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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리뷰 총점9.2 리뷰 4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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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치유 에세이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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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88g | 130*195*22mm
ISBN13 9788992783965
ISBN10 899278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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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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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창밖으로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날 밤을 거의 뜬눈으로 새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온갖 상념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이혼하고 저 아빠와 비슷한 과정을 전전하다,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던 먼 친척의 얼굴이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아빠가 떠난 뒤에도 아이들의 유전流轉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게 얼마 전이었습니다.---「기차 안에서 만난 부녀」중에서

차를 가지고 먼 길을 다녀오다, 시간이 늦는 바람에 약속 장소로 바로 간 날이었습니다. 술을 피할 수 없는 자리였고, 결국 생전 처음 대리운전사를 불렀습니다. 여성 기사가 왔습니다. 먼 길을 그냥 가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늦은 밤 부른 게 미안해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눴습니다. 당신께 들려드립니다.---「요즘, 자화상」중에서

머리맡의 배낭은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말합니다. 유랑의 삶은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닙니다. 자유롭게 걸을 수 있으니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안락을 버리고 고단을 지고 다녀야 합니다. 어느 날은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장 행복하면서 가장 불행한 삶은 제가 걸을 수 있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기 때문입니다.---「날마다 배낭을 싸는 남자」중에서

한 사람이 한 생을 살아내는 건, 모순이란 이름의 길 위를 걸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소망하는 일은 하지 못한 채 평생을 보내기 일쑤니까요. 자의든 타의든 평생 해온 일, 해야 할 일이 세상을 나는 한쪽 날개라면, 원했지만 하지 못한 일, 하고 싶은 일이 또 다른 쪽 날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는 법이니까요.---「도배나 배우라고?」중에서

지하철에서 만나는 소위 ‘잡상인’들이 성가신 존재인 건 사실입니다. 통행을 방해하기도 하고 소음도 만만치 않지요. 누군가가 신고해서 쫓겨 다니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 역시 가난한 우리의 형제고 아버지이고 이웃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 복잡한 곳에 서서 떠들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잠시만 불편을 감수하면 안 될까요? 이 또한 욕먹을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그 정도의 아량은 가진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226---「지하철의 노인과 청년의 발」중에서

“처음 택시 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말도 못하게 힘들었어요. 자존심도 엄청나게 상했고요. 그래서 스스로 보람을 만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끄떡하면 반말하거나 시비를 일삼는 손님들, 아직은 서툰 길, 노동 시간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입…. 누가 생각해도 행복한 상황은 아니었을 겁니다. 더구나 ‘화려한’ 과거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그때부터 그는 운전 시간 이외에 집중할 만한 일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낸 게 바로 시 낭송이었습니다. ---「어느 택시기사」중에서

어쩐 일인지, 도시에 정착한 뒤로는 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후각에 이상이 생긴 것도 아닌데 맛있는 밥 냄새를 맡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던 것이 요즘 다시 밥 냄새에 설렙니다. 시골로 내려오면서 다시 찾은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밥상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집을 떠날 때 가져온 서너 가지 밑반찬이 전부지만 그래도 매끼 꿀맛입니다. 밥은 반찬으로 먹는 게 아니라 그리움으로 먹는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나날입니다. 아침마다 밥을 짓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밥 짓고 빨래를 하면서」중에서

그러고 보니 물건을 파는 사람도 물건을 사러 온 사람도 대개가 노인입니다. 배회가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워서 나온 것이겠지요. 이곳의 시간은 도회지의 시간보다 훨씬 천천히 흐릅니다. 몇몇 노인은 처마 밑에 모여서 농사 걱정을 합니다. 올해는 고추가 하나도 맵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노인과 너무 매워서 걱정이라는 노인의 목소리가 겹칩니다. 추억을 찾아온 걸음이지만, 고단한 삶의 현장에 구경삼아 왔다는 게 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장터를 빠져나옵니다. 비는 여전히 느릿느릿 내립니다. 허름한 순댓국집이라도 들어가 막걸리 한잔 청해야겠습니다.---「오일장에 가던 날」중에서

녀석은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서 죽자 살자 달렸습니다. 옆으로 살짝만 벗어나면 숲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불빛이 닿는 곳이 유일한 활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 다른 차가 올지도 모르니 라이트를 끌 수도 없었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가면서, 그 어린 친구가 생각을 바꿔주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다 또 저 자신을 보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내가 저런 모습은 아닐까? 조금만 비켜서면 살 수 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불빛을 향해서 죽어라 하고 달려가는.
---「길 위에서 맞는 고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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