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와 저임금 노동자는 이윤을 보장하는 시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거대한 궁핍 속에서도 소비재 생산은 위축된다. 이윤 동기가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과 함께 자본의 축적과 이용의 불안정성과 그로 인한 점점 더 심각한 불황을 야기하는 것이다.
또 무제한의 경쟁은 노동의 거대한 낭비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내가 앞서 말한 개인들의 사회적 의식의 불구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나는 개인들의 의식의 불구화를 자본주의의 가장 커다란 악으로 간주한다. 우리의 교육 제도 전체는 이 악으로 인해 병들어 있다. 과도한 경쟁적 태도를 학생에게 주입시키고, 미래의 출세를 위한 준비로서 학업의 성취를 숭배하도록 학생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심각한 악들을 제거하는 데는 단 한 가지 방법, 즉 사회주의 경제와 아울러 사회·윤리적 목적을 지향하는 교육 제도의 확립이라는 방법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사회주의 경제에서 생산수단은 사회 자체에 의해 소유되고 또 계획적 방식으로 이용된다. 공동체의 욕구에 따라 생산을 조정하는 계획경제는 노동 능력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노동을 분배할 것이고, 모든 남자와 여자, 어린이의 생걔를 보장할 것이다. 개인에 대한 교육은 그의 내재적 능력을 계발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사회에서의 권력과 성공에 대한 찬양 대신 동료 인간에 대한 책임감의 함양도 시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경제가 아직 사회주의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계획경제 자체가 개인의 완전한 노예화를 수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의 달성은 다음과 같은 지극히 곤란한 몇 가지 사회·정치적 문제의 해결을 요구한다. 정치·경제적 권력의 고도의 집중을 고려할 때, 어떻게 관료제의 전능과 오만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가? 어떻게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아울러 관료제의 권력에 대한 민주적 대항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 pp.20-21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반노동자적 계급투쟁을 통해 이윤율을 높여 축적의 동인을 확보함으로써 불황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자본가적 이데올로기(모든 공황과 위기에서 제기되는,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입장을 곤혹시키곤 하는 탈불황의 계급투쟁 문제)는 자본주의적 사회화가 불가피하게 진전된 국독자의 발전단계에 이르러 그 설득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
--- p.67
경제학 비판으로서 『자본』은 자본이 아니라 상품과 화폐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한다. 즉 『자본』1권은 상품과 화폐(1편)를 분석한 후에 비로소 자본(2편 노동력, 3-5편 잉여가치의 생산방법, 6편 임금률, 7편 축적, 8편 본원적 축적)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경제학 비판을 위한 자신의 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포이어바흐 테제」 이래 마르크스는 스피노자처럼 사고 대상과 현실 대상을 구별한다. 『자본』1권 초판 「서문」에서 마르크스는 사고 대상이 현실 대상의 추상화임을 분명히 지적한다. 그러나 동시에 마르크스에게서 사고 대상의 추상 수준은 다양하다. 『1857-58년 원고』의 서론에서 마르크스는 사고 대상이 추상('단순한 규정')에서 구체('복잡한 규정')로 상승함으로써 현실 대상을 재생산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의미에서 현실 구체물을 재생산하는 사고 구체물이 바로 이론인 것이다.
마르크스는 사고 과정 속에서 추상에서 구체로 상승하는 방법을 변증법이라 부른다. 즉 상품에서 화폐로, 화폐에서 자본으로 전재되는 논리가 바로 『자본』의 변증법인 것이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유물변증법을 헤겔의 관념변증법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마르크스는 『자본』1권 2판 「후기」에서 서술의 방법과 구별되는 연구의 방법을 새삼 강조하게 된다.
(……)
이런 의미에서 『자본』은 자본의 이론이 아니라 오히려 특수한 상품으로서 화폐와 노동력의 이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이런 특수한 상품으로서 화폐와 노동력을 분석하기 위해 『자본』은 상품 일반의 분석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자본』의 방법은 역사주의적으로도 논리주의적으로도 해석할 수 없다. 게다가 관념변증법과 달리 유물변증법은 '비판적'인 동시에 '혁명적'이다. 「포이어바흐 테제」 이래 마르크스는 단지 현실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의 변혁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 pp.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