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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06 제4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경성기담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살림출판사 2006.07.22.
베스트
역사 top20 2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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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근대 조선을 뒤흔든 미스터리 살인 사건

죽첨정 '단두유아'사건
대낮 경성 거리에 나뒹군 아이 머리, 그 23일간의 대소동

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참혹히 살해된 일본 순사, 붙잡힌 조선 청년들은 과연 범인인가

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
난자당한 조선인 하녀, 싸늘히 웃음 짓는 일본 여주인

살인마교 백백교 사건
확인된 살인만 314건, 전 조선을 경악케 한 사교 집단의 최후

2부 근대 조선을 뒤흔든 스캔들

중앙보육학교 박희도 교장의 '여 제자 정조 유린' 사건
파렴치한 성추행인가, 악의적 무고인가? 불꽃 튀는 진실 게임

채무왕 윤택영 후작의 부채 수난기
순종 임금의 장인, 3백만 원 떼먹고 베이징으로 줄행랑

이인용 남작 집안 부부 싸움
이재극 남작의 백만금 유산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

이화여전 안기영 교수의 '애정 도피 행각'
'사랑의 이름으로' 가정을 버린 위대한 예술가의 비루한 사생활

조선의 '노라' 박인덕 이혼 사건
'신여성 선두 주자'는 왜 남편과 자식을 버렸나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 최영숙 애사哀史
명예와 사랑 버리고 조국 택한 인텔리 여성, 고국에 버림받고 가난으로 죽다

에필로그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그리며

저자 소개1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근대문학을 공부하다가 그 시대 문화의 발랄함과 역동성에 매료돼 박사학위 취득 후 본격적으로 근대문화 연구에 뛰어들었다. 근대 조선의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뿌리를 찾고 그것을 해결할 지혜를 얻고자 한다. 근대 조선의 살인 사건, 스캔들, 투기, 사기·협잡, 가정 문제, 애정 문제 등을 매개로 현대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비판하는 독특한 형식의 글을 발표하고 있다. 1930년대 한국의 골드러시를 다룬 『황금광시대』(2005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근대문학을 공부하다가 그 시대 문화의 발랄함과 역동성에 매료돼 박사학위 취득 후 본격적으로 근대문화 연구에 뛰어들었다. 근대 조선의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뿌리를 찾고 그것을 해결할 지혜를 얻고자 한다. 근대 조선의 살인 사건, 스캔들, 투기, 사기·협잡, 가정 문제, 애정 문제 등을 매개로 현대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비판하는 독특한 형식의 글을 발표하고 있다.

1930년대 한국의 골드러시를 다룬 『황금광시대』(2005),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을 다룬 『경성기담』(2006), 근대 조선을 들썩인 투기 열풍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룬 『럭키경성』(2007)을 펴냈다. 「조선일보」에 ‘30년대 조선을 거닐다’(2005)를 연재했고, 2005년 7월부터 월간 『신동아』에 ‘옛날 잡지를 보러가다’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경성 자살 클럽』,『EBS 지식 프라임』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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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32g | 153*224*30mm
ISBN13
9788952205407

책 속으로

사생활이 공적인 삶과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그것이 하찮은 문제는 아니다. 인생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데 사생활만큼 좋은 연구거리도 드물다. 조선 최고의 테너로 불린 안기영이 병든 아내를 저버리고 여제자 김현순과 애정의 도피 행각을 벌였다고, 그의 음악적 위대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친일을 했다고 여성운동가로서 박인덕의 선구적 업적이 사라지지 않듯, 청년 부호를 이혼시켜 결혼했다고 박인덕의 공적인 생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의 허물 많은 사생활이 보여주는 것은 단지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가, 욕망 앞에서 이념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 인간의 위대성을 보여주기 위해 부끄러운 사생활을 감춰 두는 것은 옳지 않다. 사생활 역시 인생의 삼분의 일 이상을 차지하는 부인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p345,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그리며

