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우리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지구촌 곳곳의 뉴스를 손 안에 쥘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 누가 자신 있게 “세상을 보는 눈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보가 아무리 많다한들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면 이 많은 정보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시시각각 변해가는 지구촌은 하루 사이에도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그 속에서 한 줄기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키우는 첫걸음이다.
---「서문」중에서
스모그 프리 타워로 공기를 정화하고 남은 공해 물질을 압축하면, 검은색 탄소 덩어리를 얻을 수 있다. 그 탄소 덩어리를 ‘스모그 프리 큐브Smog Free Cube’라고 부른다. 8.4mm 크기의 정육면체 모양인 하나의 스모그 프리 큐브는 1,000㎥의 공기에 들어 있는 공해 물질을 압축한 결과다. 공해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매일 3,500개의 스모그 프리 큐브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 로서가르드는 이 탄소 덩어리를 보석같이 디자인해 반지와 커프링크스를 제작했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 스모그 프리 큐브는 단순히 공기를 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해를 눈에 보이게 만들어 사람들이 이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단지 환경에 좋은 일을 한다는 구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주얼리로 변신한 공해를 직접 보고 만지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공해 예방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더욱 지지하게끔 이끌 것으로 보인다.
---「1장 재창조_주얼리를 탄생시킨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중에서
과일을 요리하는 방법 중 하나는, 과일을 으깨고 삶은 다음 얇게 펴서 말리는 것이다. 이는 가죽을 만드는 방법과 유사하다. 휴고의 팀 ‘푸르트 레더 로테르담Fruit Leather Rotterdam은 과일에 이러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친 후, 완전히 새로운 가죽 원단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과일 가죽은 더 이상 썩지 않으며, 벌레도 꼬이지 않아 천연 가죽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푸르트 레더 로테르담은 이 가죽으로 가장 먼저 가방을 디자인했다. 100% 과일 가죽으로 만들어진 디자인 가방은, 과일 가죽이 특정 제품의 원단으로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들은 향후 국제 박람회에 여러 디자인을 출품하고 신발 브랜드와 협업할 계획을 밝혔다. 음식의 관점에서는 쓰레기로 여겨졌던 것이라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끝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이 된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장 재창조_버려진 음식들의 패자부활전」중에서
트램 레스토랑 아트모스페라는 유럽의 전통적 교통수단인 트램을 레스토랑과 접목한 레스토랑 전용 트램으로, 밀라노 주요 관광명소를 따라 운행된다. 이 트램은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에만 운행되는데, 손님들이 창밖으로 아름다운 밀라노의 풍광을 볼 수 있고, 트램 안에서는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멋을 느끼며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게 꾸며졌다. (중략) 아트모스페라가 큰 호응을 얻게 된 데는 레스토랑 음식의 맛과 더불어, 이 트램이 다니는 노선이 한몫했다. 밀라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오모 성당, 스칼라 극장 등이 위치한 구 시가지를 천천히 지나기 때문에 손님은 밀라노의 역사를 한눈에 보며 마치 중세 도시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나빌리오 지구를 지날 때는 뜨거운 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 현대적으로 건축된 신시가지의 스카이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패션 도시로서의 밀라노도 체험할 수 있다.
---「2장 디스럽터_트램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와 관광을 한 번에」중에서
건강하고 신선한 가정 음식을 먹고 싶지만, 요리를 못 해서 안 하고, 안 해서 요리를 못 하게 된 소비자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탄생했다. 바로 뉴욕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이다. 이들은 특정 요리에 필요한 계량된 양의 손질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고객에게 배달한다. 메뉴를 고민하고, 장을 보고, 식자재를 손질하는 과정을 건너뜀으로써 소비자가 빠른 시간에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신선한 식재료와 계량된 양으로 요리할 수 있기에 누구나 어려움 없이 레스토랑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간편함과 웰빙을 추구하는 뉴요커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3장 온디맨드_원스톱 집밥 해결 서비스, 블루에이프런」중에서
최근 미국에서는 “벤모해!”라는 신조어가 주문처럼 등장했다. 벤모Venmo는 개인 간 모바일 결제peer to peer mobile payment와 소셜네트워크의 기능이 통합된 모바일 앱인데,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사 후 더치페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는 풍경은 매우 익숙하며, ‘지급해야 할 돈을 모바일 앱으로 송금하라’는 뜻을 담은 “벤모하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이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이 우리 삶에 어떠한 방식으로 녹아들어 편리함을 제공해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4장 캐시 프리_‘벤모해!’로 통하는 뉴요커들」중에서
2012년 여름, 빅토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수강하던 사촌지간인 앤드루 홀Andrew Hall과 제러미 브라이언츠Jeremy Bryants는 착한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듀얼 레스토랑에 대한 구상이었다. 유리벽으로 레스토랑을 반으로 나눠서 한 쪽에는 일반 손님, 다른 한 쪽에는 노숙자를 위한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레스토랑의 일반 손님이 식사 메뉴를 주문할 때마다 노숙자들에게 한 끼 식사가 제공되는 것이다. 듀얼 레스토랑의 목적은 자신이 주문한 식사가 현장에서 누군가에게 바로 기부되는 것을 기부자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앤드루의 친구 데릭 주노Derek Juno도 이들의 심플하지만 영향력 있는 원 포 원 아이디어에 감명을 받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6장 코즈 마케팅_‘바이 원, 기브 원 식당」중에서
3D 푸드 프린터가 정교화될 때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장점은, 음식을 보다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3차원 형태의 구상 및 설계를 바탕으로 이전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음식의 구성, 구조, 질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3D 푸드 프린터를 이용한 자유로운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가 네덜란드 디자이너 끌로에 루저벨트Chloe Rutzerveld의 ‘먹을 수 있는 성장, 이더블 그로쓰Edible Growth’ 프로젝트다. 루저벨트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포자와 효모, 씨앗의 혼합물을 담은 구멍 뚫린 동그란 형태의 과자를 개발했다. 약 5일 정도가 지나면, 이 과자 안에서 씨앗이 새싹을 틔우고, 이후 버섯이 자라나기 때문에 고객은 새로운 풍미와 영양을 즐기며 과자를 먹을 수 있게 된다.|
---「9장 비욘드 푸드_3D 푸드 프린팅, 21세기 인류의 불」중에서
차茶를 팔던 웨이상 지인으로부터 힌트를 얻은 류핑은 고객이 한 달에 몇 백 위안짜리 월정액 상품을 구입하면, 매주 한 번씩 과일을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단, 구체적인 과일 종류는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시장에서 가장 신선한 과일을 구입하되, 그중 대부분은 수입 과일로 채웠다. 마이궈궈라는 과일 웨이상은 1년 후 시장가치가 1억 위안(한화 약 185억 원)까지 높아졌다. 류핑은 몇 년 후에는 회사를 상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고객이 직접 원하는 과일을 선택하지는 못하지만 신선한 품질이 보장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 많은 고객들이 이에 호응했다. 그는 처음부터 타깃 고객을 35~40세의 중·고급 소비 그룹으로 잡았다. 이들 중 대다수는 자신을 위해 과일을 사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려고 구입했으며, 가격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고 다양한 고급 과일을 먹고 싶어 했다.
---「12장 잡 크리에이터_웨이상이 이끌어가는 중국 창업 세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