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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온 편지

북극에서 온 편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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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23쪽 | 38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6370927
ISBN10 89563709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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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상미
김상미는 미국 샌퍼난도 밸리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를 졸업했다. 전시기획사와 공연기획사를 거치며 줄곧 해외업무를 담당하다가, 지금은 (클래식 음악인들을 후원하는) 대원문화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북극 가까운 곳 절벽 위의 집에는 분명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살고 있을 거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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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맨 꼭대기에 있는 절벽 위의 집에서
1925. 12. 25
즐거운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존과 마이클에게

올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단다. 그래서 내 손이 전보다 더 떨리고 글씨도 더 못쓰는 것 같구나. 사실 끔찍한 일이 있었단다. 몇 개의 선물이 못쓰게 되어버렸지 뭐냐. 게다가 날 도와줄 북극곰도 없고. 크리스마스가 오기 바로 전에 이사도 해야 했단다. 그러니 너희도 내 상황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겠지. 내 새 주소와 너희 각자에게 편지를 쓰지 못한걸 보면 말이야.

모든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단다. 바람이 몹시 불던 11월 어느 날, 내 모자가 바람에 날려 북극 제일 꼭대기에 걸려 버렸지 뭐니. 내가 아무리 말려도 북극곰은 자기가 모자를 꺼내오겠다고 생떼를 부리며 북극의 가느다란 기둥 위로 올라갔지. 그러다 녀석이 우리집 지붕 위로 떨어지면서 지붕을 뚫고 거실 안으로 떨어져 버렸단다. 내 모자를 코에 건 채로 말이야. 지붕 위에 있던 눈은 거실 안으로 다 쏟아져 버렸고, 눈이 녹으면서 집의 불도 꺼뜨리고, 올해 나눠 줄 선물들을 모아두었던 지하창고에까지 새어 들어가 선물들을 모두 망치고 말았단다. 게다가 북극곰은 다리가 부러졌어.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날 다시는 도와주지 않겠다고 말해서 내 기분이 말이 아니다. 내 생각에 북극곰도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아. 하지만 내년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기분이 다시 좋아질 거야.

사고 났을 때의 그림과 북극 절벽 위에 있는 내 새집(절벽 안에는 아름다운 저장창고가 있단다) 그림을 보낸다. 존, 내가 1925년도에 쓴 편지를 읽을 수가 없다면 꼭 아빠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하렴. 마이클은 언제쯤 글을 읽게 되고, 나에게 편지를 써줄 수 있을까? 너희 둘 모두에게 사랑을 보낸다. 크리스토퍼는 내 이름과 비슷하구나.

그럼 이만. 잘 지내거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보냄

추신
산타 할아버지는 빨리 서둘러야 해서 나에게 대신 마술 소원폭죽 중 하나를 넣어주라고 하셨단다. 폭죽을 당기고 소원을 빌어보렴. 내가 쓴 두꺼운 글씨체를 이해해주길 바래. 내 손이 두툼해서 어쩔 수 없어. 그래도 나는 선물 포장하는 걸 도와드렸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함께 살거든. 난 북극곰이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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