출판사 리뷰

근대 조선의 살인 사건과 스캔들에 대한 문화사적 조명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기 마련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대형 스캔들이 터진다. 그리고 방송과 신문, 잡지가 앞 다투어 이를 보도한다. 당사자들이야 참담하고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제3자들에겐 ‘불구경’만큼이나 재미나는 일들이다. 소위 ‘구전 효과’가 이렇게 큰 이야기 거리가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당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쉽게 잊히곤 한다. 당장 엽기적인 살인 행각으로 유명했던 신창원과 유형철 사건만 봐도 그렇다. 이제는 이 참혹한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휘발성이 강한 가십 거리’나 ‘한국인의 냄비 근성’을 그 이유로 들먹일지 모른다. 하지만 탈옥수 신창원 사건 이후로 ‘교도 행정’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연쇄살인범 유형철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을 보면 그리 간단하게 볼 문제만도 아니다. 살인 사건과 스캔들의 사회사적, 문화사적 의의는 작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역사책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일제 강점기 신문과 잡지에서 10여 차례 이상 보도된 떠들썩한 사건들이지만 정작 역사책에서는 한 줄 이상 기록되지 않았다. 물론 박희도나 박인덕처럼 친일 행위로 역사책을 화려하게 장식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여 제자 정조 유린 사건’이나 ‘이혼 사건’은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당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친일’ 보다 오히려 ‘스캔들’이었는데도 말이다. 연구자들에겐 ‘친일’ 보다 유명 인사의 ‘성추행’이나 ‘신여성의 이혼’이 더 큰 금기였던 셈이다.

역사는 ‘선택적 기록’이다. 역사가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없는 한 그것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그동안의 역사 서술이 지나치게 이성의 영역, 공적인 영역, 특별한 삶에만 치중해 왔다는 데 있다. 그 반대편에 있는 욕망의 영역, 사생활의 영역, 평범한 일상은 무시되거나 소홀하게 다루어져 왔을 뿐이다. 이 책의 지은이 말마따나 어떤 위대한 인물도 공적인 영역에서 이성적이고 특별한 삶만을 살지는 않았고, 사적인 영역에서 끊임없이 욕망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았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추구하는 지은이에겐 가십 거리로 치부되곤 하는 살인 사건과 스캔들이 모두 역사이고 소중한 연구 대상이다.
인문학은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이니 인격적 완성이니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공적인 삶을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독립운동가니, 위대한 과학자니 하는 것은 인격적 완성의 궁극적 모습이 아니라 본받을 만한 공적인 생활의 전범일 뿐이다. 인문학의 현대적 가치가 물질 만능주의에 맞서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떳떳이 주장하려면 인문학은 더 이상 사생활을 감춰둬서는 안 된다.”(345쪽,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그리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는 글쓰기
지은이는 전작 『황금광시대』(2005)에서 1930년대 조선에 불어 닥친 황금광 열풍을 충실한 고증으로 복원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살인 사건과 스캔들이다. 그러나 지은이의 일련의 근대 문화사 작업이 주목되는 것은 비단 ‘소재의 특이함’이나 ‘새로운 관점’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겐 ‘독자와 소통하는 글쓰기’가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지탱하는 또 다른 주요 축이다. ‘보통 사람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보통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위해 그가 차용하는 것이 바로 ‘문학적 상상력’이다. 사료가 채울 수 없는 빈 곳을 상상력으로 채워 실제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살아있는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책의 ‘시간의 재배열을 통한 사건의 재구성’ ‘인용을 텍스트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 ‘옛글의 문체는 살리고 표현은 현대적으로 바꾸’는 시도는 모두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에필로그에서 살인 사건 이야기를 두고,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 영화를 보듯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넘겨도 좋고, 행간을 읽으며 암울한 식민지 시대의 분위기를 느껴도 좋다.”(348쪽)라는 저자의 말이 꽤나 당당하게 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말이 더 기이한 살인 사건들, 그 속에 숨어 있는 식민의 아픔
식민지 조선을 뒤흔든 4건의 살인 사건이 있다. 조선인이 조선인을 살해한 사건(죽첨정 ‘단두 유아’ 사건), 조선인이 일본인을 살해한 사건(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일본인이 조선인을 살해한 사건(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 그리고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살인마교 백백교 사건)이다. 모두 기괴한 사건들이다. 그러나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사건 자체뿐만 아니라 그 전개 과정과 결말이다. 그 속에는 식민지 조선의 진한 아픔이 있다.

