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오늘의책
국화꽃의 비밀

국화꽃의 비밀

김환희 | 새움 | 2001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5건
정가
6,500
판매가
5,8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7쪽 | 27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537237
ISBN10 89885372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지만 미당은 '부족 방언의 요술사' 내지 마술사는 될 수 있을지언정, '시인 부락의 족장'이 될 수 없는 인물,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입니다. 부족방언의 마술로서의 재능이 출중한 시인의 경우, 그를 족장으로 선출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의 사상을 조금 더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술사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상이 문제점이 흑색 마술사가 시인부락의 족장이 된다면, 그의 흑색 마술이 은밀한 형태로 부족사회에 미칠 수 있는 폐해는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저급한 흑색 '마술사-족장'의 경우 그 실체는 금방 백일하에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고급한 흑색 '마술사-족장'의 경우 그 실체가 그럴듯한 허울에 가려져 있어서 그 진실을 쉽사리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 102
저는 당시의 문화적 시대적 상황과 미당의 시작법을 고려해서 <국화 옆에서> 읽기의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했을 따름입니다. 미당이 그 시를 창작한 후 발표하기까지 일여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것은 그 시에 등장하는 일본문화와의 맥락 속에서 '황국'의 상징성이 지니는 문제점을 고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946년 11월에 신일본헌법이 공표될 당시에 그 시를 발표하면 '황국=천황'이라는 등식이 너무도 분명히 세인에게 각인될 뿐만 아니라, 당시의 미당의 문화적 권력이 그다지 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격당할 위험성이 컸을 것입니다.

(중략)

어쨌든, 30여 년간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미당이 황국이 일본문화권에서 지니는 상징성을 모를 리가 없었을 텐데, 해방 얼마 후에도 황국을 찬양하는 대담성(?) 내지 무신경을 드러냈다면, 그 사실 자체가 이미 이승만과 미군정 때문에 반민족적 친일행위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당대의 치욕스런 한국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p. 129
미당은 자신을 종천순일파로 칭한 저의는 스스로의 친일행위를 '하늘'의 뜻을 따른 것으로 합리화함으로써 일제 강점기에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위해서였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명칭은 미당의 삶전반을 통해 지속되어 온 그의 독특한 인생관내지 세계관을 가장 잘 정의한 단어입니다.
104 p.
더군다나 일제 강점기라는 치욕스런 역사를 살아온 우리 국민에게 있어서 황국은 신중한 고찰이 필요한 상징입니다. 황국이 거울과 함께 등장할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황국은 일본에서 지난 14세기 이후로 일왕과 그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이었고『고사기』를 보면 거울은 일왕이 현인신의 위상을 획득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상징물이기 때문입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란 책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국화는 칼과 더불어 일본 제국주의를 표상하는 상징물이었습니다. 황국은 왕실의 문장으로서 왕실 가족의 모든 휘장을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형태 -일왕의 예복, 일본국가훈장, 일본우표,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의 무기 등등- 로 일본 제국주의 문화와 삶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서구에서 발간되는 각종 세계 상징 사전을 살펴보아도 국화꽃은 일차적으로 태양을 상징하는 꽃이며 일본왕실 내지 제국주의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 p. 2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전략)

창비무명인님의 진지한 자세와 폭넓은 자료섭렵, 선행연구자들에 대한 기탄없는 비판 등은 이미 여러 독자들이 칭송한 바 있으니 제가 더이상의 찬사를 보탤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보다는 "미당이 '부족방언의 마술사'라고 해서 '시인부락의 족장'이라는 월계관을 씌우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연재 4회, 6/27)라는 님의 주장(이며 결론)에 저도 충심으로 동의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능수능난하게 다룬 시인의 재능과 업적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만으로 최고의 시인에게나 돌릴 영예를 인정해주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겠지요.

(중략)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미당 서정주에 대한 이러한 결론이 나오기까지 창비무명인님께서 공들여 수행하신 '국화 옆에서'의 새로운 해석에 대해 몇마디 해보지요.

이 해석은 제가 아는한 확실히 새로운 해석이며, 작품에 대해 적어도 저 자신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생각케 해준 값진 비평입니다. 그러나 저의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국화꽃=천황+천조대신'이라는 논지를 입증하는 데 성공하신 것 같지는 않아요.

무엇보다도, "<국화 옆에서>의 창작시점과 천황의 인간선언 시점이 다같이 1946년 무렵인 데다, 인간선언 후 현인신에서 평범인으로 돌아온 히로히토왕의 이미지와 4연에 묘사된 늦가을 무서리 속에 피어있는 국화꽃의 이미지가 많이 유사하다"(8회, 7/2)라는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시기에 현인신(現人神)의 몰락을 동정하며 시를 쓰는 시인의 모습은 님 스스로 강조하신 '종천순일파(從天順日派)' 서정주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해방이 된 뒤에도 일황에 대한 충성심과 애착을 간지한 채 이런 시를 쓸 정도라면 오히려 '역천친일파(逆天親日派)'요 (제 주변의 어느 분 표현대로) 일종의 친일지사(親日志士)가 아니겠습니까. (해방전 창작설로 돌아가더라도 역시 비슷한 문제에 부딪칠 것 같아요.)

