 마을들...... 고요함이여!
--- pp.2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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