1933년 5월 16일. 식민 지배 23년째, 총독부가 세계적인 치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안전한 도시’ 경성 시내 한 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몸통 없는 아이 머리가 발견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흉악 범죄가 발생하자 경성 시내 전 경찰서에 비상이 걸렸고 곧바로 현장 조사가 시작되었다. ‘과학 수사의 일인자’ 답게 경찰은 수십 장의 증거 사진을 찍고, 부검을 실시했다. 현장이 몹시 훼손된 탓에 단서는 네 가지뿐이었지만, 하루 만에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성별 남아. 연령 1세 내외. 살아 있는 아이의 목을 벤 것. 범행 시간은 발견 시간부터 10시간 이내.” 그리고 사건 발생 다음 날에는 잘린 머리를 싼 종이가 쌀 봉투임을 밝혀내는 개가를 올렸다. 추가로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었지만, 경찰의 ‘과학 수사’는 여기까지였다. 사건은 진척되지 않았고 점점 미궁에 빠져들었다.

초조해진 경찰은 이때부터 과학 수사를 포기하고 ‘마구잡이 수사’를 벌인다. 우선 사건 발생지 일대에서 개구멍받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문초를 당하듯 조사를 받았고, 혐의점이 발견되면 바로 유치장에 갇혔다. 별 성과가 없자, 이제는 아이 무덤은 물론이고 무덤이 아니더라도 의심 가는 곳이면 무조건 ‘삽질’을 했다. 이마저도 성과가 없자,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경찰은 경성 시내의 걸인과 나병 환자 심지어 과부, 서모, 계모까지 하층민이란 하층민은 죄다 잡아들였다. 덕분에 한동안 시내 각 경찰서에는 걸인과 나병 환자들이 내뿜는 악취가 진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은 23일 만에 종결되었고, 범인은 의외의 사람이었다.

단두 유아 사건은 1933년 당시 조선의 치부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경성은 총독부가 자랑한 것처럼 ‘안전한 도시’가 아니었다. ···잃어버린 아이의 몸통을 찾는 과정에 경성의 후미진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체가 암매장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하층민이 사회의 그늘에서 웅크리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 경찰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사건 해결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삽질’했는지 백일하에 드러났다.(47쪽, 죽첨정 ‘단두 유아’ 사건)

1931년 7월 31일 밤, 부산 초량정 철도국 관사에서 조선인 하녀 마리아 변흥례가 참혹한 사체로 발견되었다. 여러 정황 상 내부자의 소행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뒤에 일본인 여주인 다카하시 부인을 검거했다. 하지만 다카하시 부인은 1심 재판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 방면된다. 잇따른 검사의 항고도 대구복심법원에서 기각되었다. 미궁에 빠져 들던 사건은 그로부터 50여 일이 지난 뒤 이노우에 슈이치로가 검거되고 그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다. 마침내 1934년 1월 27일, 사건 발생 2년 5개월 만에 부산지방법원(1심)은 다카하시 부인을 주범, 그녀의 정부 이노우에를 공범으로 명시해, 이노우에에게 무기 징역을 선고한다. 하지만 다카하시 부인은 재판부로부터 주범으로 지목되고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금과옥조처첨 떠받들던 검사의 기소가 없어 구속되지 않는다. 그 뒤 2심 재판 과정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다카하시 부인의 무죄를 항변하고, 재판장이 증인 자격으로 소환된 다카하시 부인을 심문하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결국 8월 6일, 2심 재판부는 전 조선인의 기대를 저버린 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노우에마저 무죄 방면한다.

