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물고기가 꾼 꿈

물고기가 꾼 꿈

유미리 저 / 김난주 | 열림원 | 2001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9 리뷰 9건
정가
7,800
판매가
7,0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08g | 148*210*20mm
ISBN13 9788970632643
ISBN10 89706326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난주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1987년 쇼와 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오쓰마 여자대학교와 도쿄 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작가 양성과정에 출강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먼 북소리』『TV 피플』『멜랑코리아』『바람의 노래를 들어라』『NㆍP』『렉싱턴의 유령』『물가의 요람』『재즈 에세이』『키친』『골드 러시』『영원의 아이』『소설가의 각오』『천년 동안에』『하치의 마지막 연인』『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여학생의 친구』등 많은 작품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톨스토이이 어록에 이런 말이 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이혼하는 부부는 서로 다른 불행을 껴안고 있다.'
나는 남들 눈에는 불행한 가정으로 자라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열한 살 때, 엄마는 나와 둘째 남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왔고, 아버지와 첫째 남동생과 여동생은 우리가 그때까지 살았던 집에 그대로 남았다. 그렇다고 나는 내 가족들이 수치스럽다거나 가엾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기억 속에 가족들을 가두어 놓고 남몰래 추억하고 있다. 불행한 가족일수록 이루지 못한 꿈을 좇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p.53--- 가족은 소리 없이 붕괴한다.. 중에서
일곱살때부터 나는 일기를 썼습니다. 내 안에서 용트림한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죽여버릴거야'라는 욕망을 갓 배운 글자로 써 내려갔습니다. 일기속에서 나는 선생님을, 우리 반 아이들을 죽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엄마도, 빨래 더미, 이불자락, 가디건, 신문지 같은 것들에 머리를 쿡 쳐박고 자는 야윈 여동생과 남동생들도.... 그리고 가장 증오스런 나자신,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불구인 나 자신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죽였습니다. 일기 속에서 죽이지 않으면 현실 속에서 정말 죽여버릴 것 같아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일곱살 때 쓴 일기가 나의 출발점입니다.
--- p.217
'생일날, 뭐 갖고 싶니?'
이런 질문에도 뭐라 답하면 좋을지 난감하다. 갖고 싶은 것은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한다. 집요하게 물으면 전혀 상관없는 갚싼 물건의 이름을 아야기한다. 동정심에 주는 선물이 아닌데도 호의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모두가 나를 배신하고 비웃고 피해를 주는 존재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
--- p.130
나는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죽음에 대해 배우기 전까지는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죽음은 자연사가 아니라 자살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나비의 자살을 방조하기 위해서 나는 아버지의 책상 제일 윗서랍에 들어 있던 외제 라이터를 몰래 꺼내 주머니에 넣고 한여름 한낮의 들판으로 나갔다. 내 자신의 짤막한 그림자를 깡충깡충 밟으면서. 그러고는 잠자리채 안에 나비를 가둬놓고 오른손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살며시 날개를 잡아 가져온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나비는 불타오르며 8월의 하얀 태양을 향해 나풀나풀 날아오르다 금세 땅으로 떨어졌다.

나는 아마도 그 나비처럼 죽으리라.
--- pp.25-26
나는 나를 내 자신안에 가둬두기 위하여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고, 아픔의 물로 내 자신을 포위하였다. 헤엄치지도,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고 침묵과 아픔 속에 정지해 있는 물고기-물고기는 때로 아픔에 겨운 나머지 입을 벌리지만 물에 에워싸여 있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거품이 수면으로 올라갈 뿐이다.
--- 머리말 중에서
『물고기가 꾼 꿈』이라고 제목을 정했다. 물고기는 물에 에워싸여 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내가 물고기라면, 물은 아픔이다. 아픔이 없어지면 나는 쓸 수 없다. 그리고 글을 씀으로 하여 내 아픔의 수위는 더욱 높아진다. 나는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구해내겠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나를 구해줄 누군가를 꿈꿔왔지만, 두 남자와의 결별을 끝으로 꿈꾸기를 그만두었다.

나는 나를 내 자신 안에 가둬두기 위하여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고, 아픔의 물로 내 자신을 포위하였다. 헤엄치지도,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고 침묵과 아픔 속에 정지해 있는 물고기 - 물고기는 때로 아픔에 겨운 나머지 입을 벌리지만 물에 에워싸여 있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거품이 수면으로 올라갈 뿐이다.

아무쪼록 수면을 응시하고, 귀기울여 주시기를......
--- pp.9 <글머리에>에서
『물고기가 꾼 꿈』이라고 제목을 정했다. 물고기는 물에 에워싸여 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내가 물고기라면, 물은 아픔이다. 아픔이 없어지면 나는 쓸 수 없다. 그리고 글을 씀으로 하여 내 아픔의 수위는 더욱 높아진다. 나는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구해내겠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나를 구해줄 누군가를 꿈꿔왔지만, 두 남자와의 결별을 끝으로 꿈꾸기를 그만두었다.

나는 나를 내 자신 안에 가둬두기 위하여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고, 아픔의 물로 내 자신을 포위하였다. 헤엄치지도,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고 침묵과 아픔 속에 정지해 있는 물고기 - 물고기는 때로 아픔에 겨운 나머지 입을 벌리지만 물에 에워싸여 있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거품이 수면으로 올라갈 뿐이다.

아무쪼록 수면을 응시하고, 귀기울여 주시기를......
--- pp.9 <글머리에>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