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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파리를 사랑해
양선희
문예중앙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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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메일
부음
범륜사로 가는 길
미타전
잠 못 이루는 병
바람구멍
혼란
잊어버렸던 이야기
그 후
악몽의 날들
용기 없는 자
친구와의 이별
은아의 편지
영생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갑돌이와 갑순이
행복
귀국
통과의례
작별
3년 후… 하노버 메세
5월의 파리를 사랑해
마지막 이별
범륜사
보내지 못한 성재의 이메일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중앙일보 출신 언론인으로 30여 년을 일하고, 자발적 은퇴 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저널리즘을 교육하는 ‘미래뉴스실습’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10세 무렵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30여 년의 습작기를 거쳐 40대 중반에 늦깎이 등단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고전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전을 요샛말로 쉽게 풀어 다시 쓰는 리라이트 작업과 고전을 토대로 한 고전 에세이를 쓴다. 현재 SBS프리미엄 사이트 <스프>에 ‘한비자의 정치적 인간의 우화’라는 에세이를 매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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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368g | 143*210*17mm
ISBN13
9788927806844

출판사 리뷰

“너무나 사랑했던 세 친구가 있었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뿔뿔이 헤어졌다네.
그 후 하나는 죽었고, 하나는 출세해 세상에 이름을 날렸고,
도 하나는…… 잠 못 드는 병에 걸렸다네.“

일간지 기자 유민아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이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는다. 김승우, 14년 동안 서로 없는 듯 잊고 살았던 친구. 며칠 후 독일 출장 때문에 오른 비행기 안에서 그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저 아래 낮게 깔린 구름 위에서, 그녀는 승우, 성재라는 이름을 되새기며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린다. 1980년대 중반의 5공 시절, 대학에는 소위 운동권 세력과 방임 세력으로 나뉘어 있던 그 시절에,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던 민아는, 대학 3학년 때 운동권과 엮이지 않으려는 구실로 고시 공부를 택하고 그해 여름방학에 범륜사라는 절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재와 승우를 만난다. 그들은 모두 행정고시 재경직을 준비하는 같은 입장이기도 했지만, 사회 변혁보다는 자신의 소박한 미래를 꿈꾸는 부류들로서 날이 갈수록 친밀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강남 중산층 출신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승우는 ‘정임씨’라는 약혼자가 있었고,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민아에게 항상 웃으며 먼저 손을 내미는 인물인 반면, 면사무소 주사로 일하는 아버지를 둔 성재는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경북 지역에서 ‘신동’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민아에게는 늘 까칠하기만 하다. 그들 셋은 고시 공부를 함께하며 간식을 나눠 먹고, 읍내로 내려가 목욕탕을 함께 갔으며,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며 그들만의 풋풋한 추억을 쌓아나간다. 방학이 끝나고 범륜사가 아닌 학교에서도 그들은 만남은 이어지고 점차 친밀해진다. 그러다가 승우가 행시에 합격하고 성재만이 자꾸 시험에 낙방하는 사이, 민아의 마음속에는 승우에 대한 견제와 성재에 대한 걱정이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자꾸 민아의 눈앞에서 사라지만 하는 성재를 생각하며 민아는 자주 눈물을 흘린다. 어느 날 민아는 성재의 그림자만을 쫓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아 앞으로 살아갈 궁리를 한 끝에 신문사에 입사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뿐. 군에서 제대한 성재를 만난 민아는 둘이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의 연락을 간절히 기다린 던 다음 날, 민아는 먼저 그에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돌아온 소식은 그녀를 절망에 빠뜨리게 한다. 성재가 한 마디 말 없이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이다. “권성재, 그는 유민아를 버리고 자기 이름을 찾아 떠나”버린 것이다.

민아는 그 후 성재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지워버린다. 그리고 경찰서 출입 기자를 하던 중 김건배 반장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10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성재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는다. 유명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성재가 수상했다는 소식. 그리고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게, 예전에 자신도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민아와 성재는 서로가 진실로 사랑했던 사이였음을……. 그러나 민아는 그를 깨끗이 잊어버리기 위해 마지막 편지를 이메일에 써서 그에게 보낸다. 그리고 민아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민아야!”

■ 작가의 말
절필 10여 년 만에 다시 소설습작을 시작했다. 나만의 그리움을 되새기는 작업 같은 거였다. 민아, 성재, 승우. 세 명은 내가 다시 습작을 하며 만난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힘을 합쳐 이야기를 끌고나가 어느 날 내 소설에 끝을 내주었다. 소설 말미에 ‘끝’ 자를 쓰고 나서 나는 오랫동안 그 글자를 보며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었다.
그 후에도 나의 습작은 이 세 명의 주인공과 함께 했다. 대여섯 편의 스토리가 이어졌고, 이 작품을 끝으로 세 주인공과 작별했다. 먼저 출판된 『카페 만우절』(2013, 나남창작선)은 이 작품을 끝낸 후 열기를 식히기 위해 썼던 번외편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난 민아의 아버지 얘기를 쫓아갔던 이야기였고, 이후 내겐 새로운 주인공들이 찾아왔다.
이 작품은 내겐 습작기와 그 이후를 가르는 작품의 경계에 있다. 해외연수 중이던 10년 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이 작품을 끝내고 나서야 나는 등단을 하고 소설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나처럼 내 주인공들을 기다려주었으면 하는 열망이 생긴 것이다. 그로부터 비로소 등단을 위한 단편들을 집필했고, 등단의 문을 두드렸고, 등단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이 이들 세 명의 주인공들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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