‘하찮은’ 조선 하녀 때문에 ‘고귀한’ 일본 부인이 처벌받는 것이 불쾌했던 것일까. 수사와 재판 관계자 수백 명 가운데 조선인은 단 한 명뿐이었음을 고려하면 그러한 의심을 품을 만도 하다. 조선 여성 마리아 변흥례는 일본인의 집에서 억울하게 죽었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요즘 같으면 광화문 네거리를 촛불로 뒤덮을 만한 사건이었으나 정작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부조리가 널려 있던 1930년대 중반 식민지의 백성이 감내해야 했던 또 하나의 아픔이었다.“(108쪽, 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

유명 인사들의 스캔들, 그 속에 숨어 있는 근대의 혼돈
근대 조선을 발칵 뒤집어 놓은 스캔들이 있다. 박희도, 윤택영, 이인용, 안기영, 박인덕, 최영숙. 모두 낯선 이름들이다. 역사책에서는 한 줄 이상 기록되지 않았지만 당대를 대표하던 민족 운동가(박희도, 안기영), 귀족(윤택영, 이인용), 신여성(박인덕, 최영숙)들이었다. 고약한 엿보기라고 속단하지 말자. 이 대형 스캔들의 이면에는 근대의 정조와 사랑, 몰락하는 왕조와 부패한 귀족, 신여성의 이상과 현실과 관련한 혼돈이 가득하다.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박희도 중앙보육학교(현 중앙대학교) 교장이 여 제자와 ‘키스 내기 화투’를 치고 그녀의 정조를 유린했다는 사실이 공개된다. 이기나 지나 키스를 해야 하는 이상한 화투는 왜 친 것이며, 그가 여 제자의 정조를 유린했다는 것은 사실일까? 박희도와 여 제자 윤신실 그리고 그녀의 남편 노원우 사이에 충격적인 폭로전이 이어지고, 사건은 바야흐로 점입가경이 된다. 중앙보육학교를 폐교 위기로까지 몰고 간 대형 스캔들의 씁쓸한 진실!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장인 윤택영의 별명은 ‘채무왕’이다. 그는 재산이 3백 원(현재 가치 3천만 원)뿐이었지만, 빚은 3백만 원(현재 가치 3천억 원)이 넘었다. 빋밪이 소송이 이어지고, 결국 윤택영은 베이징으로 탈출한다. 그는 무슨 능력이 있었기에 이렇게 많은 빚을 질 수 있었으며, 어떻게 이 빚을 갚았을까? 폐망을 코앞에 둔 조선 왕실 가의 부패한 자화상!

이재극 남작의 백만금 유산을 거덜 내는 데는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다. 적은 안에 있는 법. 무능한 아들 이인용과 욕심 많은 며느리 조중인 그리고 재산관리위원장 박영효가 유산을 둘러싼 아귀다툼을 벌인다. 나라 팔아먹은 돈으로 호의호식하던 조선 귀족들의 비참한 종말!

독립운동가이며 ‘조선 최고의 테너’로 불린 안기영은 홀연 가출해 여 제자 김현순과 중국과 일본에서 애정 도피 행각을 벌인다. 그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바쳤던 부인에게 ‘일처종사’를 약속했던 그였지만, ‘사랑’ 앞에서는 모래성일 뿐이었다. ‘사랑의 이름으로’ 가정을 버린 위대한 예술가의 비루한 사생활!

‘이화학당 최고의 수재이자 미모’인 박인덕(인덕대학교 초대 이사장)은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고, 유부남이었던 ‘청년 부호’ 김운호를 이혼시켜 결혼한다. 결혼 뒤 남편과 두 딸을 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성공적인 유학 생활과 23개국 순회강연을 마치고 화려하게 귀국한다. 하지만 그는 그리운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않고 남편에게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한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조선을 대표하는 신여성의 잘못된 선택!

‘마르크스 걸’ 최영숙은 조국과 민족의 일꾼이 되고자 홀홀단신 스웨덴으로 향한다. 그는 굳은 신념과 노력으로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가 되어 금의환향한다. 하지만 조국은 그의 ‘재능’이 아니라 인도 청년 ‘미스터 로와의 연애’에만 관심을 둘 뿐이다. 콩나물 장사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그녀는 결국 27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진다. 명예와 사랑을 버리고 조국을 택한 인텔리 여성의 안타까운 귀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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