황국이 일본 황실의 상징이라는 사실이 '국화 옆에서'를 읽는 대다수 한국 독자들에게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김흥년님 등 몇분의) 지적은 그 자체로서 님의 논지를 뒤집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천황(또는 천황+천조대신)의 상징으로서의 황국을 다룬 '부족방언의 마술'이 마술로서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으로서는 설득력을 갖지 싶네요.

그런데 황국이 곧 천황이요 '국화 옆에서'가 곧바로 천황 또는 천조대신을 노래한 시라고 주장하는 대신, 일본의 신화나 전설의 깊은 영향이 시인의 상상력과 감수성 속에 (십중팔구 무반성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쪽으로 논지를 완화한다면 훨씬 그럴법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경우에도, "왜 학자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성장한 미당의 시들을 일본문화와 연계시켜 읽을려는 시도를 그동안 하지 않은 것일까? 지난 50년 간의 우리의 학문적 풍토라는 것이 일본의 문화적 상징과 신화들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할 정도로 폐쇄적이었던 말인가?"(3회분 보론, 6/26)라는 또하나의 심각한 문제제기는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중략)

국화 옆에서'를 제대로 감상 또는 비판하는 데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이 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든 친일시로서 경계하는 창비무명인님 같은 분에게든, 작품의 가장 특징적인 대목은 '내 누님 같은 꽃'이 나오는 제3연일 거예요. 그리고 이 국화는, 님이 인용하신 이어령교수가 지적했듯이, 동양의 전통적 사군자(四君子) 가운데 하나이며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상징으로서의 국화와는 많이 다른 성격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문학독자로서 따질 문제는, 달라서 어떻게 됐나는 것입니다. 이어령교수의 판단처럼 시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느냐 아니면 1, 2연 및 4연의 흐름에서도 벗어나면서 시적 효과를 손상하고 있느냐는 거지요. 님은 딱히 후자의 주장을 펼친 것 같지는 않고, 시의 '요술'이 성공하긴 하는데 친일정서에 물든 '흑색 요술'이라는 입장이시라는 인상입니다. 제가 바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저 자신은 제3연이 특징적인 건 분명하지만 작품상의 결함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연전에 어느 글에 쓴 적이 있습니다만, 그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사춘기적 정서가 다분히 남은" 대목이라 생각되거든요. 그에 비한다면 제가 그때 거론하던 고재종(高在鍾) 시인의 '고절'은 "그런 감정의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는 농군의 시요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오상고절'을 표상한 국화시"로서 오히려 한 수 위라고 평가했던 것이지요(민음사 간 <한국 현대문학 50년>에 실린 졸고 '"통일시대"의 한국문학' 중 627-8면 참조).

미당 자신은 나이 들면서 비로소 40대 여인의 미를 제대로 알아보게 되었다고 술회한 바 있지만, 소복 입은 연상의 여인에게 느끼는 묘한 끌림은 사춘기에 흔히 있음직한 감정이며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바로 이런 사춘기적 정서에 대한 호소가 '국화 옆에서' 이 대목이 많은 독자에게 행사하는 매력의 일부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게 전부란 말은 아니고요. 저자가 이 정일(靜溢)한 여인과 자신을 은근히 동일시하면서 독자도 함께 끌고 들어가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님은 "적지 않은 학자들이 국화꽃을 파란만장한 삶을 거친 후 관조의 단계에 이른 40대의 시인 서정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는 <국화 옆에서>의 발표 시점(1947)과 <서정주시선>에 수록된 시점(1956)을 혼돈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광용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서정주가 이 시를 발간한 때는 32세였으므로, 40대의 중년여인과 동일시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그 당시 히로히토 일왕의 나이는 46세였습니다"(5회, 6/29)라고 하셨습니다만, 30대초의 별로 정일하지 않은 남자로 살면서도 40대의 여인과 자신을 얼마든지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이 미당 특유의 요술이자 다분히 상습화된 자기미화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창비무명인님의 자세한 논의를 읽으면서 '국화 옆에서' 제3연에 대해 제가 막연히 느끼던 불만을 좀더 정밀히 규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에 대한 저의 전체적 평가를 말씀드린다면, 각 연이 모두 그나름의 요술을 행사하고 있지만 3연에 끼여드는 독특한 정서--그것이 사춘기적인 것이든 일본문화친연적인 것이든--첫행부터 마지막행까지 빈틈없이 연결되는 요술에는 미달한다는 것이에요. 요술사로서도 허점을 보인다는 거지요.

(중략)

물론 미당시에 대한 저의 전체적인 평가를 말하려면 좀더 긴 시기에 걸친 더 많은 작품을 언급해야겠지요. 지금으로서는 <미당시전집>에는 '국화 옆에서'보다 못한 시도 수두룩하지만 '국화 옆에서'가 결코 미당시의 최고 경지를 대표하는 작품도 아니라는 저의 생각을 알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이에 관해 일간 한번쯤 더 쓰겠습니다.
--- <디지털 창비> 게시판에서

회원리뷰 (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