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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 편지

포도밭 편지

: 농부시인 류기봉의 포도밭에서 꽃피운 인생 이야기

류기봉 | 예담 | 2006년 08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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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53*224*20mm
ISBN13 9788959131747
ISBN10 895913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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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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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버지는 전정가위를 내게 물려주고 빈손만 남으셨다. 가위를 잡았던 손의 손금은 다 닳아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얼마 전 읍사무소에서 지장을 찍는데 지문이 안 나와서 몇 번을 다시 찍어 직원들에게 민망했다고 아버지는 수줍게 말씀하셨다. 지문은 뭉개졌어도 이제는 포도향이 짙게 배어 있을 아버지의 손. 나는 잠든 아버지에게 다가가 가만히 당신의 손을 쓸어본다. ‘자기가 힘들게 싹 틔우고 키운 잎을 가을이 되어 땅에 내어줄 때 나무는 가장 행복하단다.’ 아버지는 내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_ 아버지의 전정가위

밭에 널려 있는 게 풀이라는 음식이다. 자연농법으로 농사짓는 밭에서 자랐으니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자란 이런 풀들을 뜯어서 쌈을 싸 먹는다. 그야말로 산야채 쌈밥이다. 쌈 위에는 철 따라 영그는 까마중이나 뱀딸기를 올리면 영양도 만점이다. 나의 점심식탁은 포도밭이고 풀들은 최고의 음식이 된다. 포도밭에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으면서 내 시도 포도밭의 풀처럼 누군가에게 영혼을 살찌우는 음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행복한 상상에 잠긴다. _ 풀밭 위의 점심식사

나는 포도나무에게 포도주도 먹이고, 포도즙도 먹이고, 포도순으로 만든 녹즙도 먹이고 있다. 제 몸에서 난 것이자 제 몸의 밥이니 약으로 삼는 것이다. 자연은 그렇게 순환한다. 그런 순환의 세상에 필요 없는 것은 없다. 필요 없다면 조물주가 왜 힘들여 만들었겠는가. 포도밭 일은 복잡할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단순하다. 그 단순함 속에서 우주와 자연의 진리는 더 분명하게 보인다.
_ 단순함이 주는 행복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 우물을 파서 양수기로 퍼 올리지만 나무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 포도밭에는 가뭄이 최악의 재해다. 타들어가는 포도밭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깊게 타들어간다. 그래서 가뭄은 나무를 생과 사를 가늠할 존재의 기로에 서게 한다. 흙도 윤기가 없이 푸석푸석하다. 그런 흙에서는 생장력이 강한 잡초들도 잘 자라지 못한다. 이때의 애타는 심정을 농부 말고 또 누가 알 것인가.
_ 속 타는 포도밭

우리 포도밭은 관행농법처럼 나무 밑을 파서 거름을 넣지 않는다. 뿌리가 손상을 입을 뿐 아니라 발효가 되지 않은 거름은 뿌리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 땅을 파지 않고 연못에 잉어 밥 주듯 거름을 땅에 흩뿌린다. 발효가 되지 않은 거름은 지렁이와 미생물이 분해한다. 미생물에 의해 잘 정제된 거름은 나무가 천연의 밥으로 먹게 되어 나무는 튼실하게 성장하여 맛있는 과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선순환이다. _ 포도나무도 다이어트를 한다?

나는 지렁이 배설물을 이용해서 다양한 실험을 해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흙 없이 지렁이 배설물만으로도 작물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었다. 당근, 무, 배추를 약 한 번 쓰지 않아도 윤기가 흐르고, 즙도 풍부하고, 향이 짙었으며 단맛이 강하게 났다. 지렁이의 배설물은 본질적으로 흙이다. 흙이 지렁이의 몸을 거쳐 나오면서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_ 곰팡이 삼형제에 맞서기

간혹 포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깨가 무너지는 나무도 있다. 그래서 아버지는 봄이면 철사로 포도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나무 무게도 줄여보려고 하지만, 생명이 다한 포도나무를 다시 살릴 수는 없다.
그런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 2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내게 옷을 사주고, 집을 주고, 학비도 대주고, 시인이 되게 해준 포도나무들. 지금은 내 자식들의 학비를 위해서 묵묵히 일하는 포도나무가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_ 나무가 짊어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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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봉 시인의 첫 산문집을 나는 쉽게 덮지 못한다. 뒤늦은 고백이지만 나는 류기봉 시인에게 터무니없는 훼방꾼이었다. 천생 농부이자, 천생 시인인 류기봉 형은 나의 어이없는 부탁을 몇 번이고 들어주었다. 그 중에 하나가 ‘비닐 사건’이다. 몇 해 전, 내가 포도밭에 비닐을 씌우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 비닐을 씌우면 유기농이 아닐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또 시인들이 참여하는 포도밭 축제(1998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때, 보기에도 좋지 않다는 ‘어깃장’을 놓았던 것이다. 그 해 류 시인의 포도밭에는 비닐이 보이지 않았다. 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 해 포도 수확량이 삼분의 일 이상 줄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 산문집이 부디 많은 독자들과 만났으면 한다. 포도처럼 몸에 좋은 과일도 흔치 않다. 그리고 시처럼 영혼을 살찌우는 것도 많지 않다. 시를 빚어내듯이 키운 포도가 여기 있다. 포도와 함께 살아온 맑고 깨끗하고 향기로우며 힘찬 글이 여기 있다. 포도송이를 떠올리면 입에 침이 고인다. 류기봉 시인을 생각하면 말라 있던 내 영혼이 다 촉촉해진다. 나는 이 책을 몇 권 구입해 주위에 돌릴 것인데, 제일 먼저 내 딸에게 선물할 것이다. “여기 내가 존경하는 분이 있다. 여기 내 꿈이 있다”라는 말과 함께. -이문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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