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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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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저 /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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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12g | 140*195*20mm
ISBN13 9791195538201
ISBN10 119553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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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모자
세상을 마음으로 관찰하는 작가. 필명 모자의 의미는 작가의 말로 대신한다. ‘모자를 좋아합니다. 모자라서 그런 가 봅니다.’ 조금은 서툴렀던 자신의 지난 과거 속에서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다’고 느낀 것들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점이 매력이다. 꾸밈없이 담백하게 쓴 그의 글이, 진심으로 당신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이 책에는 평범해서 더 특별한 일상의 기억들, 잊고 지낸 추억들, 알다가도 모를 마음의 조각들,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세상을 향한 독특하고도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평범해서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브런치 brunch.co.kr/@moja
블로그 blog.naver.com/iam_moja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에 들 시간을 계산하고
출근을 하자마자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나는
청춘의 하루가
날아가는 것을 아까워하면서도
하루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하루」중에서

예쁜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카페에 앉아 있을 때면
‘나도 이런 커피숍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한때는 이 생각에 빠져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법까지 알아보았다.

커피 용품을 하나 둘 사 모으고
책을 보고 커피 내리는 연습을 하면서
한동안 열정적이었다.

시간이 지나 내 열정은 차츰 시들해졌고,
어느새 내가 모아둔 커피 용품들은
주방 한 구석에서 먼지만 입은 채
매일 나를 기다린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저
남의 성공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 같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눈먼 열정」중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 때에야 조건을 따지게 된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만나야 할 이유가 있어야만 만남이 계속될 테니까.

사랑한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겨워 시간이 가는 줄 모를 것이다.

그러니,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상황이나 조건에서 찾으려 하지 말자.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
---「정말 사랑한다면」중에서

샤워를 하고
내일 할 일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잠들기 편한 모양을 잡기 위해 몇 번을 뒤척인다.
편안한 마음으로 잘 준비를 마친 후에
핸드폰을 들어 SNS에 접속한다.

오늘 하루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하루를 보냈는지
궁금한 마음이 든다.

남들의 일상을 보면서
오늘 나는 즐거운 하루를 살았는지,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특별해지길 원하면서도
남들의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싶은 걸까.
자랑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던 것이 아니었는데…
---「# Scene 1」중에서

우리가 흔히 성공이란 단어와 연관 짓는
‘열정, 도전, 노력’ 같은 단어들은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일들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노력으로 비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보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엄청난 성취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 힘들게 살고 있는 내 인생은,
누군가에겐
엄청난 성공 끝에야 만날 수 있는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기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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