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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찾아서

신을 찾아서

: 어느 무신론자의 진리를 향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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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26g | 146*210*30mm
ISBN13 9788960515154
ISBN10 89605151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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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신론자로 태어나 무신론자들 속에서 자랐다. 우리 가족의 무신론은 모든 형태의 권위를 거부하는 노동계급의 자랑스러운 전통에서 나온 것이다. 고용주의 것이든, 신부의 것이든, 신의 것이든, 악마의 것이든 모든 권위를 거부했다. 그것은 우리 사람들, 우리 종족의 특징이었다. 우리는 믿지 않았다. 그건 내가 형이상학적 탐색을 시작했을 때 준비된 답이 가까이 놓여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 p.19

나는 사고를 통해 답을 얻고자 했다. 꿈꾸거나 상상하지 않고, 가상의 존재에게 기도하거나 애원하지 않고. 그러면 ‘상황’은 나의 절대적인 정신력에 굴복하게 될 터였다. 나는 A일 경우 B로 대응한다는 식으로 ‘체계적이고 기하학적인, 질서 정연한 공격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그런 방식이 통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개인으로서의 우리 존재가 그처럼 짧고 허망하다는 걸 알고 그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어째서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했을 때도 그 방식으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날 일기에서 “지금 하는 생각이 정리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 p.50

나는 손을 들고 ‘-1의 제곱근’이라는 개념은 터무니없다고, 적어도 지금까지 수학에서 배운 것을 생각하면 그렇다고 지적했다. 내 입장에선 일종의 공공서비스였다. 교사는 아주 살짝 눈을 깜박여 흥미로운 지적이라는 걸 인정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하던 얘기를 이어 갔다. 학급 친구들은 아무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경고하고 싶었다.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허수 같은 개념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남들이 무엇을 목구멍에 쑤셔 넣든 그대로 삼키게 될 거라고. --- p.52

아메바에게도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산소 원자는 수소 원자에게 실제로 욕정을 느낀다고 과학이 시인했다면, 나는 아마도 덜 외로웠으리라. 하지만 과학의 목표는 과학적 관찰자 외부의 생명체에게서 자율성과 의도를 말살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제시된 우주였으며, 상대성 이론이라는 풍문이 그런 관점을 더욱 강화했다. 상대성 이론에 의해 만물은 시공의 주름 위를 굴러다니는 입자들로 축소되었다. 아인슈타인은 고전 물리학의 당구대를, 머나먼 죽어 가는 별에 있는 빛이 들지 않는 바다의 부드러운 물결처럼 침울하고 광활한 지형으로 확장시켰다. 그 모든 것들은 ‘왜?’라는 질문을 더 긴급한 것으로 만들었다. 왜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보편적 무의 완벽함이 왜 무언가의 일시적인 흐트러짐과 혼란에 의해 훼손되는가? 모든 게 이미 죽었거나 결정된 상태라면, 왜 의식적인 인간의 삶에―최소한 나의 의식적인 삶에―미미한 동요가 일어나는가? 왜, 도대체 왜, 우리는 그냥 잠이나 자러 가지 않는가? --- p.119~120

꿈에는 하나의 이미지만 나타났다. 인간의 뇌였다. 교실 같은 곳에 설치된 스크린에 나의 뇌가 비치고 있었다. 빽빽하게 주름진 둥근 것?모든 것, 내가 가진 유일한 도구, 나의 진정한 전모?이 줄기 같은 것에 붙어 있었다. 거기에 나는 우주를 담고자 했던가? 뜻이 정확히 전해지지 않을까 싶어서인 듯 자막인지 음성인지 설명까지 나왔다. “이것이 바로 너다.?막으로 둘러싸인 조직낭(囊), 다른 것들처럼 단순히 물질일 뿐이다.” --- p.151

길게 설명하고 싶지 않아서 결국 나는 “신을 보았어.”라고 내뱉고 말았다. 그의 얼굴에 잔인한 표정이 떠오르는 걸 보며 아차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지독하게 난처한 입장에 몰렸다. 표절 행위로, 더 정확히는 골동품 절도 혐의로 체포된 것 같은 심정이었다. 어쩌자고 나는 론 파인에서 대면한 힘 또는 에너지에 저 고대의 닳고 닳은 관념인 “신”을 갖다 붙였을까? 내가 거기서 본 것은 종교화 속의 그 무엇과도 전혀 닮지 않았건만. --- p.174

나는 내가 거부한 유신론은 일신론, 특히 그 “유일신”, “진정한 신”이 완벽한 존재여서 전능한 동시에 전적으로 선하고 자비롭다는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 특유의 일신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프로이트 심리학의 틀로 보면, 일신론의 신은 자신을 보살펴 주는 강력한 힘을 가진 부모에 대한 아이의 인식이 투사된 것이다. 내게는 그런 식으로 이미지를 구축할 본보기가 없었다. 아마도 그래서 10대에 쓴 일기에 ‘부모와 같은 신’에 대한 경멸이 표현되었을 것이다. --- p.285

몇 년 전에 TV 인터뷰에서 내 무신론이 주제로 떠올랐을 때,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라고만 했다. 그 말 자체는 진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신을 알고 있으니까. 당신들이 생각하는 신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일종의 신을 알고 있으니까.”라는 말은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아마도 그때 내 말에 설득력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영리하고 의연한 무신론자인 마샤 고모가 전화를 걸어 와, TV를 보다 내 대답에서 회피하려는 듯한 희미한 떨림을 감지했다고 한 걸 보면 말이다. --- p.288

나는 우리와 정신적 접촉을 해서 신비체험을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고 믿는 것일까?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믿는다는 것은 지적인 굴복이다. ‘믿음’은 자발적인 자기기만이다. 나는 인체의 기본적인 감정, 욕구 등을 관장하는 대뇌 변연계로 파고 들어올 수 있는 흡혈귀류의 생물체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의 지각을 교란해서, 그 결과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광란 상태건 지극한 아름다움이건 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경험?실증적 경험?은 내게 열린 마음을 요구한다. 또한 내가 책을 쓰는 유일한 이유인 인간적 연대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촉구한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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