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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

: 금희 소설집

금희 | 창비 | 2015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6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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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88g | 153*224*20mm
ISBN13 9788936437350
ISBN10 8936437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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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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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그들과 만나고 돌아올 때면, 나는 어느 누구하고도 같지 않은 나 자신을 더 또렷이 느끼곤 했다. (…) 절대로 연주나 다른 나라 사람들을 닮지 않았기에 닝은 온전히 닝 자신이었다. 연주가 온전히 연주인 것처럼. 그렇다면,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고 또 무엇이란 말인가. (…) 나는 속으로 문뜩, 아 그렇구나, 나는 아무리 해도 그녀들이 될 수 없는 거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이’와 ‘저’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회색지대들, 그 지대마다 완전히 그 지대에 속하는 것들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두개의 완전수 사이에 확실하게 존재하는 무수한 소수들처럼. --- pp.20-21

눈만 뜨면 일, 일하는 것 외에 그 나라 일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어떤 것도 누릴 수 없는 돈벌이 기계 같은 생활, 그곳에서 시형네는 몸뚱어리 하나와 불법체류자의 신분 외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형네는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나 자신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사람이 말이야, 그 상황에 들어가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자기는 안 그럴 것 같지? 흐흐. 아니야. 사람은 다 같애.” 시형의 발랄한 웃음 속에서 홍은 자기편이 아닌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함을 보았다. --- p.82

조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그저 떠나가는 게 그들의 바람이었단 말인가. (…) 어쩌면 저런 불안감 때문에 그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다시는 불안하지 않을 곳으로…… --- p.83

아버지는 왜 어김없이 떠나가야 했을까. 문혁이 터지면서 대학 갈 기회를 놓치고 당의 호소에 따라 전국순회를 떠나던 것이 방랑생활의 발단이 되었다는 구실은 그만 댔으면 싶었다. 개인의 노동을 억압하고 그 노동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집체노동의 시대?인민공사의 체제 자체에도 모든 책임을 지울 순 없었다. 그 시절은 국민 모두가 힘들었던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렇다고 동네 사람들 모두 그 시절 인민공사를 떠나 아버지처럼 떠돌이 장사꾼의 삶을 택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혹시 아버지는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저릿한 행복의 느낌을 위해 일부러 오랫동안 떠돌았던 것은 아닐까. --- p.117

시장이 자유로워지며 국경 또한 느슨해질 때부터 동네 사람들의 새로운 이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멀리 산을 넘고 물을 건너오던 당시처럼 또다시 더 살기 좋다는 곳으로 떠나가는 것이었다. 청도, 북경, 천진, 상해 그리고 한국, 일본 혹은 캐나다나 미국으로. --- pp.118-119

“일 보고 오세요, 몸조심하고. 우린 괜찮아요. 뭣 땜에 그렇게 다니는 줄 아니까.” 유는 그 문자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무엇 때문에 다니는 줄 안다니, 대체 뭘 안다는 걸까. 유의 할아버지 세대가 떠났던 것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였다는 것? 유의 아버지가 떠났던 것은 자유를 위해서라는 것? 아니면, 유가 떠났던 것이 어떤 꿈 때문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 p.141

“가능성의 유혹 때문이지요. 좀더 돈이 있었으면 미국으로 보내주고 싶은데, 그렇게는 어려우니까 차라리 가능성의 나라인 중국을 택한 거죠. 우리 세대야 뭐 더이상 큰 반전이 있겠어요? 다 자식들의 장래를 위하는 짓이지요.” (…) 수미와 자신은 생계를 위하여, 이 여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그리고 선아는 생존을 위하여 떠나가고 또 떠나오는 것이다.
“허 참, 사람 사는 거 보면…… 그러네요. 우리는 좀더 잘살아보자고 그쪽 나라로 떠나가고, 그쪽은 또 더 잘살아보자고 이쪽 나라로 떠나오고……” --- p.259

정처없이 풀밭만 찾아다니던 유목민들처럼 끝없이 떠나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던 노마드 하나가 돌아왔다는 것, 그녀도 이제 그만 텐트를 내려놓고 누군가와 집이라도 짓고 싶어한다는 것, 그것보다 박철이에게 더 중요한 일은 지금 없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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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출간된 금희의 매혹적인 첫 소설집 『슈뢰딩거의 상자』를 어찌어찌 구해 읽은 뒤 나는 때때로 중국 동북에는 금희라는 동무가 살지, 하고 그리워하곤 했다. 그러기를 몇해, 그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을 선보인다. 삶과 소설을 겹쳐내는 예의 그 탁월한 솜씨가 여물고, 조선족의 흔들리는 정체성과 급변하는 생활상에 대한 소설적 실감이 생생하다. 자본에 휩쓸리고 도시화되는 조선족 공동체에 대한 세대적 탐구가 치열한 가운데 그 가치를 추려내는 작가의 애틋한 시선에 공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세밀화의 세부에서 남과 북의 운명까지 어른거릴 때면 금희의 세계가 한국어의 중심이라는 마음마저 든다. 한국문학의 이채롭고 소중한 자산인 금희의 진가는 날로 더해갈 것이다.
전성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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