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노출’이라는 말만 들어도 많은 사진가들은 속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여러 해 동안 나 역시 이런 불안감을 많이 경험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은 이런 불안감들을 잠재우는 일은 아주 쉽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노출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들을 실습까지 마치고 나면, 새로운 사진적 상황을 접할 때마다 매번 항상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을 만큼 노출에 대한 탄탄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에는 도저히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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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리개, 셔터속도, 그리고 ISO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게 되는 거의 모든 상황들은 ‘단 하나의’ 최상의 조리개의 선택과 ‘단 하나의’ 최상의 셔터속도의 선택에 따라서 좌우된다. 그 ‘하나의’ 최상의 조리개는 무엇인가? 그 ‘하나의’ 최상의 셔터속도는 무엇인가? 존재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창조적’ 노출들을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사진의 발전을 향한 도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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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은 총을 난사하듯 찍어대는 사진에 신물이 나 “항상 창조적이고 정확한 노출을 고르게 얻어내는” 방법을 배우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 대부분의 상황들은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적어도 여섯 가지 방법들로 결합시킬 수 있고, 그 결합들은 ‘전부’ 정확한 노출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이런 여섯 가지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결합들 가운데서 ‘단 하나만이’ 창의적이고도 정확한 노출이다. 그런 노출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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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에서 일관성을 찾기가 어려운 것은 대개 렌즈의 선택과 노출을 측정하는 위치로 인해서 생겨나는 결과이다. 예컨대 200mm와 같은 망원렌즈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 어디를 향해서 노출을 읽어내야 할 것인가를 알아야만 한다. 만일 카메라의 지시 노출에 따라서 촬영하게 되면, 화면에는 어두운 오렌지색이나 붉은색 공 모양만 나오고, 나머지 부분은 아주 어둡게 되어버린 사진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강렬한 역광의 앞에 어떤 피사체가 있든지 그것은 주변에 까맣게 나온 이미지와 섞여서 구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피하려면, ‘항상’ 망원렌즈는 해를 비껴서 해의 오른쪽이나 왼쪽, 혹은 위나 아래의 밝은 하늘을 향하게 하고, 그 다음으로 수동으로 노출을 설정하거나, 자동노출모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그곳을 향해서 노출잠금버튼을 눌러서 노출을 고정시킨 후 화면을 재구성하여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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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이나 일몰시 역광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역광 스카이 브라더’가 안내자가 된다. 이 말은 장면에서 태양의 옆에 있는 하늘을 향하여 노출을 측정하여 이미지를 만들면 된다는 뜻이다. 도시나 시골의 풍경을 촬영할 경우에는 ‘검푸른 스카이 브라더’가 안내자가 되며, 이는 어둑어둑한 하늘을 향하여 노출을 측정하여 촬영하면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일출이나 일몰시에 해안의 풍경이나 호수의 반영들을 촬영하려 한다면, ‘반사 스카이 브라더’를 찾으면 되고, 이는 물의 표면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빛을 측정하여 촬영하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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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부족한 상황이나 밤에 사진을 찍으려면 물론 특별한 어려움이 따르기는 한다. 적어도 삼각대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물론 선예하게 또렷한 사진을 얻어내려 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해가 뜨기 전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는 일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사진가의 생활습관이나 규칙으로 인해서 생기는 장애들이다. “밥 먹을 시간이야”(샌드위치를 준비하라). “영화를 보러 가고 싶어”(후에 DVD를 빌려 보라).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전날 밤에 아예 잠을 자지 말라). “혼자 가려면 불안해”(사진동호회에 들거나 친구 사진가와 동행하라). “나는 삼각대가 없어”(삼각대를 사라!). 만일 당신의 목표가 강렬한 사진을 찍는 것이라면(반드시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한다) 야경사진과 빛이 부족한 상황의 사진은 강렬한 이미지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들이라 할 수 있다. 야경사진과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찍는 사진으로 얻게 될 보상은 그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치르게 되는 희생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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