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고를 키워주는 대화의 예
아이;엄마 산타클로스는 있나요?
엄마;글쎄..나도 어렸을 때 그게 참 궁금했단다
아이;있다면 어디에 살아요? 굴뚝에? 하늘나라에?
엄마;글쎄...
아이;선물은 만들어 오나요? 아니면 사 오나요?
엄마;우리 '-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까?
아이;어떻게요?
엄마;예를 들면 사과가 있다 장갑이 있다 고 하는 경우가 있지 또 희망이 있다 우정이 있다 꿈이 있다 하는 경우가 있지 안 그러니?
아이;그래요 그런 것들이 있어요
엄마;그럼 한가지만 더 물어볼게 사과 장갑 등이 있는 것과 희망 우정 꿈 등이 있는 것은 서로 같다고 보아야 할까 다르다고 보아야 할까
아이;음..달라요
엄마;어떻게?
아이;사과 장갑 같은 것들은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들이에요 하지만 희망 우정 꿈 같은 것들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어요
엄마;그럼 산타클로스는 이중에서 어떤 것들과 서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이;알았다! 희망 우정 꿈 같은 것들하고요
엄마;그래 아주 잘 생각했다. 산타클로스는 우리들의 소망이나 기다림 그리고 바람 속에 있다고 볼 수 있겠지...
--- p.238-239,---내 수첩속의 말말말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깨닫고, 깨닫는 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생각이 깊어진 만큼 말하고 싶은 욕망도 커지고, 그 욕망이 커지는 만큼 말솜씨도 늘어난다고.
--- p.209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이 있다. 먼저 나서서 행동하다가 자칫 실수를 하면 도리어 아니 함만 못하니까 처음부터 나서지 말고 잠자코 있으라는 소리다. 하지만 진짜로 맞는 소릴까?
자전거 타기를 배우려는 아이가 있다. 한 엄마는 아이가 넘어져 무릎이라도 깨지 않을까 계속 자전거 뒤를 잡아주며 조심조심 가르친다. 다른 한 엄마는 아이가 넘어지고 꼬꾸라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마다 한껏 용기를 북돋워주고 칭찬하며 다시금 시도해보도록 이끌어준다. 과연 어떤 아이가 더 빨리 자전거를 배울 수 있을까?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은 말에서 떨어질 때마다 낙마턱을 낸다고 한다. 말에서 떨어지는 횟수가 많을수록 그 사람은 더 말을 잘 타게 된다는 뜻에서일 게다. 말에서 떨어진 사람은 내가 왜 말에서 떨어졌는지, 또 말 타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를 다시 한번 정확하게 점검해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로 말을 타더라도 결코 말에서 떨어져본 경험이 없으면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면허 시험에서 많이 떨어진 사람일수록 교통 사고를 일으키는 건수가 적다고 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서부 영화에 나오는 명사수들을 연구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의 주제는 이랬다. 어떻게 하면 서부 영화에 나오는 명사수처럼 과녁을 조준하지 않고도 명중시킬 수 있을까? 그런데 논문이 끝날 때쯤 되자 그도 명사수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놀라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명사수가 될 수 있었습니까? 그 비결이 뭡니까?"
그러자 그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맞히든 못 맞히든 상관하지 말고 2만 발만 쏘아보세요."
말하기를 배울 때도 그렇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또 실수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분위기에서도 결코 말을 잘할 수가 없다. 열심히 자기 생각을 말했는데 "넌 그렇게밖에 말을 못하니?" "그건 틀렸어"라고 한다면 누구나 좌절하고 만다. '그냥 잠자코 있었으면 중간이라도 갈걸'하는 후회가 생긴다. 이런 생각이 한번 굳어지면 그 다음엔 아무리 말을 시켜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든 어른이든 뭔가를 새로 배우기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의 비판에 민감해지게 마련이다. 아직 자신의 생각에 확신과 자신감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잘했다는 칭찬보다 잘못했다는 비판이 훨씬 더 선명하게 마음 속에 각인되는 것도 그래서이다. 아이와 말할 때는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혹은 "그건 틀린 생각이야"라고 잘못된 부분부터 지적해 들어가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긍정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후에 부모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정말 놀랍구나. 그럼 이번엔 엄마 얘기를 들어볼래?"
"그 부분은 이렇게 고쳐 말하면 어떨까? 엄마가 하는 걸 들어보고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말이나 생각을 판단하고 결정내리기 전에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여 스스로 잣대를 갖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고쳐나가려고 할때 비로소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뿐이다.
--- pp. 89~92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이 있다. 먼저 나서서 행동하다가 자칫 실수를 하면 도리어 아니 함만 못하니까 처음부터 나서지 말고 잠자코 있으라는 소리다. 하지만 진짜로 맞는 소릴까?
자전거 타기를 배우려는 아이가 있다. 한 엄마는 아이가 넘어져 무릎이라도 깨지 않을까 계속 자전거 뒤를 잡아주며 조심조심 가르친다. 다른 한 엄마는 아이가 넘어지고 꼬꾸라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마다 한껏 용기를 북돋워주고 칭찬하며 다시금 시도해보도록 이끌어준다. 과연 어떤 아이가 더 빨리 자전거를 배울 수 있을까?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은 말에서 떨어질 때마다 낙마턱을 낸다고 한다. 말에서 떨어지는 횟수가 많을수록 그 사람은 더 말을 잘 타게 된다는 뜻에서일 게다. 말에서 떨어진 사람은 내가 왜 말에서 떨어졌는지, 또 말 타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를 다시 한번 정확하게 점검해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로 말을 타더라도 결코 말에서 떨어져본 경험이 없으면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면허 시험에서 많이 떨어진 사람일수록 교통 사고를 일으키는 건수가 적다고 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서부 영화에 나오는 명사수들을 연구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의 주제는 이랬다. 어떻게 하면 서부 영화에 나오는 명사수처럼 과녁을 조준하지 않고도 명중시킬 수 있을까? 그런데 논문이 끝날 때쯤 되자 그도 명사수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놀라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명사수가 될 수 있었습니까? 그 비결이 뭡니까?"
그러자 그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맞히든 못 맞히든 상관하지 말고 2만 발만 쏘아보세요."
말하기를 배울 때도 그렇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또 실수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분위기에서도 결코 말을 잘할 수가 없다. 열심히 자기 생각을 말했는데 "넌 그렇게밖에 말을 못하니?" "그건 틀렸어"라고 한다면 누구나 좌절하고 만다. '그냥 잠자코 있었으면 중간이라도 갈걸'하는 후회가 생긴다. 이런 생각이 한번 굳어지면 그 다음엔 아무리 말을 시켜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든 어른이든 뭔가를 새로 배우기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의 비판에 민감해지게 마련이다. 아직 자신의 생각에 확신과 자신감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잘했다는 칭찬보다 잘못했다는 비판이 훨씬 더 선명하게 마음 속에 각인되는 것도 그래서이다. 아이와 말할 때는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혹은 "그건 틀린 생각이야"라고 잘못된 부분부터 지적해 들어가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긍정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후에 부모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정말 놀랍구나. 그럼 이번엔 엄마 얘기를 들어볼래?"
"그 부분은 이렇게 고쳐 말하면 어떨까? 엄마가 하는 걸 들어보고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말이나 생각을 판단하고 결정내리기 전에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여 스스로 잣대를 갖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고쳐나가려고 할때 비로소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뿐이다.
--- pp. 8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