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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최민식

: 진실을 담는 시선

[ 양장 ] 우리시대 마이스터 -03이동
최민식 | 예문 | 2006년 11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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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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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18쪽 | 40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6590899
ISBN10 895659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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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민식
1928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국 사진예술의 1세대로서 국내 리얼리즘 사진의 독보적인 존재인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술을 배우러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사진예술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 후 독학으로 사진을 연구하면서 특히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들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왔다. 한국 국전 특선(1965), 대한사진문화상(1995), 백조사진문화상(1996), 동강사진문화상(1995)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 15회의 개인 초청전을 가졌다.
1957년부터 찍은 사진작품들을 자신의 사진집 《인간 ㆍ HUMAN》을 통해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며 현재 12집까지 출간하였다. 이 외에도 여러 권의 에세이집, 사진평론집 등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제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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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농토에서 지은 벼를 지주에게 바치고 나면, 우리 여섯 식구는 반년이나 먹을까 말까 한 식량으로 일 년을 먹고살아야 했다. 1941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별 수 없이 집안 농사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그 시절 중학교 과정을 배우기에는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에 기술 양성소 소개 기사가 난 것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기술도 가르쳐주고 중학과정까지 마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지긋한 가난 때문에, 등록금이 없어 배우려 해도 배울 수 없는 내 처지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
그렇게 해서 평안남도 진남포에 있는 미츠비시 마그네슘 회사의 기능자 양성소(중학과정)에 들어가 2년 후 졸업하였다. 그리고 졸업 후 바로 보내진 곳은 일본 군수공장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에 아연실색했다. 무엇이 잘못 되어도 크게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때였다.
공장은 염산?염소 가스 때문에 숨쉬기도 힘든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주변 과수원들은 모두 메말라 황폐함 그 자체였다. 폐병환자가 속출했고, 면으로 된 작업복은 하루도 못 가서 삭아버렸다. 많은 소년들이 그곳에서 죽어나갔다. 폐병으로, 영양결핍으로, 사고로. 그 독한 가스에 죽겠다 싶어 수차례 도망을 시도했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차라리 도망가다 잡혀 형무소를 가더라도 그곳을 벗어나고 싶을 정도였다. 무서웠고 고통스러웠다. 마스크를 아무리 두껍게 해도 소용없었다. 지금도 내 이빨은 그 독가스 때문에 성한 것이 별로 없다. 아직도 가끔 그 악취가 문득 내 코끝을 스치는 듯 해 섬뜩해지기도 한다.
일본 군수공장에서 내 삶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가 싶었다. 괴로운 날들이 하루 이틀 이어졌다. 그렇게 1년 반을 지내고 희망이 꺾일 무렵, 전쟁이 끝나고 해방이 되었다는 눈물겹도록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전쟁은 끝났고 해방은 되었으나, 먹고사는 건 그다지 달라진 게 없었다. 나는 가족들이 있는 황해도 연안으로 돌아가 또다시 농사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소작으로는 양식이 모자라 1년 중 절반은 굶주리다시피 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식량이 떨어지면 밤중에 남의 산에 몰래 가 생나무를 베어 장작을 해 장에 팔기도 했고, 막노동과 품팔이도 하면서 겨우 연명했다. (…) 배는 고팠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없었다. 그대로 농사만 짓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 보였다. 나는 비교적 생활이 넉넉했던 고모에게 부탁하여 고모부 몰래 돈을 얻어 무작정 서울로 내려갔다. 농사일을 불쌍한 어린 동생들에게 떠넘기고 고향을 떠난 것이었다. 공부도 못 시키고 먹을 것도 주지 못한 동생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반드시 성공해 돌아오겠다는 약속뿐이었다. 그로부터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때 이후 북에 남겨두고 온 동생들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남북 이산가족 만남의 신청을 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안부라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 pp.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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