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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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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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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6쪽 | 57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662578
ISBN10 897466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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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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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석희
1952년에 태어나, 서울대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국문학과를 중퇴했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으며, 작품집 『이상의 날개』와 장편소설 『섬에는 옹달샘』을 발표했다.『화산도』『로마인 이야기』『문명의 창세기』『빵굽는 타자기』『실크로드 이야기』등 100여권의 책을 번역했고, 제 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역자 후기 모음집인 『에필로그 6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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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영장류 친척들을 곁눈질해야 한다. 원숭이 수컷이 암텃의 몸 속에 정액을 방출하며 정액은 암컷의 질 속에 안전하게 고겨 있기 때문에, 암컷은 정액이 흘러나올까봐 걱정할 필요 없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원숭이 암컷은 네 발로 돌아다니고, 또 원숭이의 질은 지면과 거의 수평을 이루기 때문이다. 인간 여자가 성교 할 때 원숭이처럼 감정적 흥분을 느끼지 않는다면, 여자도 성교가 끝나자마자 일어나서 돌아다닐 가능서이 많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인간은 두 발로 걷고, 또 두 발로 이동할 때 질의 각도는 거의 수직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정액이 질 밖으로 흘러내려, 대부분을 잃어버릴 것이다. 따라서 정액을 질 속에 담아두려면, 남자가 사정하고 성교를 끝낸 뒤 여자가 수평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자가 성적으로 만족하고 기진맥진해서 녹초가 될 만큼 격렬한 오르가즘을 느끼면, 바로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p. 101
오늘날 지구상에는 193종의 원숭이와 유인원이 살고 있다. 그 가운데 192종은 온 몸이 털로 덮여 있고, 단 한 가지 별종이 있으니, 이른바 '호모 사피엔스'라고 자처하는 털없는 원숭이가 바로 그것이다. 지구상에서 대 성공을 거둔 별종은 보다 고상한 욕구를 충족시키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기본적인 욕구를 무시하는 데에도 똑같은 양의 시간을 소비한다. 그는 모든 영장류들 중에서 가장 큰 두뇌를 가졌다고 자랑하지만, 두뇌만이 아니라 성기도 가장 크다는 사실은 감추려고 애쓰면서 이 영광을 힘센 고릴라한테 떠넘기려고 한다. 그는 무척 말이 많고 탐구적이며 번식력이 왕성한 원숭이이다. 지금이야말로 이 원숭이의 기본 행동을 검토해야 할 적기이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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