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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S&M 시리즈-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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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464g | 140*190*21mm
ISBN13 9788959758715
ISBN10 89597587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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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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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연승
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장르 분야에서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오사키 유고의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을 비롯하여 『범인에게 고한다』 『그녀가 죽은 밤』 『맥주별장의 모험』 『사상학 탐정』 『붉은 눈』 『종착역 살인사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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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카와에게는 ‘밀실’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그는 지금껏 추리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지난해 모에와 둘이서 경이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처음으로 그 단어를 입에 담았다. 그로부터 꼬박 1년이 흘렀지만 사건의 상세한 전말을 사이카와는 아직 모른다. 그에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을 문제였다. ‘그것이 과연 현실이었을까?’ 하고 미심쩍어할 만큼 그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부유하는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다르다. --- p.30

기타는 모에가 상상한 대로의 남성이었다. 구릿빛 피부에 건강한 인상이 사이카와와는 대조적이다.
“사이카와가 가르치는 학생? 사이카와 연구실에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있었나?”
기타는 모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사이카와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모에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미안, 약 2분 늦었군.” 사이카와가 말했지만 기타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역시 교수님은 시간을 신경 쓰고 있었어…….’
모에는 그 사실이 조금 우스웠다. --- p.53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는 게 오랜만이었다. 그렇다. 1년 전 그 사건 이래 처음 아닐까…….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거의 없었다. 원래 이렇게 특별한 기회라도 생기지 않는 한 인간은 별을 잘 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너무 특별한 기회였다.
이걸로 세 번째.
전부 여름밤…….
게다가 이번에도 역시 니시노소노 모에와 함께다.
둘 중 누가 비를 부르는 사람일까. 이건 분명 모에가 입에 담았던 표현…….
불합리한 사고를 끊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 p.129

“사이카와 교수님이라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구니에다 모모코는 무표정하게 물었다. “학생이 수학이 대체 어디에 쓸모 있느냐고 물어온다면요.”
“나라면 왜 쓸모 있어야만 하느냐고 되묻겠지.” 사이카와는 즉시 대답했다. “원래 쓸모없는 쪽이 더 즐겁지 않나? 음악이나 예술 같은 것도 살면서 딱히 쓸모가 있지는 않지. 가장 쓸모없다는 게 바로 수학이 가장 인간적이고 순수한 학문이라는 증거야. 오직 인간만 쓸모없는 생각을 하니까.”
“왜 쓸모 있어야만 하느냐, 말인가요……. 그거 좋군요.” 고등학교 교사가 중얼거렸다.
“애초에 저희는 과연 어딘가에 쓸모가 있을까요?” 사이카와는 농담조로 말했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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