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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말세편 6

퇴마록 말세편 6

[ 완결편 ]
이우혁 | 들녘 | 2001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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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2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5272462
ISBN10 89752724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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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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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와 아라 등은 아녜스 수녀의 입에서 연희가 라미드 우프닉스라는 말이 나올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아녜스 수녀는 징벌자를 찾기 위해서는 연희의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 그 말을 해서 연희가 자신을 알게 되면 죽을 것이고 그러면 이용할 수가 없어지기 때문이었다.

"이 여자는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로는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이 여자는 우리나라 사람이니 너는 간섭하지 마라!"

아녜스 수녀는 답답했지만 사실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때 병원 문 앞에서부터 누군가가 달려왔다. 그 사람은 뚱뚱한 늙은 여자로 바로 바이올렛이었다. 그녀는 숨이 턱에 닿을 듯 헉헉대며 승려들 사이를 뚫고 나와 아녜스 수녀 쪽으로 달려갔는데 아무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pp.168~169
'말하지 마!'
준호는 아라의 앞을 막아서며 준후를 노려보았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준후가 준호에게 물었다.
'왜 그러지? 내 말을 안 들을 거야?'
그러자 준호는 이를 꽉 깨물며 주술문양이 있는 양 손바닥을 펴며 단호히 대꾸했다.
'그래!'
'왜지?'
'사부를 믿을 수 없어!'
순간 준후는 슬픈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였다.
'누가 나를 믿을 수 있겠어? 나도 나 자신을 믿을 수 없는데......'

박 신부는 준후의 수첩을 한참동안 보더니 해쓱한 낯빛으로 현암에게 수첩을 건넸다. 현암역시 그것을 급히 받아 펼쳐보았다. 현암의 낯빛도 조금 파리해졌지만 이내 박 신부에게 말했다.
'제가 실수할 뻔 했군요. 신부님, 죄송합니다.'
'아닐세. 다만...... 준후가 지금까지 얼마나......'
현암은 수첩을 박 신부에게 건네주고 뚜벅뚜벅 걸어가 울고있는 준후를 번쩍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녀석......, 넌 나쁜 녀석이다. 알아?'
현암은 준후를 꽉 안고 등을 몇번 두드려 주었다. 승희는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어 눈을 크게 뜨고 박 신부에게로 다가갔다. 그의 등 너머로 보이는 수첨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스스로가 징벌자가 되라. 그래야 세상을 보호하리라. 가장 친한 사람의 손에 대신 죽어야 세상이 살리라. 그러나 그대의 길은 험난하기 이를 데 없으리니, 그의 손에 죽기 위해 모든 죄를 긁어모아야 하리라......
--- p.19-36사이중..
그리고 박신부는 조용히 짧은 기도문을 읊었다. 거창한 기도문이 아니라, 카톨릭 교인이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영광송이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아주 짧은 기도였지만 준후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가라앉았다. 특히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라는 구절이 마음에 들었는데, 현암이 들었더라면 이 구절을 아주 마음에 들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까닭 모르게 들었다. 준후는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그 구절을 따라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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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에 임할 자'라는 준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음침한 검은 기운이 신전을 에워싼다. 박 신부와 아하스 페르쯔는 급히 오오라 막을 펼쳐 죽음의 손길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프란체스코 주교는 오오라 막을 뛰쳐나가 퇴마사 일행을 저주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프란체스코의 죽음으로 이단심판소의 아녜스 수녀와 가디언들은 퇴마사들에게 적개심을 불태운다.

한편, 오오라 막에 들어오지 못했던 준호와 아라, 수아 등은, 그 검은 기운을 전에 한 번 접했던 아기들의 영이 다행히 해치지 않아 목숨을 보전한다. 아기들의 영은 그들의 '어머니'의 명에 따라 서서히 물러나고 살아남은 사람은 퇴마사 일행과 아하스 페르쯔, 아녜스 수녀 등 몇몇일 뿐 모두가 몰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해동감결>의 예언에 따라 모든 누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말세에 임할 자'라고 하면서까지 희생하려 했던 준후의 진심을 알고 비로소 따뜻하게 반긴다.

몸에 블랙 엔젤이 깃들인 백호는 자신이 여태까지 악마의 조종을 받고 있었음을 깨닫고 칼로 목을 찔러 자살하고, 역시 죽음에 임박한 유대인 랍비 안나스의 증언으로 적그리스도의 탄생이 4일 앞으로 임박했음을 안 퇴마사 일행은 수많은 고민 끝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보호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아이가 어디서 태어나는지, 그리고 그 어머니가 누구인지 고심하던 차에 뜻밖에 중국인 황달지 교수가 그 의문을 풀어주고 바이올렛의 추측으로 '검은 바이올렛'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적그리스도가 탄생할 남미 페루로 향하려는 퇴마사 일행. 그러나 바이올렛의 배신으로 이단심판소의 아녜스 수녀 일행의 집요한 추격을 받지만 마침내 페루에 도착한다. 적그리스도를 잉태한 '검은 바이올렛'의 은둔지를 찾아가는 퇴마사 일행은 이 지상에서 마지막 남은 라미드 우프닉스 연희의 안내로 그곳을 찾아내고, 자신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던 연희는 그 일을 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아이들 영의 어머니인 '검은 바이올렛'을 죽이려 하는 아녜스 수녀 일행의 추격이 줄기차게 이어지지만, 아녜스 수녀를 따르는 무리들에선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아녜스 수녀의 광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 그 무리들은 어처구니없는 자신들의 실수를 비통해한다.

한편, 집요하게 추적해온 아녜스 수녀의 공격에 현암과 승희는 온몸을 던져 그에 맞서고, 박 신부는 마스터를 조종하고 블랙써클을 만들어 퇴마사들과 대적하려 했던 악마, 아스타로트에 맞선다. 준후는 그 세 사람을 잃으면서까지 징벌자의 탄생을 도와야 하는지 엄청난 갈등에 빠지지만, 박 신부의 당부대로 마침내 적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이한다.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갓난아기를 받아든 준후는 아연해하지만, 곧이어 환한 빛이 감도는 아이가 태어난다. 징벌자와 구원자를 동시에 낳고 '검은 바이올렛'은 숨을 거둔다. 세상의 운명을 짊어진 두 명의 아기, 준후는 비로소 징벌자를 죽이면 왜 구원자가 사라지게 되는지, 그 이치를 깨닫게 된다. 두 아기의 어둠과 밝음이 합쳐지는 순간 아기들은 평범한 갓난아기로 돌아오고 준후는 새 생명의 벅찬 감격과 더불어, 현암과 승희 그리고 박 신부가 꼭 살아 돌아오리라는 믿음으로 두 아이를 데리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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