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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

: 고대 동북아의 정신세계를 찾아서

학고재신서-29이동
서정록 | 학고재 | 2001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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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8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846844
ISBN10 8985846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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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서정록(徐廷綠)
1955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졸업 후 동학사상에 심취했으며, 김지하 시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따라 한살림 운동을 했다. 현재는 한국고대문화사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역서로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열린책들, 198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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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고구려 벽화고분들의 천정벽에는 일월상과 북두칠성, 남두육성 등의 갖가지 별자리, 그리고 사신도 등 하늘의 신성한 동물과 수련 계통의 연꽃이 무수히 장식되어 있다. 이른바 '천상도'또는 '천궁도'라고 하는 것으로, 안악3호분, 무용총, 삼실총, 안악1호분, 덕흥리고분, 장천1호분, 쌍영총, 덕화리1호분, 안악2호분, 약수리고분, 진파리1·4호분, 통구사 신총, 오회분4·5호묘 등의 천정벽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들 고구려고분 가운데 특히 안악3호분, 덕흥리고분, 쌍영총, 덕화리1호분, 안악2호분 등의 천정 중앙에는 커다란 하늘연꽃이 장식되어 있는데, 마치 주위의 일월성신과 사신도 등을 거느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천상도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한대의 한 연와가 있다. <도 125>에서 보듯이 가운데 사엽문을 중심으로 사방에 사신도 -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가 장식되어 있다. 이 연와의 장식문양의 의미를 보다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한대의 청동거울이다. 중국의 동경은 본래 북방민족들의 청동거울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것이지만, 전국시대 말 중국 나름의 독자적인 청동거울의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그후 동아시아 청동거울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 한대의 청동거울 가운데 1956년 섬서성 화음현에서 출토된 청동거울 <사신규구경>(도126)을 보면 뒷면 중앙에 사엽문이 있고 그 주위에 사신도가 장식되어 있어 앞의 연와와 동일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 연와에는 없는 도상과 태양의 일광을 상징하는 톱니 형태의 거치문 등이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위의 청동거울 뒷면의 사엽문을 연꽃으로 대체하면 놀랍게도 고구려고분 천정의 하늘연꽃과 사신도의 원형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고대 동아시아의 궁전이나 고분의 천정에 장식된 하늘연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상징한 것일까?
--- pp.168-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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